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38호 2023년 1월] 뉴스 본회소식

4년 만에 모였다, “이제는 함께 나갑시다”

본회 신년인사회

신년인사회에서 동문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복떡을 잘랐다. 왼쪽부터 이강덕 관악언론인회 차기 회장, 금난새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서정숙 국회의원, 유홍림 차기 모교 총장, 이희범 본회 명예회장, 금진호 텔코웨어 회장, 이부섭 관악경제인회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종섭 본회 회장, 오세정 총장, 윤세영 SBS 미디어그룹 창업회장, 조완규 전 모교 총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대순 경남대 이사장, 김인규 본회 수석부회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류 진 풍산 회장.


본회 신년인사회

4년 만에 모였다, “이제는 함께 나갑시다”


본회는 1월 13일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본회 신년인사회가 열린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450여 명의 동문들이 찾아와 반갑게 새해 인사를 나눴다. 행사에 앞서 금난새(작곡66-70) 동문의 지휘로 신년음악회도 열렸다.

이번 신년인사회는 만찬 행사로 했던 예전과 달리 오찬으로 진행했다. 많은 동문이 일상을 제치고 찾아온 가운데 한덕수(경제67-71) 국무총리, 이주호(무역79-83)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서정숙(HPM 36기) 국회의원 등 공직에 몸담은 동문들이 바쁜 일정 중 참석해 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지금의 경제 위기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또 “윤석열(법학79-83) 대통령께서 ‘동문들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라는 인사 말씀 꼭 전해 달라’고 하셨다”고 말해 동문들의 박수를 받았다. 복을 기원하며 시루떡도 나눴다. 본회 김종섭(사회사업66-70) 회장과 이희범(전자공학67-71) 명예회장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서정숙 국회의원, 모교 오세정(물리71-75) 총장, 유홍림(정치80-84) 차기 총장, 본회 조완규(생물48-52)·금진호(법학50-58)·이대순(법학53-57)·윤세영(행정56-61)·정운찬(경제66-70) 고문, 이부섭(화학공학56-60) 관악경제인회 회장, 성기학(무역66-70) 상임부회장, 김인규(정치69-73) 수석부회장, 류 진(영문78-83) 사회공헌위원회 공동위원장, 이강덕(정치82-88) 관악언론인회 차기 회장, 금난새 지휘자가 함께했다.

“서울대학교총동창회”를 선창하는 사회자의 말에, 객석의 동문들은 “나가자”라고 화답하며 힘을 보탰다.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금난새 단장의 지휘 아래 클래식 음악 연주를 선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앞서 30분간 금난새 지휘자와 뉴월드 챔버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신년음악회가 열렸다. 금 동문은 ‘30분간 의자를 편하게 돌리고 음악을 들어 달라’며 공연을 시작했다. 레스피기의 고대 무곡과 아리아 모음곡 제3번 중 ‘이탈리아나’, ‘파사칼리아’ 등을 연주했다.

모교 재학생 바이올리니스트 권예은(기악21입) 씨가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을, ‘첼로 신동’으로 이름을 알린 16세 첼리스트 최아현씨가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 C장조’ 중 3악장을 협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붉은 옷과 검은 옷을 맞춰 입고 온 오케스트라의 열정적인 연주와, 곡과 곡 사이 금 동문의 재치 있는 멘트는 단 30분의 연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동문들도 휴대폰에 공연 영상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어 김종섭 회장이 행사를 여는 말로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동문께서 총동창회에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작년에 이어 새해에도 ‘보람 있는 동창회, 유익한 동창회, 즐거운 동창회’를 모토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겠다”며 신년 동창회 사업과 행사를 소개했다. 김 회장은 “우리 동문들이 각자 맡은 위치에서 나눔과 창조의 정신으로 새로운 변혁을 이끌어 나가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월 31일 퇴임하는 오세정 총장은 “지난 4년을 돌아보면 서울대의 내일을 위해 치열하게 논쟁하고 책임 있게 결정해야 하는, 한 순간도 마음 놓을 수 없던 시간들이었다”면서 “이러한 고민 속에서도 항상 모교를 도와주시고 채워주시는 동문 여러분이 계셔서 안심할 수 있었다. 앞으로 모교의 여정에 힘이 되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고별인사를 전했다. 김종섭 회장도 “4년간 모교 발전에 헌신해 오셨다”며 오 총장에게 감사를 전했다.


단대 및 특별과정 동창회 발전에 힘쓴 동창회장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왼쪽부터 이부섭 전 공대동창회장, 문용린 전 사대동창회장 대신 받은 이규석 사대동창회장, 임동주 전 수의대동창회장, 오세정 모교 총장, 김형진 전 AIP동창회장, 김종섭 본회 회장, 이정익 전 ACAD동창회장, 오는 2월 이임하는 류희근 HPM동창회장, 정운선 전 안동지부회장.


