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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호 2015년 10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알파고 시나씨 터키 지한통신사 기자

터키어 강의·방송출연·저술 등 왕성한 활동


알파고 시나씨 터키 지한통신사 기자
터키어 강의·방송출연·저술 등 왕성한 활동





최근 중동 이슈와 관련해 TV 대담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훈남’ 터키인이 있다. 모교에서 외교학 석사과정을 밟은 알파고 시나씨(Alpago Sinasi) 동문이 그 주인공.


터키 지한(Cihan)통신사의 최초 한국 특파원인 그는 한국과 북한과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터키 언론매체에 등장한 덕분에 터키 언론계에서는 알아주는 '한국통'이다. 그는 보통의 기자들보다 바쁜 삶을 살고 있다. 방송에 출연하고 저술활동을 하는 와중에 모교에서 터키어 강의까지 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7일 강의를 마치고 나온 그를 만나 터키 동쪽의 작은 도시 ‘으드르’에 살던 청년이 대한민국의 중심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알파고 동문은 모교 입학동기에 대해 “한국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것, 그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터키 이스탄불 기술대학교에 다니던 중 자매결연을 맺은 카이스트에서 공부하고 싶어 한국에 왔습니다. 그런데 어학당에서 UN 군인들과 공부하며 국제정치, 외교학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당시 외국인 유학생은 대부분 공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외교학 전공은 블루오션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적성을 찾은데다 현실적인 이유까지 더해지자 망설일 필요가 없었죠.”


주저 없이 도전에 나선 알파고 동문은 충남대 정치외교학부에서 학부를 마친 뒤 모교 외교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대학원 시절 알파고는 민족주의와 쿠데타 등의 이슈에 몰두하는 동시에 교수님의 부탁을 받아 터키어 교양 강의를 했다. 그는 “대학원생으로서 배우는 입장인 동시에 학부생을 가르치는 입장에 선다는 것이 즐거웠다”고 했다.


학생 신분을 벗어난 지금도 알파고 동문은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서아시아지역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터키어 실습을 돕고 있다.


2010년은 그가 모교에 입학한 해인 동시에 기자로서의 삶이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그 해 터키 대통령이 방한하자 대사관은 한국 정치를 잘 아는 알파고 동문에게 통역을 맡겼다. 이때 그를 눈여겨 본 지한 통신사가 그에게 한국 통신원을 제안했다. 이후 그는 2012년에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정식 특파원이 됐다. 알파고 동문은 “G20 정상회의, 핵안보 정상회의 같은 굵직한 국제적 행사에 참여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며 기자 생활에 만족감을 표했다.


“기자는 단순한 조사관이 아니라 문학적 능력도 갖춘 사람”이라고 자신의 직업관을 밝힌 그는 뛰어난 ‘문학적 능력’을 발휘해 책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한 매체에 화폐를 통해 바라본 각국의 정치·문화에 대한 글을 기고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전 세계 화폐에 그려진 인물들을 시대 순으로 연결시키며 설명하는 복잡한 작업이지만, 화폐 수집이라는 그의 취미가 톡톡히 빛을 발했다. 내년 3월에 이 책이 출판된 후에는 외신 눈에 비친 한국을 주제로 또 다른 책을 낼 예정이다.


알파고 동문은 저술활동 외에도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다. 첫 번째 계획은 현재 인터넷 방송 ‘배나TV’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 ‘세계를 알아보장’을 오래 이어가는 것. 그는 이 방송을 통해 조지아, 키르기스스탄 등 한국인에게 생소한 나라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인의 인식을 국제화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방송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모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계획이다. 알파고 동문은 “석사 논문을 쓰다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멈추었는데, 곧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겠지요.”라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원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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