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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호 2021년 12월] 뉴스 본회소식

재학생 강민영씨 시각장애인 첫 5급공채 합격

교육행정직 수석까지 차지
재학생 강민영씨 시각장애인 첫 5급공채 합격


올해 국가공무원 5급 공채에서 모교 재학생 강민영(교육 4년·사진)씨가 사상 최초의 시각장애인 합격자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49년 행정과 시험이 시작된 이래 중증 시각장애인의 5급 공채 합격은 이번에 처음이다. 강씨는 교육행정직 수석까지 차지했다.  

강씨는 2019년부터 5급 공채에 도전해 세 번째 만에 최종 합격했다. 법률저널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경험을 살려 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특성이 있는 학습자들이 더욱 균등하고 열린사회에서 교육받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목표로 5급 공채에 지원했다”고 했다. 

선천성 시각장애로 전맹인 그는 “점자교재를 신청하고 받아보려면 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부모님과 복지기관의 도움을 받아 교재와 자료를 스캔하고 편집해 점자로 변환해서 공부했다”고 했다. 경제학 과목의 경우 공부 과정에서 강씨가 점자로 답안을 작성하면, 첨삭해 주는 합격자 선배가 이해할 수 있도록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점역사가 역(逆)점역하는 과정을 거쳤다. 시험도 점자 문제지와 답안지를 이용해 치렀다. 

강씨는 교육 평등 실현의 뜻을 품고 교육부를 지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결과를 얻기까지 지원해 준 모교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와 국립장애인도서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