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88호 2018년 11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수의과대학동창회, 권동일 신임회장 선출

신광순, 이병성, 오순민 ‘자랑스러운 수의대인’

지난 10월 14일 관악캠퍼스 풍산마당에서 열린 수의대동창회 모교 방문의 날 행사에 동문 80여명이 참석했다.


수의과대학동창회 
‘자랑스러운 수의대인’ 시상, 권동일 회장 선출


수의대동창회(회장 최준표)가 지난 10월 14일 관악캠퍼스 버들골 풍산마당에서 ‘2018년도 정기총회 및 모교 방문의 날’행사를 개최했다. 최준표(74-78) 회장, 우희종(77-81) 학장을 비롯해 동문 80여 명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신광순(52-56) 모교 명예교수, 이병성(65-69) 분당에덴동물병원장, 오순민(81-88)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 등이 ‘자랑스러운 수의대인’에 선정됐다. 

이날 열린 정기총회에서 권동일(80-84·사진) 바이오라인 대표가 차기 동창회장으로 선출됐다. 부회장엔 신창섭(82-89) 버박코리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권동일 신임 동창회장



한편 이날 오전엔 고 신쌍재(59-63) 동문의 추모식수가 있었다. 신 동문은 1973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코넬대 교수로 활동하면서 수의사 수십명을 미국 대학에 연수시키고, 우수 동물용의약품 개발 기술을 전수하는 등 국내 수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아래는 신 교수의 동기 홍영선(59-63) 동문이 본지에 보내온 추모글이다.

고 신쌍재 코넬대 교수 추모 제막식도
2018년 10월 14일 서울대 수의대 신축부속동물병원 앞 정원에 유족 대표 서안석 여사와 수의대 동기 동문 50여 명이 모여 코넬대 수의대 고 신쌍재 교수 추모를 위해 천년 간다는 주목 식수와 석판을 조용히 세웠다.

신 교수는 2018년 6월 3일 79세를 일기로 별세해 미국 코넬대 지정 가족묘지에 안장됐다. 1963년 모교 수의대 졸업 후 ROTC 1기로 임관, 전방에서 군복무를 마친 그는 1967년 8월 27일 모친이 전해준 15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떠났다. 5년간 책자 번역 일을 하며 의대 세균실에서 어렵게 생활하다 고려대 영문과 출신 서안석을 만나 결혼해 슬하에 남매를 뒀다. 1972년 코넬대 수의과 조교로 부임, 교수가 돼 40여 년간 봉직했다. 

이후 재미수의사회를 결성해 서로 돕고 협력하자는 뜻을 밝히는 한편 시간될 때마다 조국을 돕자는 결의에 찬 외침을 들려줘 주변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유우의 유방염 발병률을 줄여야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일념으로 귀국한 신 교수는 젖소 전문치료 수의사 35명을 각 지역에서 선발해 서너명씩 그룹을 지어 코넬대 병원 대동물 전문수의사들과 연계했고, 목장 전문수의사 하병래 원장과 교대로 6개월 코스의 연수교육을 3년 동안 진행했다. 


고 신쌍재 동문의 추모식수와 추모비 제막식.



또한 88서울올림픽 경마 경기를 위해 2년 전부터 4명의 마병 전담 수의사를 선발, 코넬대에 연수를 의뢰했고 검역본부 검역관들을 6개월씩 세균과 바이러스 진단방법을 교육 받도록 코넬대 임원교수들과 협의 및 시행했으며 국내 수의과 대학 진료전담교수 14명의 신청을 받아 1년 이상 코넬대에 연수케 했다. 신 교수는 또 우수 백신 제조와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 약품업체를 10년 이상 학술지도해 수입품이 주를 이뤘던 국내 동물백신 시장을 혁신, 현재는 수출까지 하는 국제적 수준에 도달케 했다. 

외국에서 공부한 유명 교수들은 많이 있지만 국내 후진들을 위해 열정을 베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신 교수의 고국을 생각하는 충정과 동료 선후배들에게 쏟은 헌신을 잊지 않고, 우리가 계속 전진해 나가는 에너지로 삼고자 이번 추모 제막식을 열었다. 한편 윤인중(대학원87-89) 중앙백신연구소 대표이사가 추모금 1억원을 쾌척, 신축동물병원 발전을 위해 모교에 전달했으며 학교 당국은 부속동물병원 지도교수 5호실을 신 교수의 연구실로 지정해 그의 숭고한 정신이 영원히 기억되길 기원했다. 아직도 귓전에 신 교수의 정다운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홍영선 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