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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호 2018년 8월] 오피니언 동문칼럼

더 나은 총동창회의 미래

동문님들께



전례 없이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전임 서정화 명예회장님으로부터 동창회기를 물려받은 지 어느새 다섯 달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선배님들께서 쌓아놓으신 총동창회의 값진 자산들을 확인해 보면서 후배로서 누리기만 해 왔던 시간들이 죄송스러웠고, 그에 비례해 어깨도 무거워졌습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고, 또 그래서도 안 되는 일이기에, 동문 여러분의 자문과 지혜를 구하고 싶습니다.


누가 조국으로 가는 길을 묻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서울대인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잊지 못할 말일 것입니다. 우리의 모교

서울대학교는 학문을 닦는 대학으로서만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읽어내고, 만들어 내고, 지켜나가는 역사의 파수꾼이자 리더그룹입니다. 따라서 서울대총동창회는 동문 간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조국과 세계,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고 젊은 세대를 위하여 새 길을 닦고 열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시대와 시대, 세대와 세대를 아우르고 연결하는 역할입니다. 저는 취임 후 상임부회장단을 구성하고 서울대발전위원회를 발족하여 회칙과 제도의 보완, 50주년 행사의 기획, 재단법인 관악회를 통한 장학사업의 확대를 모색하는 등 더 나은 동창회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려고 합니다. 또한 모교와 동문, 선배와 후배를 잇는 가교가 되어 모교의 발전을 도모하고 후배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모든 동문이 함께 만들어가는 자랑스러운 총동창회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내년은 우리 총동창회가 설립된 지 50년 되는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의 성과와 보람을 토대로 다가올 반세기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일은 회장단뿐 아니라 모든 회원의 참여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회원님. 최근 발생한 총동창회 소송 건은 유감스러운 일로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머지않아 사실관계를 소상히 회원님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총동창회가 동문 한 분 한 분을 소중히 섬기고 포용하며 모교 사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저의 힘을 보태려 합니다.


총동창회가 접하고 있는 어려움들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저에게는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이 무거운 소임을 더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만드는 촉진제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비 온 뒤에 땅은 더 굳어지고 댓잎은 더 푸르러진다고 합니다. 창립 50주년을 새로운 원년으로 하여 서울대총동창회가 전임 회장 선배님들께서 닦아놓으신 기반 위에서 도약의 기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선후배 동문님들의 건승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신수정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