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9호 2015년 8월] 뉴스 본회소식
한순간의 실수로 흑 패배
동문 바둑대회 최강조 결승전 기보
○ 이호원 동문 ● 양태우 동문○ 이호원 동문 ● 양태우 동문
○ 이호원 동문 ● 양태우 동문
<기보해설> 吳周星(물리천문07-11)프로 2단
흑 27은 34로 차단하는 것이 좋았다. 그랬으면 주변 흑의 배석이 좋기 때문에 양쪽으로 갈라진 백이 피곤한 싸움을 해야 했다. 백이 28로 건너가서는 흑이 조금 싱거운 결과. 흑 29부터 35까지의 수순으로 형성한 우상 흑 세력은 끊기는 약점이 있어서 생각만큼 위력적이지 않다. 흑 45이하 49까지 상변을 지킨 수도 느슨했다. 백50으로 두텁게 안정해서는 백이 실리와 세력 양쪽에서 모두 앞서는 모습이다. 따라서 흑 45로는 48 자리에 씌워서 공격할 자리였다.
흑 59는 61의 곳에 늘어서 받아주는 것이 보통이나 비세를 의식한 수. 하지만 64로 가르고 나오자 중앙 흑이 답답해졌다. 백 90으로 A자리에 끊어서 중앙 흑대마를 계속 공격했으면 흑이 곤란했다. 흑 91로 약점을 지키며 대마를 수습해서 흑도 일단 한숨 돌린 모습. 중앙 흑대마가 타개되면서 상대적으로 좌변이 엷어졌기 때문에 백 106으로는 109자리로 지켜두고 싶다. 백 112로도 119자리에 지켜뒀으면 별일 없었다. 흑 119로 흑이 일단 국면을 복잡하게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 흑으로서는 아직 미생인 중앙 백 대마와 하변 엷은 곳을 엮어 무언가 이득을 얻어야만 희망이 있는 국면.
백 120은 기세로 아직 중앙 흑이 살아있지 못한 것을 은근히 노리고 있다. 흑도 121로 하나 끊어두고 123으로 뚫고 나온 것이 위아래를 맞보기로 하는 좋은 수순. 137은 악수로 가만히 139로 둘 자리. 바야흐로 점입가경인 국면에서 흑 143이 찬물을 끼얹은 수. 백이 응수하지 않고 144로 하변 흑을 제압해 두자 흑이 곤란해졌다. 흑은 B자리로 이어서 중앙 백을 잡으러 갈 수밖에 없는데 C~I까지 알파벳 순 으로 두면 알기 쉽게 안 된다.
그러므로 흑 143으로는 J에 두어서 일단 좌하 백돌을 제압해야 했다. 그 다음에 실리에서 뒤처지게 된 백이 K에 두어 중앙 흑대마를 노리겠지만 흑은 L자리를 선수하고 M으로 단수해서 어렵지 않게 타개할 수 있었다. 이후에 백이 좌변 흑 두 점을 공격하는 그림이 예상되는데 그러면 피차 어려운 바둑이었다. 백 144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한 흑이 투석함으로써 바둑은 백의 불계승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