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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호 2017년 3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이종기 상대동창회장 인터뷰 “젊은 동문 참여 이끌어 공동체 의식 고취”

단대 중 장학금 가장 많이 지원 총동창회에 장학금 2억 출연도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이종기 상대동창회장

“젊은 동문 참여 이끌어 공동체 의식 고취”


이종기(경영69-73) 상영무역 회장, 본회 부회장


최근 제27대 상대동창회장으로 선출된 이종기(경영69-73 본회 부회장) 상영무역 회장을 지난 2월 20일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상과대학은 1975년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경제학부와 경영대학으로 나뉘었고, 그 명칭이 사라진 지 40년이 넘었다. 현재 모교 사대 부설고등학교가 위치해 있는 성북구 종암동에 별도의 캠퍼스가 있었으며, 1946년 서울대학교가 출범하기 이전부터 경성고등상업학교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재계 인사와 경제계 관료들을 배출해왔다. 상대동창회 또한 초대부터 13대 회장까진 경성고등상업학교에서 수학한 동문들이 맡았다. 이렇게 유장한 역사의 기반으로 인해 캠퍼스 이전과 학제 개편을 겪었지만 상대동창회의 결속력은 변함이 없었다.

“신년회, 정기총회, 등산대회 등 동창회원들이 참여하는 행사뿐 아니라 재학생과 직접 연계된 장학금 전달식까지 꾸준히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학사업은 역대 모든 회장님들의 핵심사업이었고, 이에 부응하듯 기수 별로 활발한 출연운동이 벌어졌죠. 이러한 전통이 쭉 이어진다면 단대 이름은 바뀌었어도 상대동창회의 선후배간 결속력은 영속될 거라 자신합니다.”

상대동창회는 지난해 1학기 1억9,362만원, 2학기 1억8,191만원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1억8,071만원의 장학금을 조성, 재학생들에게 지급했다. 이는 단과대학 중 매학기 최고 금액이다. 후배들이 경제적 고충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 학제를 초월한 소속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 회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동문들이 서로의 사회 활동을 좀더 생생히 접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상대동창회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단대 중 장학금 가장 많이 지원
총동창회에 장학금 2억 출연도

“직접 보지 않더라도 늘 만난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동창회보입니다.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동문과 동창회 소식을 전하는 통로이기 때문이죠. 언론 매체에 실린 동문 칼럼이나 관련기사를 종합해 게재하고, 각기별 활동을 경쟁적으로 보도하며, 관심은 있어도 바빠서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3040동문들에게 지면을 할애할 생각입니다. 동창회원으로서 정체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말이죠.”

기별 동기회장을 비롯해 서울대 총동창회, 상대동창회의 부회장으로 10년 넘게 봉직하면서 동창회에 깊은 애착을 갖게 된 이 회장은 ‘전체는 부분의 합’이라는 통찰 아래 기별 동기회 활성화를 통해 동창회 전체에 활력을 더할 방침이다. 동창회 운영에 관한 이 회장의 비전과 전략은 오랫동안 준비해온 듯 치밀했다. 그러나 회장직을 수락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성기학(무역66-70) 전임 회장님은 우리 동창회 역사에 빛날 역대급 회장이었습니다. 그 뒤를 잇는다는 것은 잘해야 본전, 자살골이 분명한 것이었죠. 극구사양하고 주저했습니다. 그러다 성 회장님이 ‘실익이 없다고 뒤로 물러설 것이 아니라 열정을 갖고 한번 봉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일갈하셨어요. 그 말씀이 마음에 꽂혔습니다. 부담을 털고 나니 마음은 가벼워졌죠. 시시한 명예의식을 떠나 심부름하는 기회로 정리하고 나니 ‘즐겁게 도전해 보자’는 결심이 섰습니다.”

이 회장의 좌우명은 ‘자유자재 선의무적(自由自在 善意無敵)’으로, 편견 없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선의로 하는 일엔 무서울 것이 없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관심분야의 책은 출간되기도 전에 예약 구매할 정도로 독서를 즐기며, 자택 가까이에 있는 우면산을 자주 오른다. 일찍이 가발사업에서 축적한 자본으로 금융, 게임, 포장사업 등 여러 사업을 시도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이 회장은 여전히 여성 패션산업의 꽃이라는 가발산업에 기반을 두고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해 미얀마에서 생산기지를 가동하는 등 국제적 규모의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모발제품수출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총동창회에 2억원의 장학기금을 출연하기도 했다. 나경태 기자



이종기 상대동창회장이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