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66호 2017년 1월] 뉴스 본회소식

서정화 회장 신년사, 위기 극복과 서울대인의 사명

나라 이끌어갈 인재 위해 과감한 투자…지난해 총동창회 1151명에 33억 지원
위기 극복과 서울대인의 사명

서정화 회장 신년사





많은 이들이 지금을 가리켜 산업화 이래 최대의 위기라고 합니다. 온 국민의 염원어린 지원을 받아왔던 지도적 지성인으로서, 우리 서울대인은 국민들과 함께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돌파해낼 사명을 감당해내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1987년 체제와 1997년 체제가 모두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수 경제가 파괴되고 세계적인 저성장이 만성화되면서 한국 경제는 회생의 실마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조차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국가 경제의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지식을 생산하고, 국민 여론을 통합시켜 대한민국을 움직일 수 있는 인재들이 더 많이 배출되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고등교육기관의 사명이며, 특히 서울대학교의 사명이라고 하겠습니다.


국가의 동량이 될 인재는 과감한 투자 없이는 양성되지 않습니다. 특히 오늘날 만성적인 경제 불황으로 학생들의 생활고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청년들의 취업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학자금 융자의 부담에 짓눌려 장기적인 학업에 소홀해지며, 오직 안정적인 삶을 바라며 고시낭인으로 매몰되는 사례가 일반화되었습니다. 고등교육을 받고 있는 동 세대의 60% 이상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매달리고 있는 사회에 미래란 없습니다.

세계 일류의 대학들은 동문들의 적극적인 기부를 통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렇게 우수한 인재로 성장한 후배들은 사회의 요직에 진출하여 다시 그 후배들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대학이 생존을 위한 도피처가 아니라 개척과 발전을 위한 모판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모색과 지원이 필요한 것입니다. 총동창회는 동문 여러분들의 열렬한 참여와 동창회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2016년 한 해에만 1,151명에게 총 33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여 후배들의 면학을 도왔습니다. 학교와 동창회의 협력 속에서 향후 장학 지원을 더욱 확대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나라 이끌어갈 인재 위해 과감한 투자
지난해 총동창회 1151명에 33억 지원

오늘날 국제사회는 세계사에 기록될 만한 격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제시하며 세계를 개방시키고 편제해왔던 자유주의 열강들은, 이제 자국중심주의를 노골적으로 표방하며 자국의 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해방 이후 위기를 딛고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기반 중 하나는 자유주의 우방들과의 긴밀한 공조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자유주의 우방들의 연대체 같은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미동맹이 향후 20년 뒤에도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누구도 자신할 수 없습니다. 국제환경은 우리에게 스스로 도생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정성의 시대에 우리가 갖춰야 할 것은 전 세계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을 위해 전방위적인 외교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인재들의 네트워크입니다. 총동창회는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 이어 작년 연말 미얀마와 영국에 총동창회를 결성함으로써 해외 10개국에 동창회 네트워크를 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동문들의 해외 진출을 조력하는 한편,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전방위적인 외교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지성인 집단의 연대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많은 동문들의 지지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