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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호 2018년 3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부구욱 부산지부동창회장 인터뷰

‘관악세대’ 등 젊은 동문모임에 거는 기대 큽니다
‘관악세대’ 등 젊은 동문모임에 거는 기대 큽니다

부구욱 부산지부동창회장


법학70-74
와이즈유 총장

지난 12월 4일 부산지부동창회 신임 회장으로 부구욱(법학70-74) 와이즈유(영산대) 총장이 선임됐다. 부 신임 회장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대학 총장으로 맡은 업무가 많아서 부담스럽고 걱정되는 점도 있지만, 모교에 대해 조금 더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지역 동창회도 유사하겠지만 동창회 세대교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동문들을 포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해 동문회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죠. 다행히 우리 동창회는 각 단과대와 바둑, 등산, 포럼, 골프, 합창 등 취미별 산하단체가 잘 조직되어 있습니다. 근래엔 각종 동문 출연 음악회에도 동문들의 참여가 활발해졌고요. 이를 통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동문의 발굴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게 고무적입니다.”    

부산지부 동창회는 회원 3,000여 명의 적지 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세대교체와 기존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여 내실을 기하는 숙제를 풀기 위해 그는 세 가지 안을 구상 중이다.    

“우선 동창회의 뿌리인 단과대 및 산하단체 소모임을 활성화해서 전체 동창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습니다. 특히 2016년에 만든 ‘관악세대 합창단’ 등 젊은 동문들의 모임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저 혼자만이 아니라 동창회 임원들이 함께 모임에 참석하고 격려하면서 젊은 동문들과 스킨십을 늘릴 예정입니다. 부회장과 자문위원 등의 자리에 젊은 동문들을 발탁함으로써 집행부의 세대교체도 추진해보려 합니다.”

집행부에 젊은 동문 발탁하고 
산하단체와 스킨십 늘릴 계획

매년 10월 영산대 인근에서 개최해온 동문가족 만남의 행사도 새롭게 디자인할 예정이다.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장소를 변경해 참석자수를 확대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단순한 친목도모뿐만 아니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1952년 부산에서 출생한 부 회장은 경기고와 모교 법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사법시험(21회)에 합격하고 부산지법 판사와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지냈다.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끝으로 2001년 영산대 총장에 취임, 현재까지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엔 학교 브랜드명을 ‘지혜로운 대학’을 뜻하는 ‘와이즈 유(wise U)’로 새롭게 선포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감하게 대학 체질 개선을 꾀했다. 

“‘홍익인간’과 ‘원융무애’라는 건학이념을 ‘지혜’라는 보다 친숙한 용어에 담아 대중과 소통하고자 했죠. 지혜로운 인재를 양성해서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고,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도록 만들고자 합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총장과 학생이 함께 하는 고전 읽기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고전 한 권을 읽고 토론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했다. “미국 시카고대와 중국 칭화대는 재학생들에게 고전을 가르쳐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했는데, 이런 해외 대학의 사례를 들지 않아도 고전 속에는 진리와 자유 등 인간의 본질에 대한 고민과 해답이 담겨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지혜로운 인재 양성에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부 회장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역 발전에 공헌한 공로로 부산문화대상을 받았다. 불심이 깊어 ‘벽봉(碧峰)’이라는 법명도 있다. 좋아하는 불경 구절은 금강경의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세상은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 이슬과 같고 번개와도 같으니 모든 것을 이같이 봐야 한다’는 뜻이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