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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호 2019년 6월] 뉴스 모교소식

박남규 교수팀 ‘빛의 속도’ 인공지능 소자 등 연구 성과

이준호 교수팀, 예쁜꼬마선충에서 종 분화의 실마리 발견

‘빛의 속도’ 인공지능 소자 등 연구 성과 


박남규(물리83-87) 모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빛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 소자를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인공지능 분야가 인간 두뇌의 뉴런 네트워크를 모사한 뉴로모픽 칩 개발에 집중하는 가운데 전자 대신 빛으로 작동하는 뉴로모픽 칩 개발의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뉴로모픽 광(光)뉴런 소자는 ‘빛의 속도’면서 발열과 소모 전력이 적다.

박 교수와 유선규 박사, 박현희 박사 로 구성된 연구팀은 빛의 세기에 따라 기능이 달라지는 ‘메타물질’을 개발하고 뉴런에서 전기·화학 신호를 조절하는 나트륨과 칼륨 채널에 대응시키는 방식으로 새로운 광학 소자를 설계했다. 이론상 전기신호의 세기도 안정적으로 유지됨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준호(미생물80-86 자연대학장) 모교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하와이와 영국에서 채집한 예쁜꼬마선충의 유전체를 비교 분석해 그동안 미스터리였던 종 분화와 진화의 실마리를 밝혀냈다. 

연구 결과 고립된 지역인 하와이에 존재하는 예쁜꼬마선충은 영국의 것과 같은 종임에도 무려 15%에 달하는 3,000여 개 유전자가 구조적인 차이를 보였다. 특히 염색체 끝부분에서 완전히 새로운 유전자가 생겨나 진화로 이어질 수 있는 잉여 유전자를 품고 있었다. 지리적 격리로 인해 생긴 이러한 극단적인 유전적 차이가 생존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진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핀치새에게 갈라파고스 섬이 그랬듯 예쁜꼬마선충에게는 하와이가 종 분화와 진화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는 설명이다. 그간 새로운 종이 탄생하려면 그만큼 유전자 수준에서 다양한 변이가 쌓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추정해 왔다. 이를 유전체 수준에서 확인한 이 교수 연구팀은 세계적인 유전체 연구 학술지 ‘게놈 리서치’에 연구 결과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