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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호 2017년 2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화제의 여성 동문

한국은행 경력직 첫 여성 임원 김현정 동문, 한국인 첫 딜런 메달 수상 박문정 동문 등

화제의 여성 동문


바야흐로 ‘여풍당당(女風堂堂)’ 시대다. 최근 금융계와 헌법기관, 과학기술계에서 나란히 활약을 펼친 모교 출신 여성 리더들이 주목받고 있다. 모두 일찌감치 여성의 불모지와 같았던 분야에 진출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던 동문들이다. ‘유리 천장’을 뚫고, 길이 없던 곳에 길을 내며 전진하는 여성 동문들을 소개한다.


김현정, 한국은행 경력직 첫 여성 임원


한국은행이 지난 1월 17일 단행한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역대 세 번째 여성 1급 승진자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김현정(경제83-87) 지역협력실장(전 금융안전연구부장). 이로써 한은 여성 임원은 전태영(경제84-88) 국고증권실장과 김 신임 실장까지 2명으로 늘어났다. 김 동문은 경력으로 입행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급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김 동문은 산업연구원 출신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 학위 취득 후 2001년 계약직(4급) 수시공채로 한은에 입행했다. 이후 1년간 정책기획국(현 통화정책국), 경제연구원, 금융안정국 등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김 동문은 국내외에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한은 총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 등과 함께 지난 2013년 3월 발표한 ‘통화유통량과 중앙은행의 금융안정책무’ 논문은 같은 달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인용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난주, 감사원 첫 여성 국장에


감사원은 1월 16일 장난주(사회91-95) 부이사관(3급)이 개원 이래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장 동문은 1996년 행정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8년 행시 출신 여성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감사원에 전입한 뒤 공공기관 감사국 감사관과 산업금융감사국 과장 등을 역임했다. 승진 직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교육부의 이화여대 특혜 지원 의혹을 감사하는 사회·복지감사국 제4과장을 지냈다.

감사원 인사혁신과 관계자는 승진 배경에 대해 “장 국장은 남성 감사관들의 전장으로만 여겨졌던 거친 감사 현장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끈기로 승부 했다”며 “탁월한 감사지휘 능력과 높은 감사 성과 등을 고려해 국장 승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 동문은 다음달부터 1년 동안 국외교육훈련을 받은 뒤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장 동문은 “여성 감사관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열심히 일한 결과 고위감사공무원에까지 오르게 됐다”며 “후배 여성 감사관들에게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문정, 한국인 첫 딜런 메달 수상



박문정(응용화학96-00) 포스텍 화학과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물리학회(APS)가 고분자 물리화학 분야의 촉망받는 젊은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딜런 메달(John H. Dillon Medal)’을 수상했다.


미국물리학회는 박사 학위 취득 후 12년 이내의 젊은 과학자 중 고분자 물리화학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나타낸 학자에게 매년 딜런 메달을 수여한다. 포스텍은 박문정 교수가 ‘탄화수소계 전해질막의 나노구조와 전하수송 특성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로 올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설명했다.


딜런 메달이 1983년 처음 제정된 이래 미국 이외 국가의 대학 교수가 수상한 것은 2006년 일본 교토대 켄지 우라야마 교수에 이어 박 교수가 두번째이고, 한국인으로는 최초다.


박 동문은 2009년 포스텍에 부임한 뒤 고분자 전해질 합성분석, 이온 채널구조-전도도 상관관계 등의 연구성과를 보였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말 미래창조과학부가 수여하는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앞서 박 동문은 지난해 7월 국제순정응용화학연합(IUPAC)의 젊은 과학자상 수상에 이어 지난해 10월 한국인으로는 첫 고분자 화학분야 국제저널의 편집위원에 선임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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