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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호 2015년 8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박수경 듀오 대표 아모레 최연소 여성임원서 결혼정보사 대표로

“서울대 동문에게 10% 할인 혜택 드립니다”


아모레 최연소 여성임원서 결혼정보사 대표로
“서울대 동문에게 10% 할인 혜택 드립니다”



박수경(가정관리84-88) 동문은 ‘결혼 권하는 CEO’다. 아모레퍼시픽 최연소 여성 임원이었던 박 동문은 지난해 5월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대표로 취임했다.


듀오는 지난 20년간 수많은 결혼정보업체들 중 부동의 1위를 지켜온 곳. 그간 듀오를 통해 부부의 연을 맺은 커플은 3만여 건을 훌쩍 넘는다. ‘결혼하기 힘든 시대’라는 요즘도 한 달 평균 1백50건을 꾸준히 성혼시킨다.


지난 7월 22일 강남 듀오 본사에서 만난 박 동문은 “결혼이 어려운 시대일수록 결혼정보회사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결혼친화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경제난 등으로 인해 만혼이 보편화되고 ‘결혼 안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많아졌죠. 오랫동안 데이터를 축적해오다 보니 그런 변화도 한눈에 보여요. 듀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결혼 상대자를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를 심어주고 싶어요.”


듀오는 자체 개발한 컴퓨터 매칭시스템을 통한 객관적인 매칭과 노련한 커플매니저의 직관에 의한 매칭을 병행해 인연을 찾아주고 있다. 커플매니저는 만남을 계획하는 일부터 데이트 코스와 의상까지 코칭해주기도 한다. 박 동문은 “‘살면서 세 쌍만 결혼시켜줘도 천당 간다’고 하는데, 이곳 커플매니저 분들은 모두 수십 쌍에서 백 쌍 이상은 성혼시킨 분들이니 천당에 와 있는 셈”이라며 웃음지었다.


서울대 동문(직계 자녀 포함)에게는 최대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랫동안 서울대 동문이 대표를 맡아왔기에 인연도 깊다. 이외에 할인 혜택이나 공짜 가입을 남발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결혼정보회사는 결혼이나 연애에 실패한 사람만 찾는 곳이 아니에요. 누가 봐도 훌륭한 회원 분 들이 참 많습니다. 바쁘고 원하는 상대를 찾을 여력이 없기에 좋은 사람을 소개해주고 약속도 잡아주는 매니지먼트 일체를 저희에게 맡기는 거죠. 동문들 중에 한창 때 공부와 일에 매진하다가 만혼의 나이가 된 남녀 분들도 많이 계세요. ‘지금이 제일 빠를 때’라고 말씀드리곤 해요.”


‘결혼정보회사에는 여성 회원이 더 많다’는 속설은 사실일까. 박 동문은 “최근 2, 3년간 놀라울 정도로 남성 가입자가 늘었다”고 했다. 현재 듀오 회원 2만7천명 중 남성이 52% 정도로 성비가 고르다. 예전처럼 부모님 손에 이끌려 오기보다 당사자가 스스로 찾아온다는 점도 큰 변화다.


박 동문의 남편인 김종성(공법83-87)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와의 연애담이 재밌다. 가정관리학과와 행정대학원 과대표로 단체 과 미팅을 주선하다 사랑에 빠진 것. 김 동문은 재학 시절 도서관 ‘자리 맡기’ 관습을 앞장서 규탄한 덕에 ‘서울대 람보’로도 유명했단다. 적극적인 성격의 부부는 주변에 소개로 성사시킨 커플도 여럿이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아들을 슬하에 두고 있다.


향후 듀오는 인생종합컨설팅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현재 제공하는 초혼·재혼 서비스를 통한 가정의 탄생에서 출발해 결혼생활의 유지와 노년의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 해결까지 자연스럽게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옮겨올 때 서경배 회장님이 ‘잘 어울린다. 대한민국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하셨는데, 결혼정보회사 대표에겐 굉장히 좋은 미션이지요. 시대에 따라 결혼의 형태와 가치는 달라지겠지만 그때도 ‘혼자가 아닌 듀오’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해 나가겠습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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