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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호 2021년 4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반기문·김정남 동문 4·19민주평화상 수상

문리대동창회 5천만원과 상패 수여


왼쪽부터 오세정 총장, 반기문 동문, 김종섭 문리대동창회장, 김정남 동문, 이희범 총동창회장


반기문·김정남 동문 4·19민주평화상 수상

문리대동창회

5천만원과 상패 수여


문리과대학동창회(회장 김종섭)가 4월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 2회 4·19민주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김종섭 회장, 이희범 본회 회장, 오세정 총장을 비롯해 동문 5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반기문(외교63-70·본회 고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김정남(정치61-6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각각 제1, 2회 수상자에 선정돼 상패와 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반기문 동문은 수상 연설에서 “오늘 아침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며 “다시 한번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정의와 인권을 위해 살신성인하셨던 민주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했던 10년의 여정은 결코 영광과 명예로움으로 수놓아져 있지 않았다”고 하면서 “생명의 위협에 직면한 적도, 기득권의 저항에 압박받았던 적도 부지기수였다”고 밝혔다.

반 동문은 최근 “미얀마 국민의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한 방문을 추진했으나 미얀마 군부에 의해 거부당했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론회에 안토니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참석해 미얀마 군부의 살상 만행을 규탄하고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상금 일부도 미얀마 민주세력 지원을 위해 쓰겠다고 덧붙였다.

김정남 동문은 1960년대부터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회복국민회의 발족을 주도했고 ‘최종길 교수 고문치사’ 사건 폭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범인 조작 폭로 등 40년간 재야 민주화투쟁에 헌신해왔다. 수상 연설에서 그는 “문리대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동창회가 늦게나마 4·19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와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4·19혁명 시위에 참여하며 느꼈던 가슴 벅찬 감격을 술회하기도 했다.

김 동문은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주저하지 않았다. “개혁은 오직 높은 도덕성으로만 할 수 있는데 인사청문회 때마다 한없이 부끄러웠다. 아직도 우리는 민주주의에 목이 마르다”며 김지하 동문의 시 ‘타는 목마름으로’를 낭송했다.

이희범 회장은 반기문, 김정남 동문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한편 “이 고결한 프로젝트를 높이 평가하고 치하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대학동창회 모임이 친목 활동과 장학사업 위주인데 비해 문리대동창회는 4·19 정신을 계승하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추구하는 뜻깊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격려했다.

김종섭 회장은 개회사에서 “4·19혁명은 한국 민주주의의 대전환점이었던 만큼 많은 분들의 축하 속에서 시상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조촐하게 진행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지구촌 시대에 4·19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인권 신장, 세계 평화에까지 기여하도록 진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