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8호 2019년 9월] 뉴스 모교소식
43년 이어진 서울대-동경대 바둑부 교류전
냉각된 한일 관계 속 이어진 양국 학생 30명 4박 5일 우정
43년 이어진 서울대-동경대 바둑부 교류전
냉각된 한일 관계 속 이어진
양국 학생 30명 4박 5일 우정
43년 이어온 교류전이 올해도 성사될 수 있을까. 서울대는 물론 동경대 바둑부 학생들의 고민이 짙었다. 최근 한일간 조성된 긴장 분위기 때문. 올해는동경대에서 개최하기로 돼 있었다.
학교에서 허락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다행히 동경대, 서울대 모두 교류전을 허락했다. 동경대 바둑반 OB까지 찾아와 이들의 만남을 격려했다.
지난 8월 16~20일 4박 5일간 동경대에서 제43차 서울대-동경대 바둑부 교류전이 진행됐다. 서울대 바둑부 9명, 동경대 바둑부 23명이 참가했다. 동경대 바둑부에서 항공료를 제외한 숙식 및 교통 비용을 모두 지원했다. 동경대 바둑부 학생 20여 명은 투어일정까지 4박 5일 내내 서울대 학생과 함께 지냈다. 내년에는 서울대에서 교류전이 진행되고 마찬가지로 행사 경비 일체를 서울대 바둑부가 지원한다. 이렇게 오간 세월이 43년이다.
첫째 날 동경대 캠퍼스 투어, 둘째날 1차 공식대국과 리셉션, 셋째날 도쿄 시내 관광, 넷째날 2차 공식대국과 MT 등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양교 학생들이 친목을 다지고 모두에게 의미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동경대 바둑실에서 양국 학생들이 수담을 나눴다
이수진 서울대 바둑부 주장은 “뿌리 깊은 반목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까지 달한 요즘 같은 때일수록,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더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교류전이었다”며 “내년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44회 교류전에서도 뜻깊은 한일 교류가 이어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 교류전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학교와 동문 선배들의 깊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