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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호 2017년 5월] 기고 에세이

즐겁게 사는 길, 자연에 있지요

박상설 캠프나비 호스트 에세이
동문기고

즐겁게 사는 길, 자연에 있지요

박상설 기계49졸 캠프나비 호스트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수출국 반열에 올랐고,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런데도 국민의 총 만족도(GNS)와 국민행복도(GHP)는 OECD 36개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영국의 신경제재단(NFF)의 지난해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143개국 중 68위에 그쳤다. 우리는 경제성장은 이뤘지만 국민들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불행한 처지에 놓여있다.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 것이다. 

경제적 진보와 물질적 소유는 중요하다. 이는 삶을 크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 진보는 다른 목표들과 동시에 추구될 때만이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조건이 요구된다. 즉 국민행복추구(GNH:Gross national happiness)가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질적 만능이 우리를 행복으로 바꿔놓지는 않는다.

선진국들은 탄탄한 행복 국가를 건설하는 데 200∼300년의 산업화 과정과 문화계몽, 그 진흥의 진통과정을 겪어왔다. 이제 40∼50여 년의 개도국 과정에 있는 한국은 경제 건설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아야 한다. 역사에는 월반이 없다는 사실이다. 

역사를 월반한 우리는 앞선 국민보다 문화를 위시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품격을 높이는 훈련’을 몇 십 배를 해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라도 ‘행복하지 못한 설움’을 채우는 공력을 온 국민이 이루어 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마음을 순화시키는 ‘주말 레저 전원 생활’이다. 야외에서 마음껏 뛰노는 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우리나라는 혼란스러우면서도 어중간하게 질서가 잡혀 있는 나라이다. 혼란에 친숙해있으면서도 적당히 질서를 헤쳐 나가는 이해하기 어려운 암호 체계를 갖고 있다. 삶의 방식에 모종의 비합리적 질서가 있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게 문제다. 우리 공동체가 붕괴되지 않을 정도로 위태롭다. 이런 것이 사회를 어지럽히고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는다. 도대체 이 비합리적인 질서 아닌 질서란 무엇인가?

이는 누구나 다 아는 일인데도 아무도 모른다. 개개인을 대하면 선량한데 몇 사람 모이면 엉뚱한 군중심리에 휩싸여 법질서와 미풍양속을 해치고 교양 없는 반사회적 일들을 저지른다. 전원생활과 자연을 통합한 인문학적 인성교육이 부족한 탓이리라. 감성어린 인성교육은 가정만이 해낼 수 있다. 여가생활을 바로잡아야 한다. 모든 습관은 정의나, 윤리도덕의 가르침이 잘못된 게 아니라 무질서하게 노는 방법이 지문처럼 손에 배었다. 우리는 상업화·정보화 물결 속에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없어지고 씨 뿌리고 밭 가꾸며 땀을 흘리는 노동선의 즐거운 자유정신을 멀리했다. 먹을거리와 돈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오직 국민의 ‘총체적 행복’을 위하여 용맹한 누군가가 나타나 깃발을 높이 쳐들고 과거 새마을 운동을 뛰어넘는 야심찬 역사전환의 전략적 국민운동이 시급하다.

행복으로 가는 초원의 캠프. 우리는 이제 꼭 이렇게 살아내야 한다. 세상은 나날이 변하는데 우리의 가정의 모습은 그대로이다. 땀방울을 통한 자연스런 행복의 속삭임은 가족 안에 있다. 우리는 너무나 마음이 매 말라 있다. 갈 길은 오직 자연, 즐겁게 살기위한 길도 역시 자연! 인생의 모든 문제를 원천 치유하는 체험장, 국민농장 ‘주말레저농원’의 생활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