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68호 2017년 3월] 뉴스 본회소식

총동창회 100인 위원회 통일 주제로 첫 자문회의

“대한민국 발전 위해 서울대인 역량 한데 모으자”

지난 2월 23일 모교 관악캠퍼스 내 교수회관에서 열린 총동창회 100인 위원회 첫 자문회의에 참석한 100여 동문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총동창회 100인 위원회 통일 주제로 첫 자문회의


“대한민국 발전 위해 서울대인 역량 한데 모으자”


지난 2월 23일 모교 교수회관 컨벤션홀에서 ‘국가발전을 위한 서울대인 100인 위원회(이하 100인 위원회)’의 제1차 자문회의가 개최됐다. 100인 위원회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서울대인의 영향력을 한데 모으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100인 위원회’의 ‘100’이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완전체를 상징하며, 우리 동문 100퍼센트가 뜻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방위적 국가지원 네트워크 결성

모교는 구한말 개학 당시부터 우리 민족 스스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었다. 태생부터 국가가 처한 위기의 극복과 발전 방향을 도모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그러한 국민적 성원과 지지 속에서 배출된 서울대인들은 국가 재건과 민족 중흥의 사명을 위해 헌신해왔다. 

모교 동문들은 한국 대표 국립대학에서 수학했기 때문에 그 어느 대학 출신보다 더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해야 한다는 국민적 기대를 받았으며, 실제로 기대 이상의 애국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더욱 심각해지는 혼란스러운 시국을 맞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서로 나누는 자리로서 마련됐다. 서정화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서울대인들은 창의적 지성과 겸손한 덕성으로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지도적 지성인으로서의 역사를 쌓아왔다”며 “새로운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 국민을 설득해 국가 역량을 결집시키고 혁신의 길을 제시함으로써 미래를 개척해낼 책임 또한 서울대인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100인 위원회는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인적 기반으로서 각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동문들을 규합, 전방위적으로 국가 발전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일차적인 목표가 있다. 

나아가 동문 간 숙의를 통해 국가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이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공동체와 함께 발전하는 서울대인의 전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제1차 자문회의는 100인 위원회의 첫 번째 회합으로서 ‘조국통일을 위한 서울대인과 서울대학교의 사명’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였다. 분단은 대한민국 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이며, 통일은 민족 중흥의 가장 큰 기회라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북한의 비정상성이 전례 없이 심각해진 요즘, 조국 통일을 위한 서울대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인다. 첫 회합의 주제로 ‘통일과 평화의 꿈, 서울대학교의 사명’이 선정된 이유다.

정근식(사회76-80) 모교 통일평화연구원장은 이날 주제 강연을 맡아 통일시대 모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참석 동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통일이 된다면 김일성종합대학의 명칭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으로 시작된 정 원장의 강연은 한국 현대사 속에서 모교가 통일·평화 연구에 주력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모교 동문들이 1960년 4·19혁명에 참여해 민주화운동을 선도하면서 통일·평화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운동에도 모교 동문들이 대거 참여했고 이를 계기로 통일 문제가 다시 중요한 사회적·정치적 이슈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동문들은 통일·분단 문제에 대해 꾸준하고 깊은 관심을 보여왔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분단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교육하려는 노력은 미흡했었다고 정 원장은 말했다. 경희대는 1984년에 평화복지대학원을 설립했으며 고려대는 1996년에 북한학과를, 연세대는 2004년에 통일학 협동과정을 개설했다. 

모교, 통일평화대학원 설립 계획 

그에 비해 모교는 2006년에야 비로소 통일평화연구원을 설립했다. 분단 및 북한에 대한 제도화된 연구에 있어 한국 최고 국립대학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늦은 감이 없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모교는 북한 및 분단에 연구범위를 한정짓지 않고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차원에서 평화를 연구하고 있다. 통일평화연구원은 매년 세대별 통일의식 조사, 북한사회변동조사, 남북통합지수 조사 등을 지난 10년간 시행해왔으며 HK 평화인문학 사업으로서 ‘평화학과 평화운동’ 등 단행본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업의 정점에서 ‘통일평화대학원’이 내년이나 내후년쯤 설립될 예정이다. 정 원장은 “남북 통합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 탈북 대학생의 글로벌 인재 교육 등 측면에서 통일평화대학원 설립이 절실하다”며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과 지지도 중요하지만, 사회에서 활동하시는 동문들의 관심과 후원도 필요하다”고 말해 지원을 호소했다.

UN평화대학 유치 등 제안 잇따라

모교의 통일·평화 연구가 남다른 만큼 강연에 이어지는 동문들의 제안과 질문도 기발하고 날카로웠다. 성태진(사학67-71) 동문은 “통일평화대학원도 의미가 깊지만 UN평화대학을 서울대에서 유치할 것을 제안한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나라는 유일한 분단국이자 강대국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곳으로 DMZ에 학교 부지를 제공한다면 UN평화대학이 한반도에 세워질 만한 의미가 충분하다는 것이 성 동문의 주장이다.

이원순(원자핵공학70-74) 동문은 “통일평화대학원 설립에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너무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덧붙였다. 이 동문은 “북한이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린 적이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김일성대학이 서울대 평양캠퍼스가 될 것이 아니라 서울대가 김일성대학 제2캠퍼스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통일 이후 적지 않은 갈등을 겪고 있는 독일을 예로 들면서 “통일 후 남북한 주민이 느낄 갈등은 그 수십 배에 달할 것”이라고 말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한동은(외교60-65) 동문은 “통일평화연구원이라는 명칭이 매우 생소해서 일반 국민에겐 호소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한반도의 특수성상 평화보단 통일에 초점을 두고 명칭을 수정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통일은 우리에겐 무의식적으로 남북한 통일을 가리키는데, 외국의 입장을 감안하면 그 외 다른 나라의 통일도 해당될 수 있어 연구의 범위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나경태 기자 

100은 단순한 숫자 아닌 완전체 
동문 100%가 함께 한다는 의미
각계 각층서 활약하는 동문들 규합 
통일한국 지원하는 네트워크 구성



서정화 회장이 100인 위원회 자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