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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호 2018년 12월] 뉴스 기획

시흥캠퍼스 자율주행차 센터, 교육협력센터 등 내년 완공

시흥캠퍼스 착공 1년, 배곧을 가다


모교 시흥캠퍼스가 첫 삽을 뜬 지 1년이 지났다. 모교는 2017년 12월 7일 시흥 스마트캠퍼스 선포식을 개최했다. 지난 12월 5일 배곧신도시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 대우조선해양 R&D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바라본 캠퍼스는 드문드문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김수환(모교 기획부처장) 시흥캠퍼스 추진지원단장은 “연구시설 중 대우조선해양의 시험 수조가 가장 빠르게 진도가 나가고 있고 큰 건물로는 교육협력센터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에 있다”고 했다. 조감도의 모습대로 위용을 갖추려면 “10년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육·의료·산학 클러스터를 표방하는 시흥캠퍼스는 서울대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 부지에 20여 개의 건물(공간)이 들어선다. 바닷가에 인접한 부지에는 ▲교육협력센터 ▲R&D 센터 ▲무인이동체 연구소 ▲공원 등 체육시설 ▲복합시설 등이 들어서고 대우조선해양 시험수조가 들어선 부지에는 ▲병원 ▲자율주행 모빌리티 센터 ▲산학협력동 ▲교직원 숙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1단계로 교육협력센터(컨벤션, 연수원, 교육시설), 자율주행 모빌리티 센터, 무인이동체 연구소, 교직원 숙소 등이 내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여의도공원 3배 규모의 시흥캠퍼스 부지(약66만㎡)는 시흥시가 무상으로 제공했다. 기반 시설 및 교육협력센터 등의 건축비(4,500억원)는 한라건설이 지원하고 있다. 이 지원금의 상당 부분은 기반공사, 1단계 건물 건립, 관리 비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 수조(대우해양조선)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센터(삼성·SK·현대차)는 기업들의 후원으로 짓는다.


교육·의료·산학 클러스터


2단계 공사인 병원, 복합시설, R&D센터, 체육시설 건립 등은 내년 초 구성될 차기 집행부가 맡아 구체적인 안을 그린다. 차기 집행부의 숙제는 돈이다. 아직까지 재원조달 방법이 없다. 현재 공원, 체육시설로 예정된 부지들도 가변성이 크다. 복합시설과 R&D 센터 등에 시흥캠퍼스 성격에 맞는 기업, 국가 시설 유치가 필수다.

 
김 단장은 “교육·연구 목적의 부동산에 대한 지방세 면세 혜택이 2021년 12월 말 끝남에 따라 부과되는 세금이 큰 부담이다. 건물을 짓는 데도 돈이 들지만 관리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 것이다. 돈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내년 연말 완공예정인 컨벤션센터, 연수원도 경제적 고민과 무관치 않았다고 했다. 서울대 교수들이 유치하는 국제 학술행사 중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이나 교수회관에서 치러지는 경우는 드물다. 규모도 작고 교통도 불편해서다. 인천공항과 가까운 시흥캠퍼스 컨벤션센터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어느 정도의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연수원도 500여 실 규모로 지어 위탁 관리를 고려하고 있다.


김 단장은 R&D센터가 계획된 공간에 의료 바이오 클러스터를 제안했다. 그는 “툴젠과 같은 바이오 회사들을 유치하고 인증교육을 할 수 있는 인증센터 등을 설계하면 브레인들의 집단으로 파급효과가 클 것 같다”고 했다.


병원 들어서지만 규모, 형태 미정


서울대 병원 건립은 시흥시에서 가장 원하는 일이고 차기 집행부의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병원 건립은 시흥시와 약속을 한 사항이다. 시흥시, 서울대병원, 시흥캠퍼스 추진단 관계자들이 수시로 모여 적정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건축 비용과 운영 자금은 어떻게 할지 논의 중에 있다.  서울대는 주민들의 건강과 더불어 산학 클러스터에 도움이 되는 형태의 연구 병원을 바라고 있다.


시흥캠퍼스는 관악캠퍼스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대, 의대, 자연대, 인문대, 사범대, 미대까지 포함하는 융합형 캠퍼스로 구성원들의 관심이 높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대학의 모델로 의미도 깊다.

김수환 단장은 “앞으로 10년까지 쉬운 과정은 아니겠지만 넓은 공간을 활용해 국가 R&D 프로젝트를 더 많이 유치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가 R&D 시설도 지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매 집행부마다 일관된 철학을 갖고 가는 일”이라며 “시흥캠퍼스가 교육·의료·산학 클러스터의 전진기지로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서울대 구성원들이 적극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