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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호 2022년 10월] 뉴스 모교소식

이 3명 중 1명, 28대 총장 된다

정책평가 상위득점 3인 추천

이 3명 중 1명, 28대 총장 된다


정책평가 상위득점 3인 추천
장기발전계획 후보자 의견 평가


제28대 모교 총장 후보자가 3명으로 압축됐다. 모교 총장추천위원회(위원장 노정혜)는 10월 11일 △유홍림(정치80-84) 정치외교학부 교수 △남익현(경영81-85) 경영학과 교수 △차상균(전기공학76-80)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를 총장 후보자로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

총추위는 교직원 390명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이 10월 6일 총장 예비후보자 4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 결과를 100% 반영해 이사회에 추천할 총장 후보자 3명을 가렸다. 득표 순으로 유홍림 교수가 1위, 남익현 교수가 2위, 차상균 교수가 3위에 올랐다.

이사회는 10월 24~28일 중으로 하루를 정해 총장 후보자 면접과 최종 후보자 1인 선출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책평가단 투표 순위와 무관하게 자체 면접을 실시한다. 9월 초 이사회 회의에서 면접 및 투표 방식을 의결했다.

이사회 면접에서는 최근 모교가 발표한 2025~2040 중장기발전계획에 대한 후보자들의 어젠다를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후보자들이 제출하는 면접 발표 자료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하면서 발전계획 중 동의하는 사안에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내놓고, 동의하지 않을 경우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 후보자들이 발전계획에 지나치게 구속되지 않고 비전을 자유롭게 제시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모교 중장기발전계획에는 기숙대학(Residential College 이하 RC), 3학기제 전환과 9월 학기제 도입, 입학 모집단위 광역화 및 폐지, 미래 난제 연구를 위한 융복합 연구 활성화 등 교육·연구 혁신안과 재정 자립을 위한 자체 수익사업 제안 등이 포함돼 있다. 후보들이 정책평가에 앞서 제출한 발전계획서에도 이와 관련한 공약이 눈에 띈다.

유홍림 교수는 학부 기초대학과 연동한 기숙형 교육(RC) 도입을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학부기초대학(가칭)을 학사조직으로 설립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1~2년간 문제해결 능력, 소통·공감능력, 비판적 사고력 등 공통핵심역량을 교육하겠다고 했다. 산학부총장제를 도입해 산하에 산학협력 전담 TF를 운영하고, 근본적인 난제와 기초 학문 등 중장기 연구 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도 공약했다. 2000억원 규모의 ‘SNU 연구펀드’를 조성하고, 대학원생 및 박사후 연구원 지원 기금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재정 면에서는 정부 출연금을 연 7200억원으로 증액하고, SNU 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수익사업 구조 전문화를 내세웠다. 유 교수는 충북 청주고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학사와 석사학위, 미국 럿거스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서양 정치사상사와 현대 정치사상이다. 모교 사회과학대 학장과 법인화준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남익현 교수는 새로운 서울대 인재상을 정립하겠다며 인재 선발 시스템 구축과 RC 도입, 인권교육 강화 등 교육 계획을 공약했다. 연구·강의 중심 학기 선택 등 유연 학기제 도입, 연구·강의중심 교원을 분리한 교원 평가, 생애주기별 맞춤형 연구 지원 시스템 도입 등도 모교가 발표한 발전계획과 통하는 부분이다. 연구비 수주 지원에서 보고까지 연구비 전담 관리자의 원스톱 서비스를 완비해 연구자들의 행정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최우선 공약으로는 재정 확충을 꼽았다. 2022년 기준 9410억 수준인 모교 예산에 4년간 8700억원의 재원을 추가 확보해서 핵심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모금활동을 도입하는 등 전략적인 캠페인을 통한 모금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남 교수는 서울 신일고와 모교 졸업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산업공학 석사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전공은 생산서비스 운영이다. 모교 기획처장과 경영대 학장, 발전기금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차상균 교수는 재정 자립과 규제 개혁을 성공시켜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공적 자본 의존도를 낮추고 서울대 자체 글로벌 벤처 캐피털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모교 중장기발전계획에서 재정 자립을 위해 장기적으로 SNU 홀딩스 주도 하에 벤처 투자를 진행하고 투자수익을 확보한다는 계획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차 교수는 또 해외 선도대학의 선진 발전기금 운용을 도입하고, 해외투자와 위험자산 투자를 제약하는 교육부의 관련 규제를 풀겠다고 공약했다.

교육 면에서는 범대학 차원의 데이터사이언스 및 컴퓨팅 교육 강화에 방점을 뒀다. ‘300인 프런티어 펠로우 프로그램’을 신설해 융합 연구를 하는 박사과정 및 박사 후 연구원 중 우수 인재 300명에 1인당 1억5000만원을 5년간 지원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차 교수는 대구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학사와 석사학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데이터베이스 및 AI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실리콘밸리 창업 경험이 있으며 모교 빅데이터연구원장,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이사회 면접에서는 재적이사(15명) 과반수(8표) 득표자가 최종 후보자로 선출된다. 이사회는 지난 총장 선거에서 40분이었던 1인당 면접 시간을 2시간으로 대폭 늘려 심도 있는 평가를 예고했다. 투표 절차는 한 단계 줄였다.

기존엔 과반수 득표자가 없는 경우 후보자 3명을 놓고 2차 투표를 실시한 다음 다득표한 1, 2위를 대상으로 다시 결선 투표를 실시했다. 이번엔 다득표한 1, 2위만 대상으로 바로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최종 후보자는 교육부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쳐 내년 2월 총장 임기를 시작한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