기사보기

Magazine

[495호 2019년 6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허 영 간호대동창회장 인터뷰

“해외 사는 동문들 모두에게 전화 걸겠다”




신임 단대 동창회장 인터뷰

“해외 사는 동문들 모두에게 전화 걸겠다”

허 영 (70-74) 간호대동창회장, ‘사랑의열매’ 경남 총단장

허 영(70-74·본회 부회장) 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경남 총단장이 지난 3월 간호대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제33대 동창회장에 선출됐다. 출신고교 동창 모임을 주도하면서 회무에 잔뼈가 굵은 그는 재미있는 모임을 자주 열어 동문 간 우애를 다지는 한편 젊은 회원들을 대거 동창회 이사로 영입, “동창회의 축을 젊은 세대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마산에서 서울까지 오느라 피곤할 법도 한데, 인터뷰가 진행되는 1시간 30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열변을 토했다. 따뜻한 온정과 넘치는 열정으로 주변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는 허 영 신임회장을 지난 5월 24일 연건캠퍼스 간호대 학장실에서 만났다.

“요새 동창회는 잘되는 분위기가 아니에요. 어제도 고교 동창회에서 주관하는 문화 행사에 다녀왔는데 270명 중 200명 이상이 고령층이었죠. 물론 저도 그중 한 명이었지만. 동창회의 발전은 물론 존속을 위해서도 중심축이 젊은 층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젊은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됐죠. 서로 가까이에서 근무하는 젊은 회원들을 한 팀으로 묶고, 모교 교수들한테 추천을 받아 그중 리더 격인 회원을 이사로 임명했습니다. 40여 명을 뽑았고 임원진 단톡방에 초대해 함께 동창회를 운영하고 있어요.”

"동창회의 중심축을 젊은 세대로 옮길 것"

간호대 동창회원은 4,700여 명에 달한다. 동문 다수가 대학병원 간호직이나 대학교수, 초·중·고등학교의 보건교사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각 병원에서 일괄적으로 동창회비를 걷는 덕분에 회비납부율이 50%를 넘는다. 동창회 간호교육재단을 설립해 매년 1,200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재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친목 모임으로 신년인사회, 정기총회 및 신입회원 환영회, 바자회, 동창의 날, 졸업 30·40·50·60주년 기념 모교방문, 분기별 임원 모임과 기별 모임 등을 개최한다.

“2013년 만들었던 동창회 명부를 이번에 최신화하려고 합니다. 명부 제작을 겸해 해외에 사는 동문들한테도 싹 다 전화를 돌려 평생회비 납부를 권유할 생각이에요. 형편에 따라 다른 거니까 막무가내로 할 순 없지만, 미루면 더 내기 힘들어지는 게 동창회비거든요. 신입회원들한테도 첫 월급 받으면 망설이지 말고 납부하라고 말해놨습니다. 세대는 달라도 전공이 같아서 처음 만난 후배들과도 대화가 잘 통해요. 제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고 있는 만큼 올해 회비납부율도 절반 이상을 자신합니다.”

허 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간호대학의 관악캠퍼스 이전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간호대학의 전체 이전보단 1·2학년 교양과정의 이전이 적절하며, 간호대 교수들의 교무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저출산을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로 꼽으면서 “임신·출산 및 신생아 응급조치 등을 학부 교양과목으로 가르치면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함으로써 출산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니 모교와 정부가 간호대학 이전에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주영(법학70-74) 국회부의장과 동문 부부다. 대학원 2학년 때 친구 소개로 만났으며 ‘가정의 달 5월에 둘이 하나된다’는 뜻으로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제정하는 데 함께 앞장섰다.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