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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호 2022년 9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서울치대 100주년은 대한민국 치의학 100년을 돌아보는 기회”

안창영 (치의학72-78) 치과원장, 전 치대·치대원동창회장

“서울치대 100주년은 대한민국 치의학 100년을 돌아보는 기회”
 
안창영 (치의학72-78)
치과원장, 전 치대·치대원동창회장


 
100주년 성공 기원 1억 기부
더 많은 동문이 뜻 모아주길


안창영 치과원장이 최근 모교 발전기금에 1억원을 기부했다. 오는 10월 모교 치의학대학원 100주년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뜻에서다. 100주년 기념사업의 꽃은 연건캠퍼스 치의학대학원 본관 개·증축. 50여 년 동안 모교 치대인이 수학한 곳이기에 각별한 추억이 묻어 있긴 하지만, 1969년 세워진 건물이라 많이 낡았다. 창경궁이 인접해 있어 층고를 올리지 못하는 대신 지하로 공간을 넓혀 첨단 교육 및 연구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5년 전 치대·치대원동창회장에 취임한 그를 처음 인터뷰했을 때에도 치대 100주년 사업이 주된 이슈였다. 서울치대 100주년 사업의 선발투수인 셈이다. 9월 1일 서울 대치동 치과의원에서 안창영 동문을 다시 만났다.

“우리 동창회 임원들이 매년 100만원씩 20년 넘게 제 돈 들여가면서 동창회 사업을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애정을 갖고 헌신하는 동문들이 참 많아요. 그런데 좀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지켜보는 동문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 생에 모교 치대 200주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힘들 겁니다. 살아생전에 모교 치대 100주년을 맞이하고, 이를 기념할 수 있다는 건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죠. 마지막 기념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치대 동문이 수만 명인데 나 한 사람 빠진다고 무슨 일 있겠어?’ 하는 식으로 관망하지 마시고, 작은 정성이나마 함께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기부를 결심하고 실천하기까지 조심스러웠던 건 경제적 부담 때문이 아니었다. 이미 모교와 동창회를 위해 애써준 선배, 후배들에게 불편을 끼치면 어쩌나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돈 있다고 위세 떠는 것처럼 보일까 봐, 자기 홍보를 위한 기부로 오해받을까 봐 동창회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몰래 기부 약정을 했다고. 모교의 은혜에 대한 보답과 자녀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본보기가 되고 싶은 바람도 작용했다.
5년 전 치대 100주년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장본인인 만큼 오는 10월 기념식과 학술대회에 관해서도 막힘없이 설명을 이어갔다.

“권호범(치의학89-93) 대학원장, 한성희(치의학79-85) 동창회장, 김용호(치의학85-89) 학술담당 부회장 등을 중심으로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10월 15, 16일 이틀에 걸쳐 첫째 날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념식과 축하공연을 열고, 둘째 날엔 치의학대학원 본관 및 교육동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기념식은 서울치대 100년 역사가 곧 대한민국 치의학 100년이었음을 대내외적으로 확인하고 공표하는 의미를 띠죠. 축하공연 땐 인기 밴드 ‘자우림’을 섭외하는 등 그간의 서울치대 이미지를 넘어 파격적인 출연진으로 구성했고요. 학술대회는 지난 100년 동안 치의학이 얼마나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조망하는 동시에 치의학의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는 연사들로 모셨습니다. 특히 박노희(치의학62-68) UCLA 석좌교수는 UCLA 치대 건물에 초상화가 걸릴 만큼 대단한 분이죠.”

주말 휴일 이틀을 오롯이 동창회 행사에 써야 하는 만큼 내실에 신경을 썼다는 게 안 동문의 설명.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독려하는 취지에서 국내 치과의사에게 매년 10점의 보수교육을 받게 하는데, 모교 치대 100주년 학술대회에 참가하면 4점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학술 포스터 경연 대회를 열어, 치과의사로서 자신의 연구 업적을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상패와 상금을 수여한다. 경연 대회는 현대 치의학의 방대함을 제한된 프로그램에 담기 어려워 짜낸 묘안이자, 참가자로 하여금 치과계에 자신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모교 치대 100주년의 구체적인 연혁과 고증을 ‘특설 포스터 월(wall)’로 꾸며 상세히 전시합니다. 과거에 사용했던 치과 치료 기구부터 분자생물학, 유전자 조작 기법까지 동원되는 최신 기초 치의학 분야까지 망라할 예정이에요. 문호를 개방해 참가비를 내면, 타 대학 출신 치과의사도 학술대회 및 포스터 경연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했습니다. 특설 포스터 월은 참가비 없이 누구나 와서 관람할 수 있고요. 치의학의 발전을 한눈에 살필 수 있어 일반인에게도 유익한 볼거리가 될 겁니다.”

모교 치대·치대원동창회는 매 학기 재학생 4명에게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고유의 멘토링 프로그램 ‘DCO-SNU’와 회원 대상 단체 상해보험을 운영한다. 국내외 의료봉사와 자선 골프대회를 통해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동창회보 및 뉴스레터, 동창회 달력 등을 제작·배포한다. 개원의 최초로 대한치의학회장을 역임한 안 동문은 1999년 열린치과봉사회를 창립해 6개 진료소에서 봉사 중이며, UN 산하 치과 관련 비정부 기구 ADI(Academy Of Dentistry International) 한국지부의 초대 회장을 맡은 바 있다. 대한 골유착 임플란트 학회 회장, 대한 턱관절 교합학회 회장, 대한스포츠 치의학회 회장, 대한 디지털 치의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유니세프, 한국새생명 복지재단 등에도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나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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