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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호 2016년 11월] 뉴스 본회소식

개교 7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모교서 동문가족 유쾌한 하루

서울대인은 한가족…버들골에 웃음꽃 활짝



가을비가 내린 지난 10월 16일 모교 관악캠퍼스 버들골에서 제37회 홈커밍데이가 개최됐다. 비가 오는 중에도 행사 참가자들은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고 축제를 즐겼다. 사진은 서정화 본회 회장과 성낙인 모교 총장을 비롯한 동문 가족들의 기념촬영.






서울대인은 한가족…버들골에 웃음꽃 활짝


가을비가 내린 지난 10월 16일 모교 관악캠퍼스 풍산마당 버들골에서 개교 70주년(개학 121주년) 기념 제37차 홈커밍데이가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모교를 찾은 3,000여 동문 가족들은 웃음과 배려를 잃지 않았다. 또 역대 최다인 2,400여 명의 동문이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마음 어린 협찬으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많은 동문들의 참여와 도움으로 올해도 동창회 최대 행사인 홈커밍데이를 성황리에 마쳤다.

모교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홈커밍데이 접수처가 마련된 대운동장에서 시작했다. 아침 이슬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동문들이 발걸음하며 휴일의 캠퍼스에 활기가 돌았다. 1940년대 학번부터 2010년대 학번까지, 다양한 동문들이 모교를 다시 찾았다. 접수와 동시에 경품 응모를 마친 얼굴에는 즐거운 설렘이 가득했다.


개교 7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 동문가족 유쾌한 하루

개교 70주년을 맞아 본관 앞 잔디마당도 동문들에게 개방됐다. 대운동장을 떠나 버들골로 향하는 중간지점인 이곳에 게임마당이 펼쳐진 것.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역동적인 놀이들은 워밍업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어 버들골에서는 도시락으로 제공되는 점심식사가 동문들을 반겼다. 대형 천막을 비롯해 곳곳에 돗자리와 간이의자를 펼친 덕에 드넓은 잔디밭이 알록달록 물들었다. 부부가 함께 참석한 조진환(농경제50-58) 동문은 “식사에 육류가 많아 든든하고 반찬도 깔끔하다”며 “매년 도시락이 더욱 좋아진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온 동문도 “남녀노소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구성”이라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버들골에 차려진 놀이마당에서 어린 동문 자녀들은 페이스 페인팅과 종이비행기, 풍선아트에 마음을 빼앗겼고, 다트게임과 훌라후프는 아낌없이 경품을 주는 인심으로 남녀노소 인기를 끌었다.


10월 16일 모교 관악캠퍼스 풍산마당 버들골에서 열린 개교 70주년 기념 제37차 홈커밍데이에서 동문 가족들이 힘을 모아 박을 터뜨리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오전부터 흐린 품이 예사롭지 않던 하늘은 2부 행사 시작과 함께 가는 빗줄기를 뿌렸다. 예상보다 많은 빗속에서도 동문들의 침착함과 배려심은 더욱 빛났다. 본회에서 준비한 우의를 입고, 천막 아래 자리 잡은 동문들이 조금씩 자리를 양보한 덕에 동문 가족 대부분이 무사히 비를 피할 수 있었다. EBS ‘뚝딱이 아빠’로 친숙한 개그맨 김종석 씨의 진행으로 행사가 속행됐다.

개회사를 위해 우산을 받치고 단상에 오른 서정화 회장은 먼저 자리를 함께해준 3,000여 동문 가족과 미주총동창회 동문들에게 감사를 보냈다. “특히 올해 수 천여 동문들이 협찬금품을 보내주셨으며 섬기고 다가가는 총동창회를 목표로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온 결과 많은 분들께서 마음을 같이 해주셔서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한 데 이어 “많은 말씀을 드리고자 준비했지만 비가 와서 이것으로 그치려 한다. 아무쪼록 우리 서울대인의 정신이 오늘 모든 꽃을 다 합한 것보다 크게, 활짝 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뉘집 자식들인지 참 귀엽네요”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아이들




성낙인 총장은 “그간 동창회의 노력과 연구 끝에 1895년 법관양성소와 한성사범학교를 서울대 개학 원년으로 삼고, 개교 원년은 1946년 10월 15일로 삼고 있다”고 소개한 뒤 “오늘 이렇게 많은 동문님들이 오신 것은 서정화 총동창회장님의 탁월한 지도력과 애교심의 결과”라며 존경을 표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속의 서울대가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축사를 마쳤다.

이후 미주동창회 동문 30여 명과 동문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미주동창회에서는 손재옥(가정관리77-81) 회장, 윤상래(수의학62-66) 차기 회장, 고병은(물리55-59) 고문, 이용락(기계공학48-53)·이영묵(섬유59-63)·이전구(임학60-64) 전 회장 등 동문 가족 30명이 모교를 찾았다. 전날 마포 장학빌딩에서 임광수 명예회장의 환대를 받은 미주 동문들은 홈커밍데이 참석에 이어 이튿날 홍보관과 규장각 등을 방문하고 성 총장과 점심 식사를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정화 회장 자동차·1000만원 협찬
풍성한 경품에 푸짐한 음식 “최고”

악천후 속에서도 3,000여 동문들은 활기를 잃지 않았다. 준비한 기념 박이 좀처럼 터지지 않자 천진난만한 웃음을 터뜨리며 개교 70주년 축하 플래카드가 나올 때까지 더욱 힘껏 주머니를 던졌다. 동문 부모의 끼를 물려받은 자녀들의 귀여운 장기자랑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서울대 홈커밍데이에 참석한 동문 자녀들은 서울대에 진학할 확률이 더욱 높을 것”이라는 사회자의 멘트에 자녀와 동행한 동문들이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초대 공연으로 서울대 응원단과 성악과 중창단, 동문 합창단 등이 흥을 돋웠고, 때로는 운치 있는 멜로디를 선보였다.

행사의 백미인 홈커밍데이 행운권 추첨은 올해 가장 많은 동문들의 참여로 더욱 풍성하게 진행됐다. 서정화 회장이 승용차와 현금 1,000만원, 성낙인 모교 총장이 우산을 협찬한 데 이어 2,400여 동문들이 다양한 물품과 협찬금으로 정성을 보탰다. 신일산(AMPFRI 14기) 나노카보나 대표가 협찬한 LUXDAY 숯침대는 김낙진(전자공학66-70) 동문, 이준용(경제56-60)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협찬한 스쿠터는 정태훈(경제92-98) 동문, 정팔도(AIP 1기) 코리아랜드캄파니 대표가 협찬한 김치냉장고는 이은성(대학원83-85) 동문이 차지했다. 참석자 대부분에게 건강검진권, 스파이용권 등의 경품이 고루 돌아갔다.


노랗게 물든 관악, 3000명 잔치 마당

추첨에는 나경원(사법82-86) 국회의원과 본회 임원진 등이 나섰다. 나 동문은 인사말에서 “서울 출신에 서울대 나온 사람은 아무 학연 지연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며 “사실 우리가 사회 곳곳에서 중요한 일들을 많이 맡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서울대인이 함께하면 앞으로 대한민국도 더 좋아질 것”이라며 동문들의 화합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 종료까지 비가 그치지 않았음에도 서정화 회장과 성낙인 총장은 3,000여 동문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직접 협찬한 승용차를 추첨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서 회장은 간절한 염원을 담아 동문들과 함께 “비야 오지 마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서 회장이 행사 최대 경품으로 협찬한 승용차는 이영진(금속공학59-65) 동문에게 돌아갔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