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3호 2019년 4월] 뉴스 모교소식
“ROTC 생도 10000명 배출…지원 기다립니다”
이철우 101학군단장 인터뷰
“ROTC 생도 10000명 배출…지원 기다립니다”
이철우 101학군단장 인터뷰
우리나라 첫 학군단인 모교 ROTC(101 학군단) 생도가 1만명을 돌파했다. 1961년 6월 1일 창설된 101학군단은 현재 58, 59기가 교육 중이며 가장 마지막 생도가 10015번이다. 한 해 40명 정원에서 20명으로 줄어들 정도로 생도 모집이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1만명 돌파라 더욱 뜻깊다. 지난 3월 22일 이철우 101학군단장(대령)을 만나 모교 ROTC 현황을 들었다.
-생도 1만명 돌파 기념행사 계획은.
“6월 중순 소위 임관한 57기 인원들이 각 병과 교육을 마치고 모교에 온다. 그때 홈커밍데이 행사를 하는데 기념식을 겸하려고 한다. 10,000번째 생도인 김준엽(체육교육 3학년) 생도도 축하하려고 한다. 현재 서울대 ROTC 출신 장기 군 복무자가 32기 김성수(동물자원90-94) 중령 등 16명이다. 서울대 현직 교수 중에서도 22명이 ROTC 출신이다. 이들을 포함해 각계각층의 서울대 ROTC 출신 명사들을 초청해 뜻깊은 행사를 개최할 생각이다.”
-101학군단 창설 배경이 궁금하다.
“1960년대 안보 불안이 고조되던 시기에 우수한 인적자원을 장교로 활용한다는 계획 아래 학군단이 창설됐다. 서울대가 그 첫 번째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이견이 없었다. 두 번째 102학군단은 성균관대에 창설됐고 고려대는 103학군단, 연세대는 107학군단이 있다.”
-101학군단 출신 장성은.
“홍순호(철학62-66) 전 육군 2군 사령관(대장)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안다. 장성은 아니지만 서주석(외교77-81) 국방부 차관이 ROTC 출신이다.”
-요즘 007가방을 들고 다니는 ROTC 생도를 보기 어렵다.
“머리를 제외하곤 복장 규정이 많이 완화됐다. ROTC 생도 숫자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도 눈에 잘 안 띄는 큰 이유다.”
-왜 줄어들었나.
“지원하는 학생이 많지 않다. 할 수 없이 한 해 40명 선발하던 인원을 20명으로 줄였다. 그것도 채우기가 쉽지 않다. 사병과 비교해 의무복무기간이 10개월 길고 학업이나 아르바이트 등 생활에서 제약을 받는다. 방학 때 군사훈련을 받아야 하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안보의식이 옅어지는 상황에서 군 장교에 대한 사회적 존경도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은데.
“생도 전원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다. 등록금뿐만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생도에게는 생활비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거주환경에 관심을 쏟고 대학 본부와 기숙사 우선 입주 등을 논의하고 있다. 또 학군단 출신 교수님들과 생도들을 연결시켜 멘티-멘토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소위 임관하면 급여는 얼마나 받나.
“현재 초봉이 월급 200만원 정도 된다. 알뜰한 장교들은 전역할 때 2,000만~3,000만원 모으기도 한다. 보통 25~26세면 사회에 나오는데 일반 학생들과 비교해서도 절대 늦지 않다. 장교로 복무하며 익힌 리더십, 상황판단력은 이후 삶에 큰 자산이다.”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반적인 ROTC의 메리트가 서울대생들에게는 적용 안 된다. 서울대학교 교육만으로도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투철한 국가관을 갖고 ROTC를 선택한 학생들은 정말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이들에게는 최고의 혜택을 줘야 한다. 101학군단은 한국 군 역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서울대 학군단의 규모가 커질 수 있도록 각계각층 동문들의 응원을 바란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