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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호 2018년 11월] 뉴스 본회소식

울긋불긋 관악캠퍼스, 알록달록 3,500여 동문가족

제39차 홈커밍데이

제39차 홈커밍데이

지난 10월 21일 모교 관악캠퍼스 버들골에서 열린 제39차 본회 홈커밍데이는 동문과 동문 가족 3,500명이 참가하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특히 30·40대 가족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사진은 동문 자녀들이 무대에 올라 춤을 추는 모습.




울긋불긋 관악캠퍼스, 알록달록 3,500여 동문가족


모교 관악캠퍼스가 자랑하는 녹지 버들골. 가을 하늘만큼 넓고 푸른 이곳이 올해도 한바탕 웃음으로 물들었다. 제39차 서울대학교 홈커밍데이가 열린 지난 10월 21일의 모습이다.

이날 모인 동문 가족은 약 3,500명. 올해 입학·졸업 20·30·40·50·60주년을 맞은 동문들을 특별 초청했다. 예상보다 많은 참석 인원에 넉넉하게 준비한 점심 도시락이 금세 동나 추가분을 긴급 공수해올 정도였다. 동문 가족과 해외 동문, 교직원 등 ‘서울대 가족’ 모두 가을빛으로 물든 캠퍼스의 너른 품에서 한바탕 쉬어 갔다.

오전 9시 접수를 마치고 교내 걷기와 관악산 등반을 자유로이 즐긴 참석자들은 버들골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다. 첫 순서로 본회 신수정 회장이 “축복받은 날씨”라며 동문 가족들을 향해 인사한 후 “오늘 행사를 위해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참석자 수만큼 많은 3,000여 명의 동문이 총 3억여 원의 협찬품과 협찬금을 보내왔다. 특히 공과대학 동문들이 적극적으로 협찬에 참여해 동창회에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신 회장은 또 “윤상래 미주 동창회장님을 비롯해 20여 미주 동문이 태평양을 건너서 찾아오셨다”며 환영의 박수를 부탁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동문들이 화합하고 모교를 위해 봉사할 수 있을지 노력하고 있고 여러분들의 자문을 구한다”며 “동창회 창립 50주년을 맞는 내년에 꼭 다시 와주시길 바란다. 더 큰 잔치로 여러분을 모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서정화 명예회장·신수정 회장 승용차 1대씩 경품 협찬

신수정 회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박찬욱 총장직무대리 교육부총장이 함께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박찬욱 모교 총장직무대리 교육부총장은 축사에서 “관악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은 분도, 여기서 공부하신 분도 감회가 깊으실 것”이라며 “모교가 세계 중심대학으로 자리 잡은 것은 각계 동문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장 궐위 사태를 우려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총장직무대행 체제는 안정적이며, 새 총장 선출이 진행되고 있으니 걱정하실 것 없다”고 당부했다.

이날 동문들의 눈길을 끈 풍경이 있었다. 매년 홈커밍데이 최대 경품인 승용차가 올해는 두 대나 버들골에 등장한 것. 신수정 회장이 승용차 한 대를 협찬한 데 이어 서정화 명예회장이 또 한 대를 협찬했다. 홍라희(응용미술63-67)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지원한 김치냉장고, 신일산(AMPFRI 14기) 나노카보나 대표가 협찬한 숯침대 등 동문들의 애정이 담긴 푸짐한 경품 덕에 더욱 행사가 풍성해졌다.


홈커밍데이 여성 참가자들이 무대 앞 잔디밭에서 훌라후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아들·딸·손주 손잡고 꿈과 추억이 숨쉬는 모교에


“아름다운 모교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십니까? 곳곳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아름다운 대한민국 만들어 주신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홈커밍데이 축하행사의 문을 연 모교 남성중창단의 인사에 ‘단풍이 너무 예쁘다’는 화답이 쏟아졌다. 10월의 끝에 가까웠지만 때 이른 추위도 주춤해 청명한 가을을 즐기기에 충분한 날이었다.

이번 행사에는 30·40대 젊은 동문 가족들이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 성신여대 간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명숙(간호94-98) 동문은 “오랜만에 94학번 친구들이 온다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했다”고 했다. 동문 자녀들은 무지갯빛 솜사탕과 풍선을 손에 쥐고 에어바운스 놀이기구를 즐기며 버들골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였다.

