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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호 2019년 1월] 뉴스 본회소식

신년사: “재능있는 후배들 밀어주고 끌어주겠습니다”

신수정 본회 회장



“재능있는 후배들 밀어주고 끌어주겠습니다”


신수정

기악59-63
본회 회장


올해는 총동창회 창립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서울대학교는, 개교는 1946년에 했지만 동문들의 친교는 오랫동안 단과대학의 울타리에 머물렀습니다. 대학이 다르면 마치 학교마저 다른 듯이 지내왔습니다. 그렇게 20여 년을 보내고 나서야 ‘우리는 함께 서울대인’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단과대학별 친교는 친교대로 소중히 가꾸어 나가면서, 단과대학의 벽을 뛰어넘는 더 큰 집으로서 1969년에 ‘서울대학교총동창회’라는 별도의 단체를 창립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단과대학동창회의 회원인 동시에 서울대학교총동창회 회원의 지위도 함께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50주년이 되는 것입니다.

시작은 늦었지만 서울대인의 타고난 저력에 힘입어 총동창회는 가속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10만명에 미달하던 회원 수가 40만명으로 네 배가 되었습니다. 최초 47명 대상으로 미약하게 시작한 동창회 장학사업이 1,400여 명에 36억원을 지원하는 규모로 확대되었습니다. 이제 국내 모든 대학 동창회 중 압도적인 1위입니다.

1978년 최주호 회장님께서 건축비의 대부분을 쾌척하시어 마포에 동창회관을 건립하셨습니다. 2011년 임광수 회장님께서 솔선수범하시면서 동문들의 성원을 모아 지하 6층, 지상 18층 장학빌딩으로 재건축하시어 장학사업의 기초자원이 튼튼해졌습니다. 서정화 회장님께서는 기부와 협찬 문화를 정착시켜, 매년 2억원 수준이던 관악회 기부금과 동창회 협찬금을 2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셨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누적되어 장학금 30억원 시대를 열고, 서울대학교답게 품격 있는 총동창회 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임광수 고문님께서 약속하신 역사연구기록관 건립사업도 감사님들이 확인한 바와 같이 금년 내에 추진될 것입니다. 각각 50억원을 기부하기로 한 관악회와 서정화 회장님의 약속 또한 차질 없이 실행될 것입니다. 학교와 총동창회가 체결한 협약서가 있고, 건축 진도에 따라 기부를 실행하도록 약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교가 보다 큰 구상을 가지고 착공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정화 명예회장님도 공동 기부자인 관악회와 함께 기부의 실행시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협약서에서 규정한 학교와의 약속을 지켜야 하니까요. 이러한 사정을 사실대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50세가 되면 하늘의 뜻을 알고 비로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총동창회도 50돌을 맞아서 앞으로 동문님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일을 생각해 봅니다.

먼저, 더 많은 후배들이 꿈을 이루도록 도와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재능 있는 후배들의 성장을 위해서 끌어주고 밀어주는 것은 선배 된 사람들의 도리이고, 총동창회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우리 서울대학교가 언제든 가장 앞장선 대학이 될 수 있도록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교가 미래에 어떤 분야를 선도할 수 있을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 동문들이 화합하고 봉사를 실천하면서 우리 사회에 모범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 대학과 대학원 등을 통하여 동문이 되신 다양한 분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서울대총동창회는 편안한 둥지가 되고자 합니다.

어디서든 서울대학교라는 말을 들으면 한 번 더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 모든 동문님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입니다. 총동창회는 이런 모든 분들께 모교와 동문을, 그리고 동문과 동문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겠습니다.

지난 홈커밍데이에는 3,500여 동문들이 자리를 함께 해주셨고, 3,000명 이상의 동문님들이 3억원을 협찬하시어 성대한 잔치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그밖에도 총동창회의 여러 활동에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동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2019년, 서울대학교총동창회는 다가올 100년을 향한 첫발을 떼게 되겠습니다. 먼저, 회장선출 무효소송 같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회칙을 정비하고자 합니다. 동문 여러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정리하고 수렴하여 다음번 정기총회에서 개정안에 대하여 동문 여러분들의 총의를 여쭙겠습니다.

총동창회는 자랑스러운 반세기 역사에 걸맞게 좋은 날, 좋은 자리에서 더 품격 있는 행사를, 동문과 모교, 재학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보람된 시간을 더 많이 더 자주 만들겠습니다. 그리하여 창립 50주년을 축제의 해로 기억되게 하겠습니다. 할 일은 많지만, 함께 해주실 동문 여러분이 계시어 항상 든든합니다. 올 한 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