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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호 2018년 10월] 문화 신간안내

노년을 위한 운동은 따로 있다

'나는 일흔에 운동을 시작했다'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
화제의 책

노년을 위한 운동은 따로 있다 


나는 일흔에 운동을 시작했다 
이순국(경제60-68) 전 신호그룹 회장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꾸준히 근력운동을 한 노인의 사망 확률은 절반 이하로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누구나 나이를 먹지만 노화는 누구에게나 같은 속도로 다가오지 않는다. 도대체 우리는 왜 죽을 때까지 운동을 해야 할까? 심지어 노인일수록 더, 노인인데도 더 강하게 운동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일흔에 운동을 시작했다’는 이 질문에 대해 이론과 실제 모두에 충실한 대답을 담은 책이다. 

평생 땀 흘려 일해 기업을 세우고 은퇴 후에야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이순국(경제60-68) 동문. 일흔이 넘은 나이에 스포츠와 체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꾸준한 근력 운동을 통해 신체 나이의 시계를 멈춘, 노인 아닌 노인. 그가 77세의 나이에 책을 쓰기로 결심한 첫 번째 이유는 7년간 몸소 공부하고 땀 흘리며 체험한 운동의 효과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나눠야겠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고령화 시대를 맞이했다. 수명연장과 노후설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현실이 된 지금, 그러나 고령자를 위한 실전 운동 가이드는 서점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저자가 ‘나는 일흔에 운동을 시작했다’를 쓴 두 번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동문은 몸집이 작고 영양과 운동이 부족한 성장 과정을 겪었으며 타고난 건강 체질도 아니었다. 그는 몸을 돌보지 않고 사업에만 매진하다가 은퇴한 직후 심각한 협심증을 앓고 나서야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이미 늦었다고 포기하는 대신,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라는 모호하고 막연한 조언에 따르는 대신, 다시 대학에 입학해 스포츠과학과 운동생리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나이가 든 뒤에도 운동을 통해 건강 지수를 높일 수 있을까?’ 노년의 삶의 질을 좌우할 이 중요한 질문에 대해 현실과 이론 모두 제대로 답을 구하고 알리고자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꾸준히 운동을 했을 때 노인의 신체에 나타나는 변화와 이에 맞는 운동법을 찾아내기 위해, 직접 운동을 배우고 실천하며 얻은 자신의 데이터를 토대로 다양한 실험을 하며 변화를 기록했다. 

그는 결국, 노인이라도 운동을 통해 건강 지수뿐만 아니라 신체 나이까지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확인했다. 적당한 유산소운동, 그리고 근육을 강화하는 저항성운동의 조합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 키도 더 자라고 심폐 기능도 강해졌음은 물론, 골밀도까지 높아지고 항산화 능력, 활동 체력 모두 증가했다. 젊었을 때 못 하던 턱걸이를 20분 내 100번 할 수 있게 되었고, 난생 처음 복근까지 생겼다고 한다. 저자는 여전히 일주일에 3회, 5km씩 조깅을 하고 6일간은 덤벨이나 벤치 프레스를 이용하는 근육운동, 즉 저항성운동을 하는 일상을 유지하며 날마다 더 젊어지고 있다. 

이 동문은 1990년대 우리나라 30대 그룹 중 하나였던 신호그룹 회장을 지냈다. 1976년 창업한 온양펄프주식회사를 국내 재계 순위 25위 신호그룹으로 성장시켜 1981년 대통령 표창, 1994년 은탑산업훈장 등을 받기도 했다. 은퇴 이후 고령자 운동법에 관심을 가지면서 일흔이 넘은 나이에 서울과학기술대 대학원에서 스포츠과학 석사학위를, 상명대 대학원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령자를 위한 저항성 운동의 필요성과 운동법에 대한 강의 및 저술 등 운동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