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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호 2022년 9월] 문화 신간안내

국한문 혼용과 국력 신장 등

이병선 (국어교육51-55) 부산대 명예교수 등 동문 신간


국한문 혼용과 국력 신장
이병선 (국어교육51-55) 부산대 명예교수 
이 책에서는 해방 이후 한글전용으로 한자교육을 소홀히 해 많은 문제를 초래했다고 비판한다. 국어의 70%가 한자어이고, 그 중심을 이루는 말도 한자어인데 어려운 한자어를 한글로 표기해, 관념어나 학술어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글은 표음 문자임에 비해, 한자는 표의문자로서 문장을 빨리 읽을 수 있고, 뜻의 전달이 정확하여 국민의 독서의 양을 늘리고 사고력을 도우는 것으로, 책에서는 이러한 문자생활의 효율성과 전통문화의 계승·발전, 한자 문화권 나라들과의 소통을 위해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켜온 분들
이상우(행정57-61) 신아시아연구소이사장 
이상우 동문이 ‘깨인 선비’들을 기리며, 뜻을 세워 나라의 앞길을 여는 데 헌신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특별한 것은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김옥균, 서재필, 이승만, 박정희 등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인물 뿐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창의성과 성실함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사회발전에도 기여했던 기업인과 학자, 언론인들을 주로 다루었다는 점이다. 사회 발전의 근본인 지성과 교육의 힘을 보여준 이한빈, 김호길, 윤덕선, 과학과 기술로 선진공업국의 발판을 만들어 준 이헌순, 공병우, 최형섭, 언론의 계몽자적 역할을 한 김성진, 남시욱, 김재순 등 200여 명의 발자취를 되짚어갔다. 
 



일생 최대의 행복
윤백중(AIP 4기) 삼화 P&S 고문
11권의 수필집을 펴낸 중견 작가 윤백중 동문의 기행수필. 중국, 러시아, 멕시코 등 여행지에서 만나는 유적과 역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자료의 탄탄함으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마치 독자가 그 자리에 서 있는 착각을 느낄 정도로 생생한 묘사가 일품이다. 경관 등에 치우쳐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과 정황, 인간관계 등을 해박한 식견과 경륜으로 재해석한다. 
오경자 평론가는 “유려한 문장 덕에 그 많은 정보들이 재미있게 빨려 들어가는 흡인력을 갖고 있다”며 “경제인의 안목이란 저력이 깊이 있는 기행수필의 진수를 엮어냈다”고 평했다. 


 
한밝달문명 국사
고준환(법학61-65) 경기대 명예교수 
역사 유튜브 방송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고준환 동문이 그동안 연구한 불교와 역사적 지식을 총망라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문명의 시작에서부터 남북 분단까지 국내외 역사적 사건을 재해석했다. 매우 크다는 의미의 ‘한’에 밝은 땅을 의미하는 ‘밝달’의 합성어인 ‘한밝달’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명칭으로, 한배달과 한민족 등으로 전음돼왔다. 굴곡진 근현대 일제와 분단을 거치며 식민 사학과 역사 조작으로 얼룩진 역사의 자주성을 되찾겠다는 일념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자주사학의 관점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주도적으로 주변국에 영향을 미쳤는지 밝히고 있다. 




디지털 시대, 인간에게 묻다
이홍규(정치72-76) KAIST 명예교수
디지털 시대는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한편 무지와 편견을 강화시키는 시대다. 이성, 지혜, 텍스트보다 감각, 감정, 이미지가 넘쳐나며, 자기중심적 에고와 욕망은 강화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과연 옳음을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 땅 위에 사는 모든 이들에게 던져진 숙제다. 더구나 미래는 인공지능의 시대다. 인간보다 뛰어난 지식정보 역량을 갖출 기계 앞에서 인간은 이제 어떻게 옳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해 가야 한다. 이 책은 개인에게는 자기 성찰, 사회에는 민주적 이성, 미래에는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란 숙제를 던진다.  



제국의 암살자들 : 김구 암살 공작의 전말
윤대원(국사78-82) 전 규장각 책임연구원
상하이에서 항저우, 전장을 거쳐 창사에 이르기까지, 이봉창·윤봉길 의거로 시작해 한국특무대독립군을 결성하기까지, 일제의 집요했던 암살 시도를 뚫고 임시정부를 재건해 굳건히 나아간 1930년대 김구의 임시정부 이야기. 
책은 1929년부터 1938년까지 10년간 김구와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한 중국 내 독립운동의 흐름 속에서, 일제와 밀정들이 집요하게 시도했던 세 차례 ‘김구 암살 공작’을 다룬다. 그러면서 당시 상하이 정국의 변화와 이에 대한 임시정부의 대응, 김구와 임시정부의 관계, 김구의 독자 세력화 등을 함께 살펴본다. 



대통령을 위한 과학기술,…
최성우(물리82-86) 과학평론가 
10가지 과학기술의 주요 정책적 이슈들, 과거 역대 정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흐름과 변화, 성공과 실패 사례, 앞으로의 전망과 과제 등을 살펴본 책. 그동안 국가의 과학기술정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온 최 동문은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큰 그림에 대한 개략과 함께 세부 정책들에 대해서도 면밀한 고찰과 평가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성과가 컸고 성공적이었던 분야들은 그 요인을 잘 분석함으로써 지속적인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고, 부진하거나 실패로 돌아갔던 것들은 그 원인 등을 철저히 고찰하고 반성함으로써 실패를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고 강조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
조성익(건축93-97) 홍익대 교수
삶의 문제를 건축으로 해결하고자 한 건축가의 치열한 고민을 담았다.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MZ세대가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코리빙하우스 ‘맹그로브 숭인’을 설계한 건축가 조 동문은 혼자 있고 싶어 하면서도 타인과 어울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순된 심리를 파고들었다. 어떻게 하면 이웃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함께 모여 사는 집을 만들 수 있을까? 잘 짜인 설계도처럼 촘촘하고 섬세한 저자의 글은 평생 ‘집’이란 화두에서 멀어질 수 없는 모든 이들에게 ‘주거’와 ‘공간’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