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94호 2019년 5월] 뉴스 모교소식

수의대, 아시아 대학 중 처음으로 미 수의학교육 인증 획득

美수의사시험 응시자격 얻어


수의대, 아시아 대학 중 처음으로 미 수의학교육 인증 획득 
美수의사시험 응시자격 얻어


최근 수의과대학(학장 서강문) 홈페이지에는 미국 수의사시험(NAVLE)에 대해 안내하는 글이 올라왔다. 모교 수의대가 지난 4월 15일 미국수의사회 교육위원회(AVMA)로부터 교육인증을 받으면서 모교 수의대 졸업생이 현지 수의대 졸업생과 동등하게 미국 수의사 국가시험 응시 자격을 갖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별도의 시험이나 교육 과정을 거쳐 응시 자격을 얻어야 했다. 이번 인증으로 졸업생의 미국 수의사 진출이 한결 수월해졌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수의대의 교육 체계가 국제적인 수준임을 입증했다. 

미국수의사회 교육 인증은 재정과 시설뿐만 아니라 임상·교육자원, 학생과 교과 과정 등 11개 분야를 평가하는 만큼 인증을 받기 쉽지 않다. 전 세계에서 미국수의사회 인증을 받은 50개 대학 중 대부분이 영미권 대학이다. 아시아 대학 중에서는 모교가 유일하다. 모교는 교육프로그램의 선진화를 위해 일찌감치 미국 수의사회 인증을 추진해왔다. 2005년 인증기준 검토를 위해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대학 구성원과 동문까지 노력을 총동원해 인증을 준비했다.     

2014년 미국수의사회의 자문 실사 이후로 4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일어났다. 미국수의사회가 졸업생들이 현장에서 바로 수의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과바탕교육을 기반으로 졸업생의 역량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인증준비과정에 참여한 수의대 천명선(수의학93-97) 교수는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에서 “미국 수의학교육에서는 수의대 졸업생이 충분한 실습을 하고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는지를 잘 알고 졸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지식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교는 임상과 현장교육을 강화하는 일환으로 관악캠퍼스에 최신 시설의 반려동물병원과 연구동을 증축했다. 모교 농장이 있는 평창캠퍼스에는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과 대동물병원을 만들어 산업동물과 말 임상을 강화했다. 본과 4학년에 방학 대신 46주 코스의 임상로테이션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수의대 동문들도 모교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미주 수의대 동문들은 미국수의사협회에 모교 수의대를 알리는 한편 조언을 통해 모교가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말 미국수의사회가 현장실사단을 파견해 종합 평가를 내린 후 올해 교육인증을 부여키로 결정하면서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수의대는 “이번 성과는 수의대 구성원 및 동문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대학 본부의 전폭적 지원의 결과”라며 “국가간 방역과 인수공통전염병 예방을 비롯한 동물보건 분야에서 한국 수의사의 위상을 높이고 졸업생들의 리더십 발휘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교는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자체평가보고서를 제출하고 7년마다 실사를 받아 갱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