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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호 2018년 7월] 뉴스 본회소식

반상 위 ‘유리알 유희’

제15회 동문바둑대회, 농생대 단체전 첫 우승



지난 7월 8일 모교 관악캠퍼스 농업생명과학대학 제3식당에서 열린 제15회 동문 바둑대회에 바둑 애호가 동문과 재학생, 교직원 등 280여 명이 참석해 열띤 대국을 펼쳤다.



반상 위 ‘유리알 유희’


‘기도오득(棋道五得)’이란 말에 따르면 바둑을 통해서 다섯 가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좋은 벗(得好友), 화목함(得人和), 일생의 교훈(得敎訓), 깨끗한 마음(得心悟). 여기에 천수까지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得天壽).

지난 7월 8일 열린 제15회 동문 바둑대회는 이를 증명해 보이는 듯했다. 이날 대회장인 모교 관악캠퍼스 농업생명과학대학 제3식당에 바둑을 사랑하는 동문 280여 명이 모였다. 서로가 아는 사이든 모르는 사이든 수담(手談)을 통해 친밀해졌다. 구순을 바라보는 동문도 정정한 모습으로 반상을 누볐다.



제15회 동문바둑대회 농생대, 단체전서 첫 우승


단체전 첫 우승을 거둔 농생대팀. 왼쪽부터 노근수·이재철 동문, 박희백 운영위원장, 김기옥·지성욱·김 욱 동문.



이날 단체전은 농생대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기옥(농생물71-78)·노근수(임산가공77-84)·김 욱(농공82-88)·이재철(농업토목86-91)·지성욱(바이오시스템소재99입) 동문으로 구성된 농생대 팀은 제3회 대회 공동 3위를 시작으로 수 차례 3위권 내에 올랐던 ‘잠룡’이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준우승에 머무른 아쉬움을 이번에 모두 날렸다. 맏선배인 김기옥 동문은 승리를 기뻐하면서도 “번번이 결승에서 3:2로 지다가 이번에 3:2로 이겼는데 운이 따랐던 것 같다”며 겸손한 소감을 남겼다.

최강조 우승은 이상규(불어교육75-82) 동문이 차지했다. 이 동문 역시 “상대가 조금 느슨해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상대의 실수를 활용해 판세를 바꿀 수 있는 바둑의 특징 덕을 봤다고 말했다.


남여 재학생 30여명 참가 본회, 바둑부학생 전원장학금

박희백 운영위원장이 바둑부를 비롯한 참가 재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이번 대회에 바둑부 여성 신입생을 비롯해 재학생 3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대회엔 동문뿐만 아니라 재학생 30여 명, 교직원 2명 등 서울대 전 구성원이 참여해 열띤 승부를 펼쳤다. 최근 바둑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젊은 바둑인의 참여는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그동안 보기 드물었던 여성 출전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바둑부 신입생인 이수진(인류 18입) 씨는 “바둑부에 18학번 여학생이 전보다 많이 들어왔다”며 “아직 모르는 것이 많지만 선배님들도 계시고 다양한 대국을 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출전했다”고 말했다. 동문들은 개인전 7개 조, 단체전 11개 조를 구성해 경기를 펼쳤다. <경기결과 아래 표 참조>

88세 황긍연(생물교육50-54) 동문은 올해도 정정한 모습으로 바둑대회를 찾았다. 고교 동기이자 50학번 동기인 이기홍(경제50-54) 동문 등 친구와 같은 과 동문을 만나는 즐거움에 청주에서부터 온다고 했다. “군대에서 늦게 바둑을 배워 기초가 별로 없다”면서도 매 대국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각종 동문 기우회에서도 출전해 갈고 닦은 실력을 시험했다. ‘대전관악기우회’는 단체전에, 사범대 국어교육과 ‘선청기우회’는 개인전에 출전해 각개전투를 벌였다. 고 이상익(국어교육54-58) 국어교육과 명예교수의 제안으로 10년 전 결성한 선청기우회 동문들은 대학 시절 하숙집에서 바둑을 두던 인연을 비롯해 바둑으로 맺은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다.



바둑대회 주요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왼쪽부터 오주성·서능욱·고재희 심판위원, 신수정 회장, 강인구 운영위원, 박희백 운영위원장, 서봉수 바둑대회 고문.




대회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는 신수정 본회 회장과 대회 운영위원장인 박희백 고문, 운영위원인 강인구 명예부회장, 신병식(미학73-78) 전 SBS 논설위원이 참석했다. 심판위원으로 프로기사 서능욱 9단, 고재희 9단, 오주성(물리천문07-11) 2단, 대회 고문으로 서봉수 9단이 자리를 함께했다.

신수정 회장은 개회사에서 “유학 시절 심취해 읽은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아마도 동양의 바둑에서 영감을 받은 걸작인 것 같다”며 “바둑엔 경쟁을 떠나 상생하는 의미가 담겨 인상깊다. 바둑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본회는 이날 모교 바둑 인재를 격려하고자 신영수(동양사학 16입) 바둑부 회장 등 바둑부를 비롯한 재학생 참가자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서능욱·고재희·서봉수…쟁쟁한 프로들이 떴다

‘고수의 한 수’. 고재희 9단이 동문들과 지도 다면기를 뒀다.


최근 79세의 나이에 입신한 고재희 9단은 대회 도중 5명의 동문과 지도 다면기를 뒀다. 안마의자와 캐리커처 등의 부대 행사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대국 마감 후 열린 경품 추첨에선 신수정 본회 회장이 협찬한 55인치 TV에 신광철(외교56-60) 동문이 당첨됐다. 행사에 참가한 모든 동문들에게 텀블러를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한편 강형근(불문82-87) 동문 등으로 구성된 모교 팀은 제12회 한세실업배 대학 동문전에 출전해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첫 우승한 모교가 2연패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수진 기자



지난 7월 8일 열린 제15회 동문 바둑대회에서 박희백 운영위원장은 “동문 바둑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선후배간 건전한 여가활동과 정서함양을 통해 동문축제의 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운수 대통” 경품 추첨에서 에어서큘레이터에 당첨된 동문이 환호하고 있다.








▽ 15회 동문 바둑대회 최강조 우승 이상규 동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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