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호 2024년 7월] 문화 신간안내
만암문집 김진웅(기계공학54-59) 한학자 외
이 나라를 어찌할 것인가 김봉군(국어교육60-64) 가톨릭대 명예교수 외
만암문집
김진웅(기계공학54-59) 한학자
한국문화사
만암문집은 저자가 평생 틈틈이 지어놓은 한시와 서간문, 서, 고유문, 기문, 행장 등을 총망라한 문집. 기본적으로 한문 문장이지만, 원문에 일일이 한글로 번역해 놓았기에 읽기 어렵지 않다. 이 문집은 한학자나 또 한학을 공부하고 있고, 앞으로 공부하고 싶은 대학생, 대학원생, 일반인들에게 유익한 참고자료가 될만하다. 저자는 문정공 하서 김인후 선생의 후손으로, 60대에 현업을 중단하고 30여 년간 한시와 한학을 연구했다.
이 나라를 어찌할 것인가
김봉군(국어교육60-64) 가톨릭대 명예교수
한국문학신문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진단한 책. 1장 우리는 누구인가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고, 2장 나라 세우기를 통해 광복 후 좌우익 싸움에 대한 원인과 진행 과정을 살핀다. 이어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을 분석하고, 한국 교육의 시대적 과제에 대해 제언한다. 김봉군 동문은 “4·19혁명 대열 총탄 속에서 부끄럽게 살아남은 저자의 참회록이며 후대를 위해 유언처럼 쓴 이 시대의 작은 징비록”이라고 밝혔다.
배우고 익히는 세상은 그래도 살만해
이흥식(수의학61-65) 모교 명예교수
도서출판 등
이 책자는 자전적 에세이로 이흥식 동문이 겪은 체험을 소재로 붓 가는 대로 쓴 글이다. 따라서 저자의 출생부터 성장 그리고 어른이 된 후까지의 교육, 연구 및 봉사에 대해 각기 다른 화제(話題)의 산문으로 적었다. 80 평생을 학자로서 살아왔기 때문인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면 배우고 익히는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고 역설한다. 이 동문은 ‘늙은 말의 지혜도 쓸 만하다(老馬之智加用也)’는 고사를 들며 독자들과 지난 삶을 공유하고자 한다.
365일, 최재천의 오늘
최재천(동물73-77) 이화여대 석좌교수
이음
13년간 연재한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중 365개의 글을 골라 담았다. 제목처럼 자연과 문화에 대한 다양한 성찰도 있지만, 누누이 관심을 쏟은 교육, 정치, 독서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뿐만 아니라, 그날의 날씨, 기념일, 추억, 대화, 노래, 시 등 기존 책에서는 보기 힘든 개인의 삶도 담뿍 묻어 있다. 한 글이 한 면에 들어가도록 구성해 차례가 없다. 날짜가 곧 차례다. 첫 공개되는 40여 개의 사진, 메모로 지금의 저자를 만든 흔적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은 덤.
정화만필
유서영(체육교육74-78) 전 서울사대부여중 교장 / 나녹
우리나라 천문학 교육과 천문학사 연구의 선구자인 고 소남 유경로 선생의 유고집. 딸 유서영 동문이 펴냈다. 책은 선생이 남긴 미발표 원고, 그림 그리고 제자, 가족들의 추모 원고 등을 담고 있다. 미발표 원고는 △유년 시절부터 모교 교수 퇴임까지 남기고 싶은 글 △천문학 연구, 교육, 과학사 연구 등을 생전에 적어둔 글 △일상 생활에 대한 단상(시, 수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옛 애인을 거리에서’, ‘평명한 얼굴’ 등에서 선생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혜안을 느낄 수 있다.
역사는 돈이다
강승준(경제84-88) 한국은행 감사
잇콘
강승준 동문이 공직 생활의 마무리를 앞두고 역사와 돈의 중요성,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첫 번째 책을 썼다. 책은 부, 화폐, 금융 세 가지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를 재해석한다. 자유와 평등, 평화 등 거창한 담론이 아닌 지극히 차가운 이해타산에 기반한다. 로마를 통일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313년 기독교를 공인한 것은 십일조의 전통이 있던 기독교인의 납세 순응에 기대 재정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식이다.
이제는 필수과목 베트남
윤상기(경제94-98) 주베트남 대사관 재정경제금융관 / 법문사
자고 일어나보니 이웃이 된 국가 베트남. 교역액이 일본보다 많은 3위이고, 누적 결혼이민자와 국내 체류자는 중국 다음인 2위이고, 거주 한국 국적자는 미국, 일본, 중국에 이은 4위다. 그러나 베트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윤상기 동문이 베트남 주재관으로 있으면서 경험하고 공부한 베트남의 경제, 금융, 역사, 사회, 정치, 외교에 대해 쉽게 정리했다. 큼직한 글자, 다양한 삽화와 표 덕분에 중고등학교 교과서 냄새가 물씬 난다. 그만큼 읽기 좋다.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
김원영(사회03-09) 변호사
문학동네
변호사에서 무용수가 되는 새로운 경험을 거치는 가운데, 장애가 있는 몸으로 마주한 질문과 춤의 역사를 넘나들며 김원영 동문이 오랫동안 천착해온 차별과 평등의 관계를 탐구한 기록이다. 무용사에 ‘이례적’ 신체가 등장하는 사건을 조망하는 것을 시작으로 최승희, 니진스키 등 동서양 무용가들을 넘어 최근 독자적 흐름을 창조해가는 장애인 극단과 무용팀의 목소리까지 생생히 다루며, 무대에서 잊힌 타자들의 존재를 복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