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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호 2017년 12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용산에 대한민국 랜드마크 될 ‘상그릴라 인 서울’ 호텔 짓겠다”

유승빈 양지진흥개발 회장 인터뷰
유승빈 양지진흥개발 회장

“용산에 대한민국 랜드마크 될 ‘상그릴라 인 서울’ 호텔 짓겠다”


본회 홈커밍데이 행사에 참석한 동문이라면 용산 드래곤힐스파&리조트를 한번쯤 이용해 봤을 것 같다. 수년째 참석 동문 전원에게 이용권을 선물하고 있다. 스파를 운영하는 유승빈(공업교육63-71) 양지진흥개발 회장의 배려 덕분이다.  

용산역 바로 옆에 위치한 드래곤힐스파는 국내보다 외국 관광객에게 더 유명하다. 뉴욕타임즈 ‘36시간의 서울 여행’의 핫플레이스로 소개되고 CNN이 선정한 서울 관광명소 ‘서울이 대단한 이유 50’ 중 5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방송 오락 프로그램 ‘런닝맨’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배경 촬영장으로 등장하는 등 인기가 높다. 국내외 여행객이 매년 100만명 이상 다녀가고 있다. 서울시 관광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서울특별시 문화상 관광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16일 광화문 세종클럽에서 만난 유승빈 회장은 7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새로운 사업 계획으로 바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빌딩 뒤편에 자리 잡은 7층(연면적 5만6,000㎡) 규모의 세종클럽도 내년 6월 전면 개장을 앞두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이 건물에 직영 중인 금용문(중식), 광화문 한옥집, 일품당 프리미엄 등은 영업을 하고 있다. 

이보다 더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이 가칭 ‘샹그릴라 인 서울’ 호텔 건립. 세계적인 호텔 업체 샹그릴라와 손잡고 용산 드래곤힐스파 자리에 놀이, 외식, 휴식이 복합된 멀티 컴플렉스 초대형 호텔을 짓는 일이다. 한국판 ‘마리나샌즈베이(싱가포르)’로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를 꿈꾸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지만 드래곤힐스파 바로 옆 부지인 구 용사의 집에 국방부 ‘장교호텔(가칭)’ 건립이 예정돼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승빈 회장은 “큰일에는 늘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관광 한국의 포문을 여는 이 사업이 성사될 수 있도록 마지막 열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용산 옛 미군부지에 서울숲의 2배 면적인 243만㎡ 규모의 공원이 들어섭니다. 용산역은 지하철1, 4호선 ITX, KTX, 경의선, 중앙선이 접해 있는 ‘쿼드러플 역세권’ 이지요. 이러한 굵직한 용산의 비전에 걸맞은 세계적인 호텔&리조트를 건립하려는 계획입니다. 이제 잠만 자는 호텔만으로는 관광객을 끌기 어려워요. 싱가포르의 마리나샌즈베이같이 도심의 한 건물에서 놀이, 휴식, 외식,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복합 호텔만이 경쟁력이 있습니다. 나라 살림 증가, 고용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용산 드래곤힐스파 세계인 명소로 
2017년 서울시문화상 관광부문 수상

유 동문은 공대 2학년 때 부터 사업을 시작할 정도로 진취적인 성향이다. 풍채도 좋아 장군의 인상이다. 젊은 직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한다. 그가 처음 도전한 사업은 학원사업이었다. 양지학원과 성지학원이 그가 설립한 학원이다. 80년대 초 재학생의 학원수업이 금지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규모를 키워 재수생들을 받아들이면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보스톤캠퍼스 어학원, 강동 종로엠학원도 그가 설립했다. 

2000년대 들어 유 동문은 외식업과 엔터테인먼트 등 관광업으로 사업을 전향했다. 일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으면서 이런 산업에 대한 수요가 늘 거라는 판단에서다. 드래곤힐스파와 일품당 등 여러 외식업체가 그때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유 동문은 “공대를 나와 직접 연관된 분야로 가지는 않았지만 이공계 마인드가 깊이 배어 사업을 할 때 늘 데이터에 근거해 판단을 내려 실수가 적었던 것 같다”며 “늘 서울대에 대한 고마움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이젠 쉴 때도 되지 않았느냐,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그래요. 살아있는 동안은 매일 매일을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하나님 은혜로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 일도 맡기고 서울대인으로서 대한민국 관광산업 더 나아가 후손들의 먹거리를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