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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호 2022년 3월] 문화 신간안내

한국의 수출경쟁력, 수소에 달렸다

수소경제
화제의 책 
 
한국의 수출경쟁력, 수소에 달렸다
 
수소경제



이민환(기계설계94-98), 윤용진,
이원영(기계항공공학97-04) 
맥스미디어


이민환 캘리포니아주립대 기계공학과 교수와 이원영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윤용진 싱가포르 난양공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등 국내외 최고의 수소 전문가들이 수소경제 달성을 위한 해법을 책으로 내놨다. 

올해 2월 출간된 ‘수소경제’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 1부에선 수소가 미래 재생에너지 사회로 나아가는 데 왜 필수적인지 논의하고, 2부에선 수소가 현재 어떠한 용도로 쓰이고 있고 앞으로 수십 년간 어떠한 곳에 활용될 것인지에 대해 얘기한다. 3부에선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등 관련 기술과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며, 4부에선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수소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논의한다. 

수소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현재 활동 및 기술 산업에 대한 전망도 이해하기 쉽게 덧붙인다. 수소경제는 곧 탄소 제로 시대와 직결된다. 태우면 순수한 물만 나오는, 더 이상 깨끗할 수 없는 원료 수소. 인류는 물론 지구의 명운이 기후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고, 기후위기 극복은 곧 탄소 배출 저감에 달려 있으며, 탄소 배출 저감의 가장 확실한 대안이 수소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0’으로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일명 ‘수소법’도 만들었다. 유럽연합(EU), 영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120여 개국은 이미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실행에 들어갔다. 

EU, 미국 등 우리나라의 주요 무역국들은 ‘탄소국경세’를 신설하고 있다. 탄소를 많이 사용해서 만든 제품을 수입할 때 부과하는 일종의 무역관세인 셈이다. 탄소가 발생하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면 일정 기준에 따라 탄소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수출 위주의 우리 경제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탄소를 줄이지 못하면 한국의 주력인 자동차, 선박, 철강, 석유화학 등 모든 제품이 경쟁력을 잃고 존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전 세계 340여 개 기업이 ‘RE 100’ 즉 100% 신재생에너지에서 얻은 전기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캠페인에 가입했다. BMW, 폭스바겐, GM 등 자동차 제조회사는 물론 스타벅스, 모건스탠리 등 서비스 및 금융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와 LG의 일부 계열 기업들이 가입했다. 미래 산업을 수소에서 찾는 수소개발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