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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호 2023년 4월] 문화 신간안내

박종대 동문 시조집 <아흔 이후> 외

신간소개


아흔 이후 1
박종대(국어교육51-56) 시인
책만드는집
아이고 잠이 와야지/ 밤마다 이 고생이니 // 못된 짓 그리 했으니/ 당연한 벌이다 벌// 안 자서/ 잘못이 가신다면/ 안 잘란다 일어나 (시 ‘불면’ 전문)
박종대 동문은 하찮은 일상생활에서 시상을 포착하여 예리한 직관적 통찰로써 내공을 들여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데 재주가 많은 시인이다. 사물을 대하는 심성이 긍정적이고 청정무구하며 그 인식 또한 순수 서정으로 발현되고 있다. 대부분 작품에서 중층의 비유가 빛을 발하고 있어 문학성을 높이고 있는가 하면, 작품마다 밀고 당기며 연결하는 참신한 시상에 재미를 들이다가 종장에 이르러선 그 절정을 맛보게도 한다. 


 
나는 꽃보다 잎이 좋다
박승오(치의학62-68) 전 대한치과의사학회장 / 문예바다
치의학박사이며 시인인 박승오 동문의 두 번째 시집. 180여 편의 시를 6부로 나눈 이 책은 화려한 꽃보다 꽃을 받쳐 주는 잎을 더 좋아하는 시인의 눈길이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자연, 인간관계, 사물의 현상 등을 날카롭게 직시하며 때로는 선선한 긍정으로, 때로 은근한 질책으로, 때로 따뜻한 배려와 포옹을 하는 서정성과 사유를 엿보게 한다. 백시종 소설가는 “박승오 시인이 일관되게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굴곡으로 점철된 현대인의 고뇌와 새로운 사랑법의 교류’가 아닌가 싶다”며 “깊은 명상과 탐구를 통해 사랑의 무력함과 소통의 한계를 ‘꽃보다 잎이 좋다’는 성찰의 논리로 진면목을 풀어낸다”고 평했다.


 
애덤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가 묻고 답하다
이경태(경제66-70)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 박영사
이 책은 역사서이면서 픽션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걸어온 길을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보면서 애덤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를 세상으로 불러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논하게 한다. 물론 두 거장이 나누는 얘기 속에는 저자의 상상이 날개를 펴고 있다. 저자는 2019년에 출간한 ‘평등으로 가는 제3의 길’이라는 자전적 경제평론집에서, 자본주의가 효율성은 뛰어나지만 불평등을 낳을 수밖에 없는 논거를 제시하였고 평등한 노동자 세상을 꿈꾸었던 공산주의가 실패한 원인을 규명한 바 있다. 이 책은 그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보강된 역사적 사실들과 저자의 상상력이 보태져 흥미와 유용성이 배가됐다.




굿바이 파리
박종규(응용미술69-73) 한국작가교수회 부회장 / 리곤북스
한 인간의 예술과 가족을 위한 곡진한 여정이 유려한 문체로 펼쳐진다. 남북한 이데올로기가 위정자의 체제 유지용, 인간 도구화의 전용으로 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킨 ‘동백림 사건’이 배경이다. 이 사건이 남북, 유럽, 남미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한 인간의 삶과 세계에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보여준다. 프랑스 파리에서 천재성을 발휘했으나 예술과 가족에 대한 열망을 송두리째 빼앗긴 젊은 예술가의 처절한 서사는 바로 우리 민족의 비극적 서사이기도 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움은 “짜임새 있는 구성과 당대의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기울인 부분들이 눈에 띄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개발과 환경의 이해 
김학훈(지리교육75-81) 전 청주대 교수
동화기술 
개발과 환경이라는 주제는 지리학에서 비중 있게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환경보전과 기후변화와 관련해 관심이 많은 주제다. 김학훈 동문은 개발과 환경을 통합적 시각으로 접근해 이 책을 썼다. 환경론 및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이해를 기초로 해서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인구의 저출산·고령화, 자원과 에너지, 산업화와 도시화, 지역개발과 지역정책, 지구환경문제, 환경오염, 폐기물, 기후변화와 탄소중립까지 최신 자료를 기반으로 해서 다루었다. 뒷부분에서는 개발행위와 환경보전의 갈등과 환경정책, 지속가능한 개발의 실천방안을 논의했다.




박포원의 미국학교 이야기
박포원(공업화학83-87) 나노 부사장
북랩
박포원 동문이 시카고 중앙일보의 ‘J전문가 칼럼’ 란에 1년 6개월 동안 연재한 글들을 다듬고 시간순으로 엮었다. 일리노이주 던랩 학군에서 교육위원으로 봉사하면서 겪었던 일과, 미국의 교육 현장에 대한 세세한 설명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거기에 시카고 미주 체전, 백투스쿨 나이트, 트래블 축구 팀, 홈커밍 축제 등 미국의 재미있는 일상 이야기들도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히 들을 수 있다. 특히 교육위원 선거 출마와 당선 이야기가 흥미를 끈다. 박 동문은 “교육위원회 활동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통해 지역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소중한 일이었다”고 회상한다.


 
젊은 꼰대가 온다
이민영(대학원05-13) T&D 파트너스 대표 
크레타
HRD 전문가인 이민영 동문이 강연을 다니며, 임직원을 교육하면서 만난 다양한 사례와 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직장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담겨 있다. 꼰대 과정을 지나친, 현재 꼰대인, 미래에 꼰대가 될 직장인 모두 회사라는 조직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세대 갈등으로 인해 서로가 공감하지 못하며 지내고 있다. 저자는 꼰대는 나이 불문이며,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앞으로 등장할 알파세대가 어떤 세대인지를 고민하기보다는 모든 세대가 공존해야 한다는 미션을 수행 중임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조언한다.  




볼링공은 둥글다
서민웅(AIC 7기) 수필가 
말그릇
서민웅 동문의 첫 수필집.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32년 동안의 감사관 생활을 글로 풀었다. 420쪽, 71편의 작품을 통해 저자가 경작해 온 정직한 삶의 태도와 32년 동안 전국을 돌며 사정 업무의 한 날개에 기여한 일화를 엿볼 수 있다. 2013년에 쓴 ‘저출산 쇼크’, ‘꿀벌도 힘든 세상’은 10년이 지난 지금 묘한 기시감을 준다. 표제작인 ‘볼링공은 둥글다’에서 서 동문은 “둥근 공은 예측한 오차범위를 자주 벗어난다. 삶도 공만큼이나 오차가 크다. 생각대로만 굴러가지 않는다. 볼링공이 도랑에 빠졌다고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 둥그니까 그런 거라고, 일어서야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