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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호 2018년 3월] 뉴스 본회소식

모교사랑 미디어자문회의 겸 여기자 모임 개최

노정혜 교수, 다양성위원회 활동 소개도
모교사랑 미디어자문회의 겸 여기자 모임

지난 2월 28일 프레스센터에서 40여 명의 모교 출신 여성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교사랑미디어자문회의가 열렸다.


노정혜 교수 “서울대 여교수 더 많아져야”

모교사랑미디어자문회의 겸 관악언론인회 여기자회 총회가 2월 28일 금요일 오후 7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렸다. 

신예리(영문87-91 JTBC 보도제작국장) 여기자회 회장, 신연수(심리83-89 동아일보 논설위원)·채경옥(경영86-90 매일경제 주간부국장) 전임 회장 등 여기자 40여 명과 본회 서정화(법학51-55) 회장, 박승희(ACAD 50기) 사무총장, 모교 성낙인(행정69-73) 총장, 노정혜(미생물75-79 모교 생명과학부 교수) 다양성위원장, 관악언론인회 이용식(토목공학79-83 문화일보 논설주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다 참석 언론사는 6명이 참석한 연합뉴스였다. 한국경제신문 이상은(언론정보99-05) 기자와 서울신문 김소라(사회교육05-10) 기자는 육아휴직 중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정화 회장은 축사에서  “한 나라의 성숙도는 그 나라 여성의 성숙도와 지성에서 결정 된다”며 “서울대 출신의 여성 언론인들의 의지와 역량이 우리 사회에 더욱 크게 사용되기를 바라고 역사상 유래가 없는 난관에 봉착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외빈들의 축사에 이어 노정혜 위원장은 모교 다양성위원회의 선구자적 활동을 소개해 여기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모교 다양성위원회는 국내 대학 처음으로 지난 2016년 3월 총장 직속 자문기구로 설치돼 지난해 10월 다양성보고서를 발표했다. <표 참조>



위원회는 모교 구성원의 다양성 증진을 위해 총장에게 정책을 건의하고 학내 기관들에 개선을 권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주요 대학들의 인종 성별 등 다양성 지표를 조사해 홈페이지에 게재도 한다. 

이날 노정혜 위원장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서울대 교원 2,301명 가운데 여자 교원은 373명으로 약 15%에 불과하다. 사립대학의 여성 전임 비율은 25%, 하버드대는 29% 수준이다. 전임 교원 중 타 대학 출신 비율은 14.4%다. 노 위원장은 “집단 지성과 연결되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는 단순히 인식의 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조직에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양성이 능력을 이긴다”고 강조했다.  

노정혜 교수의 다양성위원회 소개 후 이어진 참석 회원들의 자기소개 시간에는 최근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미투 운동과 맞물려 일터와 가정에서 겪는 여기자들의 고충과 학창시절 여자 화장실 부족 문제 등이 화제에 올랐다. 

신예리 회장과 국민일보 최민영(인류85-89) 기자는 입사 초 한 상관이 미스 신, 미스 최로 호명해 이름 석자를 불러 줄 것을 요구했다 도리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았던 기억을 언급하며 당시의 사회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서울대 다양성위원회 활동소개 
육아휴직 동문 등 40명 참석

이상은 동문은 “미투 운동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좋아지고 있구나 느끼기도 하면서 언론계 내부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있는데 여기자들도 그런 문제를 일신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경은(국문92-96) 기자는 “제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남자들에게 이상한 취급 받을까봐 육아휴직은 말도 못 꺼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왜 목소리를 내지 못 했을까 하는 후회가 많이 든다”며 “후배 기자들은 정당한 문제라면 목소리를 내서 남자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조언했다. 

이날 자기소개의 대미를 장식한 이용식 관악언론인회 회장도 동료 기자였던 부인의 출산 일화를 들려주며 여기자들의 당당한 목소리를 지지했다. 

이 회장은 “입사 동기인 아내가 출산 전날까지 출근해 일했고 저는 그날 회식으로 술이 취한 상태로 장모님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 갔다 잠들어 지금까지 욕을 먹고 있다”면서 “서울신문 신동식 선배는 출산 때마다 사표를 내고 재입사를 반복해 세 번 사표를 낸 것으로 안다. 아내는 큰 아이 고등학교에서 상담 받고 와서 회사를 그만뒀는데 아이를 너무 방치했다는 자괴감이 컸다. 아내가 그 후 ‘맞벌이 부부 아이는 서울대 못 간다’(이미지박스)는 책을 쓰기도 했다. 늘 하는 말이 젊을 때 내가 왜 그렇게 살았을까 하는 후회다. 여러분들은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언제든 목소리 내라”고 말했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