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26호 2022년 1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아시아인의 시각으로 아시아를 보다 

이상기 아시아엔 대표·아시아기자협회 창립회장 
인터뷰
 
아시아인의 시각으로 아시아를 보다 
 
이상기 아시아엔 대표·아시아기자협회 창립회장 



아시아엔 창간 10주년 맞아 
2월 22일 기념포럼 개최


아시아기자협회 회원들이 연대해 2011년 11월 11일 창간한 ‘아시아엔’이 10주년을 맞았다.
  
‘아시아엔’(kor.theasian.asia)은 아시아기자협회 소속 50여 개국 300여 명의 역량 있는 필진이 아시아의 다양한 뉴스를 균형 잡힌 ‘아시아의 시각’으로 보도하기 위해 창간한 세계 최초이자 유일의 연합 대안 미디어다. 창간 당시 한국어판과 영어판으로 시작한 아시아엔은 아랍어판을 추가하고, 자매지 ‘매거진N’을 발행하는 등 지난 10년간 아시아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하고 이슈를 보도해 왔다.

한국기자협회 제38·39대 회장을 지낸 이상기(서양사81-87) 아시아엔 대표는 “‘참 열심히 달려왔구나’ 이 생각이 먼저 든다. 경영자이자 발행인으로 미디어 지형과 비즈니스 세계를 알아가는 또 다른 일이었다”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고난도 축복’이란 말을 되새기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10년 소회를 밝혔다.  

아시아엔은 2010년 아랍의 봄과 파키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사건이 창간의 직접적 배경이 됐다. 이 동문은 “2004년 아시아기자협회 창립 이후 중동과 인도 파키스탄 등 아시아기자들의 네트워크는 상당부분 갖춰졌지만, 이들 콘텐츠를 묶어 뉴스로 생산할 플랫폼이 없었다”며 “당시 두 사건 보도를 보면서 아시아기자협회 회원들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보도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아시안의 관점과 시선으로 보는 매체를 만들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아시아엔은 아시아 각국의 전·현직 기자들이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적, 종교, 언어, 가치관은 다르지만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에 충실하기에 어려움은 없다. 지난해 8월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를 점령했을 때 현지인·현지 기자는 물론 파키스탄, 이란 등 인접국 기자들을 통해 다원적으로 현황을 짚었다. 분쟁지역 전문기자가 창간 이후 줄곧 중동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터키, 쿠르드 지역 등을 다니며 난민과 소수민족을 보도하고 있는 것도 아시아엔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다. 

이 동문은 지난 10년간 특히 기억에 남는 이슈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양현정씨, 전대근 목사의 석방에 기여한 것을 손꼽았다. 

“아시아엔은 우리 사회가 소홀히 여겼던 약자들의 사연을 국내 독자들께 전해왔습니다. 양현정, 전대근 목사 사건은 국내 언론이 외면했지만 우리는 그들이 석방될 때까지 보도를 포기하지 않았고 자유를 찾아 준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낍니다.” 

해외, 특히 아시아 소식에 관심이 적은 환경에서 아시아엔이 보도를 지속할 수 있을까. 이 대표는 “아시아엔이 언젠가는 문을 닫을 수도 있지만, 그 이유는 클릭 수가 안 나와서도, 재정이 고갈돼서도 아니”라며 “우리가 생산하는 기사 한 줄 한 줄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때가 그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엔은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2월 22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오 준 전 유엔대사, 이상묵 모교 지구해양학과 교수, 유현준 홍익대 교수, 박영옥 주식농부, 이석우 두나무 대표를 초청해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김남주 기자

연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