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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호 2018년 8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25세, 6.13 지방 선거 최연소 당선…“정치인은 리더 아닌 커넥터”

조민경 인천 연수구 의원 인터뷰
화제의 청춘

25세, 6.13 지방 선거 최연소 당선…“정치인은 리더 아닌 커넥터”


조민경 인천 연수구 의원
정치외교11-17

지난 6월 13일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최연소 의원 타이틀을 거머쥔 모교 동문이 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의 조민경(정치외교11-17) 구의원이 그 주인공.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는 최소 연령인 만 25세 때 출마해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당선됐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마저 초심을 잃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하는 당찬 그를 지난 8월 2일 연구수구의회 의원 사무실에서 만났다.

“솔직히 이번 선거에선 소속정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당선된 것 같습니다.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더 치열했으니까요. 4년 후 선거에선 ‘조민경’이라는 이름 자체로 출마가 가능해지도록 열심히 일할 생각입니다. 동창신문이니까 편하게 얘기하자면, 서울대 출신들에겐 어디서 무엇을 하든 주변에서 기대하는 눈높이가 있잖아요. 그런 눈높이는 충족시키면서 안 좋은 선입견은 불식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반성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습니다.”

조민경 동문은 구민들에게서 받은 수십통의 민원문자를 기자에게 보여주면서 같은 내용의 민원이라 해도 다른 구민이 보내온 경우 일일이 다시 살피고 답장을 보내주는 등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 동문은 인천 토박이로 구민들과 같은 행정구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왔기 때문에 그들이 제기하는 민원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서울 강남까지 광역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대학생의 불편을 같은 버스를 타고 모교에 다녔던 시절이 있었기에 충분히 헤아렸다.

조민경 인천 연구수의원 선거 포스터


“정치인이란 원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을 또는 구민을 특정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구민이 자신의 의견을 건강한 방식으로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그 의견을 수렴해 관계기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엄밀히 말해 리더가 아니라 메신저나 커넥터인 셈이죠. 정치적 주장 또한 중장년층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청년들도 청소년들도 하다못해 초등학생들도 자신의 불편을 얘기할 수 있고 개선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어요.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표출하지 못했던 것뿐이죠. 정치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또 참여해야 하는, 가능성의 영역이자 의무의 영역으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정치가 꿈이었다는 조민경 동문. 정치인이 자신의 지위에서 해야 할 일을 못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됐고, 그래서 항상 욕먹는 현실도 안타까웠다고. 세상을 바꾸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제도를 바꿔 피부에 와 닿는 변화를 끌어내는 데 매력을 느껴 정치에 뜻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후보시절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받은 유권자들의 사심 없는 응원에 감동을 느낄 때도 많았다고.

“어리다고 할 만큼 젊고 장기적인 사회경험이 없어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선거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저희 가족들은 처음엔 반대했었죠. 그러나 우려와 달리 유권자들은 신선해했고 놀라움과 함께 응원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젊다는 점 때문에 가볍게 보이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보단 다른 의원들에겐 딸 뻘인 제가 위축되지 않고 잘 협력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을 염려해주셨죠. 투표권은 없지만 제 명함을 달라고 손 내미는 교복 입은 여고생, 할머니의 손을 붙잡고 제게 데려와 ‘이 누나를 찍어달라’고 말하는 어린이, 고생 많이 한다며 음료를 건네는 어르신들까지. 변화에 대한 구민들의 기대, 정치가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줄 것이라는 구민들의 희망을 봤습니다. 그 기대와 희망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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