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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호 2024년 5월] 뉴스 본회소식

“서울대 이름값 하는 좋은 의정 펼치겠다”

제22대 국회의원 당선 동문 축하연
 
 
“서울대 이름값 하는 좋은 의정 펼치겠다”
 
제22대 국회의원 당선 동문 축하연
당선인 29명 포함 80여 명 참석


5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선 동문 축하연에 주호영, 조배숙, 권영세 동문 등 29명의 당선 동문이 참석해 좋은 정치를 위해 화합을 약속했다. 


모교 이름 아래에선 여도 야도 없었다. 본회가 5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6층에서 개최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 동문 축하연’은 동문 화합의 장이자 정계에 만연한 반목과 갈등을 해결하는 작은 실마리가 된 뜻깊은 행사였다. 

지난 4월 10일 치른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당선된 107명 동문들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합해 53명, 국민의힘과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를 합해 48명이며, 조국혁신당 5명, 새로운 미래 1명 등이다. 전체 의석은 야권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지만, 동문 당선인은 여야에 비교적 고루 포진해 있다.

이날 축하연엔 6선 주호영(ALP 2기) 동문부터 5선 조배숙(법학75-79)·권영세(법학77-81)·윤호중(철학81-89)·정성호(사법81-85)·나경원(사법82-86) 의원, 3선 신성범(인류82-89)·박 정(농생물81-86)·이언주(불문91-95) 의원, 재선 최형두(사회81-88)·민병덕(정치90-95) 의원, 초선 지역구 박상웅(지리교육79-83)·김기웅(외교80-84)·신동욱(경영84-88)·박수민(경영86-90)·박성훈(정치90-94)·곽상언(국제경제91-97)·박민규(경제93-01)·이용우(수학교육94-02)·김남희(법학96-01)·김재섭(법학06-14)·우재준(정치외교08-16) 의원, 초선 비례대표 위성락(외교73-77)·유용원(경제83-87)·김 건(정치85-89)·김 윤(의학86-90)·김소희(AIP 57기)·최보윤(법학97-02)·박충권(대학원 공학박사) 의원 29명 등 동문 당선인과 본회 김종섭 회장, 이희범 명예회장, 김인규 수석부회장, 이선진·박식순 사회공헌위원회 공동위원장, 서병륜 관악경제인회 수석부회장, 박 민(정치82-86) 관악언론인회 회장을 비롯한 동창회 임원들, 모교 유홍림 총장, 김성규 교육부총장, 김재영 연구부총장, 윤영호 기획부총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대립·갈등하던 여야 의원 맞나? 건배 때마다 박수와 웃음 쏟아져 
 
 주호영 의원
“사랑 받는 정치 함께 고민하자”
 
 정성호 의원
“오늘 계기로 더 소통 노력하자”
 
 김종섭 회장
“국민에게 희망 주는 정치해달라”
 
 유홍림 총장
“연구기구로서 국정 동행하겠다”

 
참석 동문 당선인들은 소속 정당에 따른 이해관계에 연연하지 않고, 서울대인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축하하고 격려했다. 나아가 모교의 명예와 모교가 짊어진 소명을 생각한다면 국민의 마음에 귀기울여야 하고, 생산적인 의정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김종섭 회장은 “철학과나 미학과 출신이 많이 당선됐으면 했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밝히면서 “법대 출신이 많이 당선되니까 정치를 보는 국민들이 꼭 재판정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2대 국회는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정치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홍림 총장은 대내외에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을 짚으면서도 “문제가 복잡할수록 근본으로 돌아가 생각하게 된다”며 “국민의 목소리는 하나가 아니므로 국민의 대표로서 여러분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잘해야 할 것은 타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엔 2300여 명의 전문가 그룹과 미래 세대들이 공존하고 있다”며 싱크탱크로서 서울대가 지닌 역량을 강조하면서 “단순히 출신학교가 아니라 연구기구로서 국가운영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오찬 시간엔 당선 동문들이 모두 한 번씩 건배사를 겸해 발언 기회를 얻었다. 참석 동문 중 최다선 의원인 주호영 동문은 “4년 이상 다닌 동문 두고 1~2년 다닌 저에게 여당 대표로 소감을 요청해 여러 번 고사했으나 너무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마이크를 잡았다”며 2004년 초선 의원 시절 입학한 특별과정에서 김부겸(정치76-87 전 국무총리) 동문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 국회의원이 한 사람만 덜 당선됐으면 서울대 동문 당선인 수와 똑같아진다. 사랑받는 정치가 될 수 있게 같이 고민하자”고 말했다.

민주당 대표로 소감을 밝힌 정성호 동문은 “처음 국회 입성했을 때 주호영 의원과 같이 법사위에 있었다. 같은 당 의원들과 상대 당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의원을 꼽았는데 그게 주호영 의원이었다”고 하면서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4선을 하는 동안 상대 당 의원들과 밤늦게까지 어울리며 어찌 됐든 자주 만났는데, “요즘 의원들은 아예 만남 자체가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하면서 “오늘 모임을 계기로 양당 의원이 자주 만나고 소통하면서 국민들의 근심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희범 명예회장은 건배사에서 “33년 공무원 생활하면서 국회의 힘의 변화를 쭉 지켜봤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권력이 국회로 향하고 있다”며 “동문 당선인들이 서울대인의 자부심을 걸고 국정을 정말 잘 운영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당선인은 “당내에서 선거를 하면 고려대 출신한테 판판이 진다. 그래서 서울대 출신이란 게 참 쓸모없다고 느꼈는데 오늘 보니 서울대 출신 의원이 이렇게 많다는 걸 알게 돼 반성했다”며 “이 자리를 계기로 서울대 출신 국회의원도 꾸준히 함께 모여 자주 의견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민 관악언론인회 회장은 “방송에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인데 공정은 보는 눈에 따라 여러 가지 관점이 생긴다”며 “그래서 요즘은 공정보단 불편부당을 더 많이 얘기한다. 정치인들에게도 가장 필요한 게 불편부당일 것”이라고 하면서 “균형감을 갖고 좋은 일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언주 당선인은 “선배들은 싸우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는 5000만 국민의 생각이 다양하니 안 싸운다는 건 불가능하고, 세련되게 잘 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싸움을 잘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우리 국회의원의 능력”이라고 하면서 건배사로 ‘잘하자, 쫌!’을 외쳤다.

박성훈 당선인은 “정치학과 90학번 동기가 38명인데 저와 오늘 함께한 민병덕 동문, 조국혁신당 소속 신장식 동기까지 3명이 당선됐다. 많지 않은 정원인데도 동문 당선인 3명을 배출해 자랑스럽다”며 교훈인 ‘Veritas Lux Mea’를 건배사로 외쳤다.

나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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