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49호 2015년 8월] 뉴스 본회소식

선후배 동문 하나 된 ‘오로’의 향연

동문 바둑대회





단체전 서울대 바둑부·최강조 06학번 李昊源 동문 우승


지난 719일 모교 관악캠퍼스 농업생명과학대학 제3식당에서 동문 및 재학생,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동문 바둑대회가 개최됐다.


새벽에 내린 비로 무더위도 한풀 꺾인 가운데 아침부터 발걸음을 재촉한 동문 바둑 애호가들이 일찌감치 대회장에 도착했다. 287명의 참가자들은 개인전 7개 조(219), 단체전 13(68)으로 나뉘어 드넓은 실내를 가득 메웠다. 재학생 20여 명과 교직원 2, 15학번 신입생부터 50학번 황긍연 동문까지 올해도 모교의 축소판처럼 다양한 구성이었다.

대국 시작 전 열린 개회식에서 먼저 공동대회장인 본회 서정화 회장과 모교 성낙인 총장이 대회사를 전했다. 서정화 회장은 바둑이 신선의 놀음이라고 들었는데 날씨가 더우면 아무리 신선이라 해도 땀을 흘리지 않을까 걱정했다오늘 그야말로 신선의 놀음에 딱 맞는 기후라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오늘 이 모임이 우리 한국의 기단에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성낙인 총장은 최근 모교의 여러 소식을 전하고 신선과 같은 경지에서 대학을 잘 이끌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오늘 하루 끝까지 서울대인의 정신을 받아서 선전하시고 꼼수 두지 마시고, 정수로 승부하시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근 화제가 된 서울대 천원의 아침식사를 언급하자 좌중에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날 대회 운영위원장으로 새롭게 위촉한 박희백 부회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박희백 운영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동문 바둑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선후배 간 건전한 여가활동과 정서함양을 통해 동문축제의 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어 기쁘기 그지없다며 공정하고 진지한 경쟁을 당부했다.


동문바둑대회 운영위원단으로 본회 박희백·강인구 부회장, 박치문(국문68-79) 한국기원 상근부총재, 신병식(미학73-78) SBS 논설위원이 참석했으며 심판위원으로 서능욱(프로9남치형(영문94-98·프로초단오주성(물리천문07-11·프로2) 프로 기사가 참석했다. 특별게스트로는 신창석(사회84-91)동문과 아들인 영재 기사 신민준 3, 지인으로 탤런트 김하균 씨가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


오전 10시 대국 시작을 알리는 서정화 회장의 징소리가 울리자 대회장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수담(手談)’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 바둑돌을 놓는 경쾌한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한편에서는 서 회장과 모교 성 총장도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았으나 승부를 가르기도 전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두시간이 훌쩍 흘렀다. 깊은 생각을 거듭하느라 시장해진 동문들은 점심 식사를 위해 두레미담을 찾았다.



프로 기사와 다면기 진행


오후 대국에서 이목이 집중된 곳은 신민준 3단과 함께 하는 다면기 이벤트. 프로 기사와 바둑을 두는 기회를 놓칠세라 준비한 여덟 석이 금세 들어찼다. 이세돌 9단의 제자이자 한국 바둑의 유망주로 불리는 신민준 3단은 침착하게 한 수씩 돌아가면서 대국을 뒀다.


대회 막바지로 가면서 경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구경하는 동문들로 둘러싸인 중심에는 어김없이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점수판 앞 또한 차츰 완성되어 가는 기록을 지켜보는 동문들로 북적였다. 멀리서 참석한 대전·충남지부 산하 관악기우회팀도 단체전 석에서 끝까지 신중을 기했다.


결국 오후 4시를 넘겨 종료된 경기 결과는 젊은 후배 동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단체전 결승에서는 인문대학팀과 서울대 바둑부가 대결해 서울대 바둑부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2000년대 학번들로 나이는 어리지만 지난해 최강조 우승자인 한정관(경제14) 군을 비롯해 만만찮은 실력자들이 포진한 팀이다. 한 팀원은 사실상 실력은 인문대학팀 선배님들이 더 뛰어났지만 패기로 이기게 된 것 같다며 겸손한 소감을 남겼다. 우승팀은 서정화 회장이 전달한 우승기와 함께 상패와 1백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개인전 최강조 결승전도 젊은 바둑인들의 결전이었다. 이호원(전기공학06-11) 동문과 양태우(수리과학부01-11) 동문이 대결 끝에 이호원 동문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호원 동문은 상패와 함께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또 개인전 A조 오상태(동물65-69) 동문, B조 윤석태(화학교육73-77) 동문, C조 신형철(재료공학10-15) 동문, D조 정동현(정치78-82) 동문, E조 서재학(의학56-63) 동문, F조 이영훈(사회사업64-68) 동문이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결과 표 참조) 그밖에 아쉽게도 입상은 못 했으나 매년 대회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준 쌍육기우회에 깜짝 특별상을 시상했다.


이날 서정화 회장은 모교 바둑부 재학생을 격려하는 뜻에서 바둑부 김경호(지구과학교육14) 회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본회에서 준비한 기념타월과 경품으로 제습기, 복합오븐, 성낙인 총장이 제공한 디지털카메라 등 푸짐한 상품을 받았다. 徐廷和회장이 협찬한 49인치 LED TV모두에게 기대를 안겨준 끝에 인문대학팀으로 단체전에 참가한 최준영(국문87)동문에게 돌아갔다. 모교 바둑대회는 내년부터 인터넷바둑(타이젬, 넷바둑) 기준 단수로 참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포토존·캐리커처 등 다양한 이벤트존 인기


이번 대회에서는 이전에 없었던 여러 즐길거리를 제공해 장시간 참여하는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행사장 초입에는 포토존을 마련해 바둑대회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다수의 팬을 보유한 속기의 달인서능욱 심판위원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동문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대국을 일찍 마친 동문들에게는 피로를 풀어주는 안마의자와 만화 전공자가 그려주는 캐리커처 코너가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