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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호 2017년 6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이혜숙 신임 생활대 목련회장 인터뷰

“동창회 목적은 친목, 어우러지는 장 마련
생활대동창회장 이혜숙(가정교육68-72) 전 수원대 교수

“동창회 목적은 친목, 어우러지는 장 마련




지난 4월 8일 생활대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이혜숙(가정교육68-72) 신임 회장이 선출됐다. 5월 18일 모교 호암교수회관에서 만난 이 회장은 인터뷰에 앞서 직접 스크랩해온 신문을 펼쳐 보여줬다. 로댕의 ‘키스’와 그의 제자 브란쿠시의 ‘입맞춤’이 나란히 실린 지면이었다.

“로뎅의 조각 작품은 표정과 몸짓을 섬세하게 조각해 설명이 필요 없어요. 반면 브란쿠시의 작품은 단순한 외형으로 주제를 부각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해설하게 하죠. 일일이 해설하지 않아도 사람들을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The Unmoved mover’ 같은 리더가 되고자 합니다.”

이 회장은 남편을 따라 해외 여러 나라에서 살았다. 교사로서 안정적인 직장을 보장 받았지만 ‘가족은 함께해야 한다’는 신념하에 국경을 넘나들었다. 새로운 환경을 자주 접하다 보니 전체적인 맥락을 중시했고, 선진국에 비춰볼 때 도드라지는 국내 동창회의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었다.

“동창회는 출세한 사람들 위주로 운영된다고 생각하는 동문들이 많습니다. 그로 인해 동창회 행사에 참석하는 데 부담을 느낄 때도 있어요. 친밀함이 우선한다면 만남의 기회가 설레지 않을까요? 동창회의 목적은 친목입니다. 서로 도와주고 베풀면서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싶어요.”

처음 목련회 회장직을 제안 받았을 때 이 회장은 골프대회 회장과 가정교육과 동창회장을 맡는 선에서 타협했었다. 국내외를 오가면서 거주했기에 회무가 익숙지 않았던 것. 그러나 2015년 첫 골프대회를 거론된 지 두 달 만에 성사시켰고, 15개 팀 60명이 참석하는 놀라운 호응을 받게 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또한 각 과별로 ‘TED’ 같은 강연 프로그램을 기획, 직접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골프대회 기획·진행 호응 뜨거워 
함께 하는 행복감에 회장직 수락

“대선배님들도 오시는 특강이라 고심이 많았습니다. 호텔관광서비스를 가르쳤던 경험을 살려 ‘우리 삶과 서비스’라는 주제를 잡았어요. 내 몸과 마음과 정신을 위한 서비스를 함으로써 스스로 행복해지고 그것이 곧 내 가족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니 남을 배려하는 서비스도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흔한 얘기였지만 우리들이 살아가야 할 지침으로 강조하니 큰 격려가 됐던 것 같습니다.”

지난 2년간 골프대회를 주최하고 특강을 해보면서 이 회장은 정말 행복했다고 말한다. 띠동갑 후배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아주 즐거웠어요”, “다음에 또 나올 거예요” 할 땐 보람도 컸다고.

“같이 밥 먹으면서 대화하고 선물도 주고 서로 존중해주니까 모두들 행복해 합니다. 이러한 즐거움을 느끼면 동문회 활동도 열심히 하게 되고 학교를 위한 기금도 아끼지 않게 돼요. 졸지에 맡았지만, 저도 행복하고 우리 동문들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이 회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전례 없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동문들에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일찍부터 선진국의 호텔 및 외식문화를 접한 이 회장은 서울 스위스 그랜드힐튼 호텔 과장, 미국 롱비치 클라리언 호텔 지배인을 거쳐 수원대 호텔관광경영학부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슬하에 1녀 2남이 미국 중심부에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