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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469호 2017년 4월] 문화 신간안내

김후란 시인 '고요함의 그늘에서' 외

최문희 소설가 '정약용의 여인들' 펴내


고요함의 그늘에서
김후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시인
시학·10,000원




김후란(가정교육53입) 시인의 13번째 시집. 1부 빛을 쏘다, 2부 별들의 노래, 3부 아름다운 대지여, 4부 그리움의 날들, 5부 비움의 철학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2부는 선대문인들의 엄혹한 삶의 궤적과 차원 높은 문학을 통해 저자가 받은 감동을 재현한 시라 새롭다.
김 동문은 책 서문에서 “나이와 함께 인생의 무게와 진정성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하게 되고, 하고 싶은 말이 많을수록 시의 세계는 더욱 숙성된 응축미를 지녀야 함을 중요시하게 된다”고 밝혔다.


통일 의료 :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과 통합
신희영 서울대 통일의학센터 소장 외 6인
서울대출판문화원·26,000원





1945년 남북 분단 이후, 현재 한반도는 상이한 질병구조와 보건의료체계 하에 보이지 않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서울대 통일의학센터는 남북한의 감염병 유행 패턴이 30년 이상 차이가 나는 탓에 통일 등으로 인적 교류가 갑자기 활발해지면 장티푸스, 인플루엔자(독감) 등이 크게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희영(의학74-80 모교 연구부총장) 교수는 “남북한 통합 과정상 보건의료 영역을 통해 체제적 긴장관계에서 벗어나 빠른 화해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남북한 통일을 대비한 효율적인 보건의료 통합을 위해 북한의 보건의료에 대한 기본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약용의 여인들
최문희 소설가
다산책방 14,800원





제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작 ‘난설헌’의 저자 최문희(본명 최경림 지리교육54-58) 동문의 장편소설. 이 작품은 다산의 마지막 생애를 휘감은 여인들을 통해 충효와 애민정신으로 박제된 학자 정약용을 피와 살을 가진 보통의 사내로 뜨겁게 되살려냈다. 정약용이라는 인물의 솔직하고도 인간적인 면에 주목해 섬세하고 우아한 문체와 세밀한 묘사로 정약용의 가장 깊숙한 내면을 보여준다.



임진왜란과 조·명·일의 군수시스템
오호성 성균관대 명예교수
경인문화사·29,000원




지금까지 임진왜란에 대한 학계의 연구논문과 저서는 1,000편이 넘을 정도로 풍부하다. 그러나 참전 3국의 군수물자의 조달·수송·분배 시스템에 대한 연구와 상호 비교는 드물었다. 오호성(농경제58-64) 교수는 임진왜란 당시 조·명·일이 처해 있던 정치 경제적 상황과 군사제도를 비교해 각국의 군수조달 시스템과 수송능력을 평가한다. 특히 참전 3국이 군량미를 중심으로 한 군수물자를 각각 어떻게 조달하고 수송했는지를 밝히고 이것이 전쟁의 승패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림으로 떠나는 무진기행
김승옥 소설가
아르떼·25,000원





‘그림으로 떠나는 무진기행’은 활자화된 언어 대신 선과 색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한 소설가 김승옥(불문60-65) 동문의 수채화 70여 점을 담고 있다. 2003년 갑작스럽게 찾아온 뇌졸중으로 김 동문은 말을 빼앗겼다. 다행히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일상적인 생활에는 문제가 없으나 단어 위주의 필담으로 의사소통을 대신한다.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그는 세상과의 끈을 놓지 않고 선과 색으로 자신의 눈에 비친 아름다운 풍경을 수채화로 담아내기 시작해 지난해 혜화동에서 전시회를 열고 전시 작품들을 책으로 엮었다.



지적 호기심을 위한 미스터리 컬렉션
맹성렬 우석대 전기공학과 교수
김영사·14,000원





텔레파시와 UFO를 다루는 미스터리 컬렉션. 그러나 시중에 나와 있는 일본풍의 미스터리물과는 그 궤와 결이 전혀 다르다. 이 책은 최근 확인된 학문적 근거를 씨줄로, 그리고 냉철한 논리를 날줄로 삼는다. 그리고 고대문명 교류사에서 첨단 양자역학 영역까지 객관적인 시선으로 독보적인 학설과 추리를 풀어낸다. 저자인 맹성렬(물리84-88) 동문은 세계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에 2년 연속 등재된 공학자로서 ‘나노물질 합성과 실리콘계 및 비실리콘계 나노 트랜지스터’ 등에 대한 연구로 38편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문법 교육론
이주행 중앙대 명예교수
보고사·5,000원




이주행(국어교육63-67) 동문이 집필한 이 책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문법의 성격, 교육 목표, 교육 내용, 교육 방법, 평가 방법 등에 대해서 알기 쉽게 기술하고 있다. 이 동문은 “외국인에게 한국어 문법을 교육하고 있는 교원이나 앞으로 한국어 교원이 되고자 하는 독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책 발간 동기를 밝혔다.



오리무중에 이르다
정영문 소설가
문학동네·13,500원




2012년 장편소설 ‘어떤 작위의 세계’로 한무숙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문학상 최초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큰 화제를 모은 정영문(심리83-91) 동문의 소설집. ‘목신의 어떤 오후’ 이후 9년 만에 펴내는 이번 소설집에는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에 발표한 중단편소설 4편이 실려 있어, 시간의 흐름에 따른 그의 소설세계의 변화를 짚어볼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개의 귀’와 ‘유형지 ×에서’는 기존 발표작에 크게 살을 덧대어 중편으로 완성시킨 작품으로, 정 동문 특유의, 별것 아닌 것들을 사건화 시키는 능력의 최대치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