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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0호 2023년 3월] 뉴스 본회소식

“문리대 출신 회장·사회대 출신 총장, 합심하여 큰일 이룰 것 같다”

본회 임원, 유홍림 총장 간담회

유홍림 총장 초청 간담회에 김종섭 회장을 비롯해 동문 40여 명이 참석했다. 동문들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모교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


“문리대 출신 회장·사회대 출신 총장, 합심하여 큰일 이룰 것 같다”
 
본회 임원, 유홍림 총장 간담회
 
테이블 돌며 한 사람씩 악수
모교 발전에 적극 협력 약속


“유홍림 신임 총장님을 우리 모두 일어서서 맞이합시다.”

김종섭(사회사업66-70) 본회 회장의 권유에 따라 행사장 내 동문들이 일제히 일어섰다. 곧이어 유홍림(정치80-84) 모교 총장이 들어와 테이블을 돌며 동문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하고 명함을 교환했다. 

2월 21일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유홍림 총장 초청 간담회’는 동창회 및 모교의 대표 인사들이 만나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나누는 동시에 서울대 발전을 위해 스스럼없이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였다. 김 회장, 유 총장을 비롯해 김성규(국문81-85) 교육부총장, 김재영(토목공학82-86) 연구부총장, 윤영호(의학84-90) 기획부총장과 변주선(영어교육60-64)·이정익(ACAD 34기)·정팔도(AIP 1기) 상임부회장, 관악경제인회 이부섭(화학공학56-60) 회장과 서병륜(농공69-73) 농생대동창회장, 허 영(간호70-74) 간호대동창회장, 정진섭(산업공학75-79) 공대동창회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인사말에서 “모교 총장 임기가 4년이기 때문에 오늘 이 모임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고 하면서 “서울대 역사상 가장 젊은 총장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드리자”고 말했다. 이어 “유홍림 총장은 인상부터가 학자풍, 총장 스타일”이라며 “젊은 총장이 학교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우리 동문들이 적극 지원하자”고 덧붙였다.

유 총장은 “동문 선배들을 모시고 인사드리게 돼 영광”이라며 “국가와 인류에 공헌하는 서울대를 만드는 일에 동문 여러분의 지혜와 조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모교 종합화가 50주년을 맞이한다”며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혼란과 해외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을 짚으면서 “서울대가 정론 또는 공론을 세우는 데 제 몫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변주선 상임부회장은 “유홍림 총장이 저보다 20년 후배”라며 “서울대 총장이 이렇게 젊은 세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교의 도약이 기대된다. 김종섭 회장은 문리대 출신이고, 유홍림 총장은 그 후신인 사회대 출신이어서 두 분이 합심하여 큰일을 이룰 것 같다”고 말했다.

서병륜 동문은 건배사에서, 모교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단과대학이 1975년 종합화를 거치면서 관악에 모였다는 점에 착안해, 학교와 동문 간 융합의 의미를 담아 “서울대의 미래를 위해 함께, 합시다”고 외쳤다.

오찬이 마무리될 무렵엔 허심탄회한 건의 발언이 이어졌다. 남인용(신문86-90 부경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언론정보대학원동창회장은 “오늘 행사 참석을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며 언론정보학과와 언론정보대학원동창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남인용 동문은 “타 대학 같은 학과에 비해 늦게 출범했고 졸업생 수도 적어,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출신이 사회에서 주요 직책을 맡는 경우가 드물어 안타깝다”며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제 역할을 해야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테이블에서 나온 의견”이라며 동문들이 학교에 볼 일 있어 오갈 때 주차비 면제 혜택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작은 일로 마음을 얻듯 작은 일에 마음이 상할 수 있다. 그런 작은 배려가 더 큰 기부로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의현(AIP 20기) 상임부회장도 “마케팅 서비스 관련해 훌륭한 강의를 하는 서울대 교수들이 가르치는 것을 현장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쓸모없는 지식이 될 것”이라며 “동문들이 학교를 찾고 싶고 더 많은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주차 문제를 보살펴 달라”고 말했다.

조순용(동양사71-78 한국TV홈쇼핑협회 회장) 상임부회장은 “요즘 젊은 인재들이 한자를 너무 모른다. 총장님이 계시니 학부 1학년 때 한자 교육이 이뤄지도록 건의 드린다”고 말했다.
정인섭(법학73-77 모교 명예교수) 대학원동창회장은 “모교가 대학원 중심 대학을 표방한 지 반세기가 넘었는데 모교 역사를 담아 발행한 책에 대학원의 역사가 없다. 각 단과대학의 역사 속에 일부로만 존재하는 대학원의 역사를 제대로 정리하는 작업을 해주시길 건의 드린다”고 말했다.

김성규 교육부총장은 학교 운영과 관련해서 “모교가 법인화된 지 10년이 됐는데 아직도 규제에 얽매여 의사결정이 더딘 부분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큰 변화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융합적 사고의 필요성이 커진 시대인 만큼 입학 후 약 2년 동안은 학과 관계없이 역량 중심으로 배우는 가칭 ‘학부기초대학’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문들의 지지와 지원을 호소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