이어 동창회 활성화에 이바지한 단과대학·특별과정·지방지부 전임 동창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공과대학 동창회 이부섭(화학공학56-60) 회장, 사범대학동창회 문용린(교육67-71)회장, 수의과대학 동창회 임동주(수의학74-78) 회장, 최고산업전략과정 동창회 김형진(AIP 21기) 회장, 국가정책과정 동창회 이정익(ACAD 34기) 회장, 보건의료정책최고위과정 동창회 류희근(HPM 4기) 회장, 안동지부 정운선(농가정76-80) 회장이 공로패를 받았다.

오찬 시작과 함께 김종섭 회장은 직접 마이크를 들고 테이블 사이를 오가며 덕담을 부탁했다. 오세정 총장과 유홍림 모교 총장 최종후보자를 응원해 달라며 ‘수고하셨습니다’와 ‘앞으로 수고해 주십시오’를 외치기도 했다.

올해로 95세를 맞이한 조완규 전 모교 총장은 “지금도 서울대 후문 국제백신연구소에 사무실을 두고 매일 출근한다. 서울대와 70년 넘게 인연을 맺으며 입은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늘 생각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개혁을 선도하는 서울대가 되길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행사는 모교 음대 혼성 중창단 샤르메의 축하공연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 윤세영(행정56-61) 본회 고문이 100만원을 후원했으며, 이철우(ACAD 60기) 경북도지사가 축전을 보내왔다.
박수진 기자


모교 음대 혼성 중창단이 축하공연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동문님들 모두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란다는 인사를 꼭 전해 달라고 하셨다”고 말해 동문들의 박수를 받았다.

“10년 내 세계 5위 수준 국가 달성할 수 있을 것”
 
한덕수 국무총리 축사 (요약) 


오늘 서울대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서울 법대 37회 동문이신 윤석열 대통령께서 ‘우리 동문들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라는 인사 말씀 꼭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 경제전문가도 많으시고, 항상 시의적절하게 비판해 주시고, 여러 가지 조언해 주시는 정운찬 전 총리님도 계셔서 경제에 대해 얘기하려니 떨립니다. 

그러나 현직 국무총리로서 우리 국민들께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경제 정책을 하고 있는 저희 모두 왜 지금의 어려움이 일어났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해야 되는가도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이 경제 위기를 우리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10년, 20년 앞을 봤을 때, 계속 내려가는 우리의 잠재성장력, 인구 감소 전망, 기후변화라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모든 경제와 사회 분야를 압도할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무슨 개혁을 해야 하고, 어느 분야를 더 효율성 있게 만들어야 하는가가 더 큰 문제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민 모두 더불어 잘 사는 경제·사회 체계를 어떻게 만드는가에 더 많은 역점과 고민을 두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우리 경제 전체, 국가 전체의 총 요소생산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고, 이걸 올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노동의 투입, 자본의 투입, 기술 개발 예산의 투입에 그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 체제가 좀 더 경쟁적이 돼야 하고, 더 약자를 보호해 주는 체제가 돼야 하고, 또 정치적으로 협치를 이룰 여건도 만들어야 하는, 이것들을 다 포괄한 전체적인 제도를 바꾸는 정말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모든 제도 개혁을 위해선 어느 한 사람, 한 분야의 열정과 의욕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 전체, 기업인, 학계, 시민단체, 정부 모두 힘을 합쳐서 어려운 때는 어려움을 인내하면서 같이 가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굉장히 암울합니다. 

그러나 지난 70년 가까운 시간 정말 어려운 정부 개혁을 실제로 해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가나에 갔더니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는데 딱 하나 해야 할 것을 안 하는 겁니다. 80년대 중반 대한민국 정부가 두 팔 두 다리를 잘라내는 기분으로 기업에 대한 수많은 규제들을 없애고 기술과 경쟁 쪽으로 일종의 대전환을 했던 의지와 목표가 가나는 없었습니다. 가나 대통령에게 제가, 우리가 한 것 중 하나를 내일까지 번역해 주겠다고 했더니 꼭 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계신 금진호 장관님을 모시고 만든 ‘공업발전법’을 하루 만에 번역해 그 다음날 갖다 줬더니 모든 장관들에게 다 카피해서 주고 ‘우리도 한번 해보자’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한 예를 들었습니다만, 우리 국민과 정부, 기업은 그렇게 노력해 왔습니다. 저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입니다. 반드시 성공하고, 잘 되고, 최근 어느 언론에서 얘기한 것처럼 세계 5위 수준의 국가를 적어도 10년 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어려움 많으시겠지만 올해도 더욱더 힘 내시고, 건강하시고 댁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