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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522호 2021년 9월] 문화 신간안내

어느 인류학자의 박물관 이야기 외 동문 신간

'정대영의 자서전 특강' 출간
 
 
예술과 함께하는 심리학
김재은(교육50-54) 이화여대 명예교수
푸른사상



예술의 역할과 의미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고찰했다. 지금까지 예술에 관해서는 철학, 미학, 사회학 쪽에서 주로 이론적으로 많이 다루어왔으나, 심리학 쪽에서 다루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축적된 정보도 많지 않다. 김재은 동문이 예술 쪽에서의 창작 과정과 고통, 예술작품의 가치, 예술 감상자 내지 구경꾼의 심리적 반응, 예술가의 개인적·심리적 문제나 갈등과 작품의 성격, 교육의 중요성 등에 대해서 일찍이 한국 학계에서 다루지 않던 문제들을 실제적 사례와 함께 심리학적으로 광범위하게 다뤘다. 동서고금을 넘어 언제나 우리와 함께해온 예술이 국가, 종족, 종교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화해와 소통을 불러일으켜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데 저자는 주목한다.


어느 인류학자의 박물관 이야기
최 협(고고인류65-69) 전남대 연구석좌교수
민속원



우리가 흔히 ‘보물창고’ 아니면 ‘고물 창고’로 치부하는 박물관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청나게 다양하고 다채로운 이야깃거리가 숨어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어느 인류학자의 박물관 이야기’는 인류학자인 최 협 동문이 세계 여러 곳의 박물관들을 다니며 그러한 이야깃거리를 들추어내는 여정의 기록이다. 저자가 방문한 박물관은 런던의 대영박물관과 같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박물관은 물론, 홀로코스트박물관처럼 소수집단의 기억을 담은 특수박물관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일반 독자들을 다양한 박물관의 세계로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 줄 뿐만 아니라 박물관학이나 박물관과 관련이 있는 분야인 인류학, 고고학, 민속학, 미술사학 분야의 학도들에게도 유용한 자료를 충실히 담고 있다.


미국 비밀문서로 읽는 한국 현대사 1945~1950
김택곤(정치69-73) 전 광주MBC 사장 
맥스미디어



해방과 미군정, 남북분단과 정부 수립,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이어진 1945년부터 1950년까지의 5년은 한국 현대사에 있어 가장 비밀스러운 격동기였고, 소망과 비극이 교차했던 시기였다. 
이 책은 당시의 정치적·사회적 소용돌이 가운데 새롭게 살피고 해석을 더해야 할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다. 
극비로 보관되어온 서류들과 보고들은 당시의 미군정과 하지 사령관의 시각과 판단, 백악관과 마샬 국무장관 그리고 미 정보부의 관점들이 어떠했는지, 이로 인해 한반도 역사의 물굽이가 어떻게 틀어졌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김택곤 동문은 “1945년~1950년, 정쟁으로 변질된 한국 현대사의 실체를 어느 때보다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규명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카지노  
정인준(서양사71-75) 경천행정사 대표
커뮤니케이션북스 



문체부에서 한국 문화를 해외에 홍보하고 한서대 호텔·카지노 관광학과 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정인준 동문이 카지노 역사, 효과, 게임 종류 등 해박한 지식을 담았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관광산업과 함께 호흡 정지된 카지노 산업이 보복 소비 기대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16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1개의 내국인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2026년경 일본에 카지노가 처음 개장되면 우리나라 카지노 산업은 연간 2조7000억원의 자금이 일본으로 유출되는 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동문은 “생존 위기에 빠진 한국 카지노 산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카지노 산업을 규제·감독하는 법제도 개혁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도록 지원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후각과 환상
한태희(의학76-83) 성균관대 교수
중앙북스



젖은 흙과 숲의 향내, 고릿하거나 매캐한 향신료 냄새, 아득한 전생의 기억까지 환기하는 선향. 냄새는 힘이 세다. 한태희 동문은 ‘코’를 앞세워 지구 방방곡곡을 누비고 그 후각적 심상을 써 내려간다. 삶과 죽음, 향기와 악취가 공존하는 인도 콜카타 사원 앞 거리에서 출발해 세계 도처의 풍경을 ‘냄새’로 이야기한다. 구룡반도의 뒷골목에서, 지중해 작은 어시장에서…. 우리는 우리를 순간이동 하게 만드는 여행의 냄새를 만나고 그 안에서 저마다의 여행 체험과 기억을 다각도로 음미하고 향유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완성하게 된다. 여행의 욕망이 억눌린 시대, 의학자가 기록한 후각적 서정, 냄새의 풍경을 따라 가보자. 세상의 냄새를 좇는 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새로운 여행이 될 수 있다. 


정대영의 자서전 특강
정대영(국어교육98-07) 뭉클스토리 공동대표
뭉클스토리




많은 이들이 자서전을 꼭 써야 하느냐, 나 같은 사람도 써도 되느냐고 묻는다. 정대영 동문은 “당연히 모든 사람이 자서전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자서전은 역사적으로 훌륭한 업적을 남겼거나 사회적 명망이 있는 사람만 남기는 것처럼 인식돼왔지만, 삶에 경중이 어디 있으며, 소중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을까. 저자는 책에서 자서전을 인생의 ‘중간 기록’이라고 말한다. 삶은 유한하고 그 초침의 마지막이 어느 숫자에 멈출지 모르므로, 우리는 수시로 삶을 기록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김정은(간호73-77) 모교 간호대학 명예교수는 “정 대표의 격려로 시작해 첫 작품으로서 한 권의 하얀 책이 배달됐을 때, 모르는 길은 역시 전문가의 손을 꼭 잡고 가면 되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다시 한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뭉클스토리 홈페이지: mooncle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