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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호 2017년 5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웹툰 전성기 이끈 만화 마니아 김준구 네이버 웹툰 CEO

“한국 웹툰 세계 무대의 주류문화로 만들 겁니다”
뛰는 청춘 김준구 네이버웹툰 CEO

“한국 웹툰 세계 무대의 주류문화로 만들 겁니다”


김준구 네이버 웹툰 CEO



“좋아하는 일을 하면 무한한 에너지가 나옵니다. 어떤 일을 하든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하세요.” 

김준구(화학생물공학97-07) 네이버웹툰 CEO가 미래의 창업자들에게 알려준 첫 번째 창업 전략이다. 지난 4월 12일 모교 관악캠퍼스 공과대학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시장전략’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강연에는 예비 창업가들과 IT업계 취업 지망생 등 많은 이들이 모여 귀를 기울였다. 

김 동문은 2004년 서비스 시작부터 이달 초 주식회사로 분사하기까지 13년 동안 네이버웹툰을 이끌면서 웹툰의 대중화와 콘텐츠 수익모델 등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마음의 소리’, ‘외모지상주의’ 등 네이버의 유명 웹툰 속에 종종 등장해 독자들에게도 유명하다. 네이버에서 단일 서비스를 가장 오래 맡았던 담당자이자, 임원들 중 유일하게 말단 사원으로 시작해서 임원까지 오른 그다.  

“원래는 개발자로 네이버에 입사했어요. 취미가 만화였는데 만화책 8,800권 정도를 소장한 마니아였죠. 회사에서 만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기에 ‘저 해볼래요’ 하고 지원했는데, 10년 넘게 같은 일을 하고 있네요.”

현재 네이버웹툰 글로벌 월 이용자수는 약 3,500만명으로 국내 사용자수를 뛰어넘는다.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 27개국에 870개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해외 오피스를 오가느라 한 달 중 한국에 있는 시간이 5일뿐이라는 김 동문은 “동양인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국인들에게 나를 기억시켜야겠다는 생각에 2년 동안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적 있다. 사업을 위해 머리도 희생했다”며 웃었다. “오전엔 기획자, 오후엔 경영자, 밤에는 편집자”로 일하면서 하루에 세 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지만 좋아하는 만화 관련 일을 하기에 힘든 줄도 모른다고. 이러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그는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 관심 있는 것’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웹툰 전성기 이끈 만화 마니아
포브스 ‘차세대 리더 12인’에 선정

“창업해서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다 이 세 가지에서 출발합니다. 성공하면 기분이 100배로 좋고, 실패하더라도 그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아요. 얼마 전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 마블코믹스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탠리 마틴 리버를 만나 만화 이야기를 했어요. 만약 만화를 좋아하는 마음 없이 오로지 일로서만 그 경험을 했다면 이런 기쁨을 느끼지 못했을 거예요.”

다음 순서는 명확한 타깃팅을 하고 그 타깃을 위한 자신만의 무기를 갖추는 것이다. “100명의 사용자에게 80점의 만족도를 주는 사업을 하기보다 20명의 정확하게 규정되는 사용자에게 100점 만점, 혹은 120점의 서비스를 줄 수 있어야 성공한다”는 그의 설명이다.

“웹툰의 경우도 가령 처음에는 1318(13∼18세) 독자층을 공략하는 작품을 만들면 반 년 후엔 전파효과가 생겨서 전후 연령대의 유저들까지 좋아하는 작품이 돼요. 이러한 방식으로 네이버웹툰이 전 연령대를 타깃팅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었죠.” 

사업을 하다 문제에 부딪힐 때는 ‘Why to do’, ‘What to do’, ‘How to do’라는 3가지 질문을 반복할 것을 조언했다. 처음 네이버 웹툰을 론칭할 때 그가 사용했던 방법이다. 

“처음 웹툰 서비스를 시작할 때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었어요. ‘왜’인지 따져보니 독자들이 오프라인 만화를 안 봐서 시장이 황폐화돼 있었죠.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세 명의 작가에게 네이버가 투자해서 작품을 만들기로 했어요. 당시만 해도 네이버로선 생각지도 못했던 콘텐츠 창작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겁니다.”

최근 김 동문은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차세대 리더 12인’에 뽑혔다. 만화에 대한 사랑을  무한동력 삼아 다음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사원 때 36년짜리 계획을 세웠어요. 처음 12년 동안은 한국 콘텐츠의 창작생태계를 만들고, 그 다음 12년 동안 해외에 진출해서 이 산업의 볼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죠. 마지막 12년은 제가 좋아하는 분야가 메인 스트림이 될 때까지 ‘콘텐츠 가이’로서 노력할 겁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