아들 내외와 손주 삼남매까지 삼대가 큼지막한 텐트를 치고 자리 잡은 최정학(의학66-72) 동문은 “할아버지 도움으로 양궁 게임에서 상품을 탔다”는 손주의 자랑에 흐뭇한 얼굴을 했다. ‘태어나기도 전부터 홈커밍데이에 왔다’고 아버지가 소개한 최 동문의 여덟 살 손녀는 “훗날 동문이 되어 계속 와 달라”는 인사를 건네자 “또 오겠다”며 씩씩하게 화답했다.




윤상래 미주 동창회장 등 20여 명의 미주 동문들이 참석했다 .


황순욱(의학72-78) 동문은 손수 유모차를 끌며 정성스레 손녀를 보살피고 있었다. “아내와 자녀 내외가 쉴 수 있게 주말마다 손녀와 나들이를 하는데 오늘은 여기로 왔다”며 ‘센스 만점 할아버지’의 면모를 과시했다. 황 동문 또한 “근 50년간 가족 중 모교 동문은 나뿐이다. 손녀가 뒤를 이어 서울대에 오길 바란다”며 웃음지었다.


이날 이홍구(법학53-57) 전 국무총리와 이금기(약학55-59) 일동제약 명예회장 등 사회 명사들도 홈커밍데이를 찾았다. 조카와 함께 온 박양숙(체육교육62-66) 동문은 “동문인 남편 생전에 함께 오던 곳이라 추억이 많다”고 했다. 친구들과 함께 자리를 잡은 교직원 김종환 씨도 이날만큼은 일터가 아닌 휴식처로서 캠퍼스의 가을을 누렸다.

버들골의 푸른 자연은 동물에게도 천국일 터. ‘또 다른 가족’인 반려동물과 동행한 동문들도 눈에 띄었다. 황보현(물리82-86) 동문은 “항상 함께 오던 아내는 물론 이번엔 딸도 오고 강아지도 데려왔다”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끼 많고 흥도 많은 동문 가족들은 버들골을 웃음바다로, 노랫소리 가득한 낭만적인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가장 크게 외쳐 달라’는 사회자의 주문에 30여 명의 지원자가 뛰어나왔다. ‘화정아’ ‘미자야’ ‘아버지!’ 배에 힘을 주고 데시벨 측정기를 향해 쏟아내는 절절한 외침에 ‘와하하’ 웃음이 쏟아졌다. 노래자랑 시간에는 진지한 열창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주동창회 이명일(제약72-76) 동문도 미주 동문들의 백업 댄스에 힘입어 존 뎀버의 ‘back home again’을 불렀다. 윤상래(수의학62-66) 회장 등 미주 동문 20여 명은 이날 참여에 앞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며 고국의 가을을 만끽했다.


초대가수 남궁옥분 씨의 노래에 기차놀이를 하는 동문들.



초청가수 남궁옥분 씨와 주거니 받거니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에헤라 친구야’ 등을 부른 참석자들은 귀에 익은 포크 명곡이 이어지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어깨와 어깨를 이어 기차를 만들고 춤을 추며 흥을 발산했다.
최대 경품인 승용차가 두 대여서 설렘도 두 배였던 마지막 경품 추첨 시간. 서정화 명예회장이 협찬한 승용차는 최윤희(의학04-08) 순천향대 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가, 신수정 회장이 협찬한 승용차는 박찬의(ACPMP 7기) 대신종합주방기구 대표가 당첨됐다. “동창회 50주년을 맞는 내년에 다시 뵙겠다”는 신수정 회장의 인사로 행사를 끝맺었다.

이날 저녁에는 종합체육관에서 본회가 주최한 행복콘서트가 열려 낮 동안의 열기를 이어갔다. 최고의 인기 아이돌인 워너원과 차세대 디바로 꼽히는 에일리 등이 출연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을 관람한 동문 자녀 김서연 양(한양초교 3년)은 본회에 “아빠가 다닌 서울대는 공부만 많이 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오늘 서울대에서 본 워너원과 에일리 공연은 너무나 멋지고 신났다.

청중들도 처음과 다르게 금세 질서가 잡혔고 공연이 진행될수록 행복해서 1분 1초가 아까웠다”는 소감을 보내왔다. “아쉬운 마음에 집에 와서 워너원 오빠들 음악을 계속 들었다”는 김 양은 “아빠가 또 이런 공연을 보게 해주시면 참 좋겠다”며 즐거운 마음을 전했다.

박수진 기자


홈커밍데이에 이어 ‘행복콘서트’를 오후 5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종합체육관에서 개최했다. 워너원, 에일리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수많은 관중들에게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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