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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호 2015년 12월] 뉴스 본회소식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대비한 해외총동창회 건설

서정화 회장 특별기고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대비한 해외총동창회 건설

특별기고


서정화 회장



‘세계화’는 국제 사회의 상식이 된 지 오래입니다. 국가 간의 거리는 명백히 가까워졌습니다. 어떤 국가나 기관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권위와 역량을 독점해왔던 각국 정부는 이제 끊임없는 국내외의 견제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더 다양한 국내외의 협조를 얻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러한 교섭을 주도해야 할 정부의 역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에 대한 책임감을 공유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조국의 발전을 위한 교섭을 수행할 수 있는 지성인 집단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리고 서울대인들이야말로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또 수행해 온 지도적 인재들입니다.


1991년 미주 지역의 모든 서울대인들을 대표하는 미주동창회가 창립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미주동창회는 미주 각지의 동창회 지부를 총괄하는 ‘총동창회’로서, 서울대인들의 미국 내 활약을 조력하는 한편 한미 우호와 대한민국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습니다. 각지에서 자생적으로 결성된 동창회 지부도 동문들에게 긴요한 회합입니다. 그러나 각국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총동창회의 존재는 서울대인의 국제적 영향력을 확충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건입니다.


특히 세계의 중심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분명히 이동하고 있는 국제상황에 발맞춰, 서울대총동창회 또한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그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 2대 강대국이 태평양과 대한민국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발표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지구촌 경제의 전체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일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의 국가들에서 활약하고 있는 서울대인들을 결집할 총동창회가 먼저 조직되어야 합니다.



동문 모임이 조직된 각국 현황을 보면 미국 685(미국인 동문 460), 호주 227(호주인 31), 중국 2590(중국인 1739), 일본 525(일본인 350), 인도네시아 217(인니인 61), 태국 17(태국인 52), 싱가포르 157(싱가포르인 7), 필리핀 75(필리핀인 25), 베트남 285(베트남인 161) 등 총 1988명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유럽, 남미, 서아시아 등을 포함해 실제 거주하는 동문은 2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자료=모교 학사과, 본회 회원관리팀



제가 2014년 서울대학교총동창회장에 취임했던 당시, 해외총동창회는 미주동창회 외에 달리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태로는 세계 속의 서울대인들과 함께 조국과 모교를 위해 충분히 봉사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먼저 중국과 일본에 총동창회를 창립하도록 했습니다. 이 양국이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2015년 말까지 호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 환태평양의 중요 국가들에 총동창회를 결성해왔습니다. 이 모든 조치는, 상술한 것처럼 ‘아시아-태평양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협력의 장을 마련하여 동문의 성공적인 발전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동창회의 네트워크를 확대함으로써 모교와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국제적 단체로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해외총동창회가 나아가야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서울대학교총동창회는 모든 역량을 기울여 해외총동창회의 결성과 발전에 협력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학부의 동창회에 걸맞은 국제적인 외연을 갖출 때에, 서울대학교총동창회는 명실상부한 국가의 동량으로서 그 위상을 입증하게 될 것입니다. 이 원대한 사명을 위한 35만 동문들의 지지와 성원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