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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호 2016년 10월] 기고 에세이

엘마노 윤의 원포인트 멋

<3> 니트타이 다시 온 사춘기를 즐기는 방법

엘마노 윤의 원포인트 멋 <3> 니트타이

다시 온 사춘기를 즐기는 방법



수명 연장과 함께 신체나이도 젊어지면서 예전에는 40대 중반에 온다고 생각했던 ‘제2의 사춘기’가 이제는 지천명인 50대에 오는 추세다. 갱년기라고도 표현되는 이 시기에 패션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다시 꿈을 꾸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 사춘기가 시작되는 중학교 무렵, 교복을 입기 시작했고 더불어 타이도 처음 맸다. 이달에는 다시 사춘기를 맞은 늦깎이 중학생의 설레는 마음으로 맬 수 있는 타이와 자켓의 조화로운 매무새 몇 개를 제안 드린다.


선선해진 가을부터 더워지기 전인 내년 여름까지, 넥타이는 니트 타이면 더 좋을 것 같다. 실크 타이는 매끄러운 귀족의 이미지를 너무 오래 간직한 나머지, 이제 그 이면에는 ‘老티’라는 가루가 묻어있다. 그래서 컬러매치와 문양에 있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아재 코디’라는 가혹한 비평을 면하기 어렵다. 반면 두터운 모직사를 성글게 엮어 짜낸 니트 타이는 빈티지스러운 질감이 바삭거리며, 카키와 브라운 계열의 톤 다운된 파스텔 컬러는 앳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셔츠 컬러깃에 살짝 성기게 매어도 오히려 멋스럽다. 자켓은 그레이 계열의 헤링본이나 플란넬 원단의 심플한 디자인이면 족하다.


스타일 있게 옷을 입기 위해서는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스타일이란 원래 한 사람의 문체다. 잘 변하지 않는 자신의 요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 매무새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쁜 현실의 시간에서 잠시 빠져나와 나의 옷장을 관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윤대규(생명과학97-05) 지미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