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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465호 2016년 12월] 문화 신간안내

파우스트 박사의 오류 등 신간 안내

이택순 전 경찰청장의 실크로드 도전기 등



감성의 메시지와 상담심리
정인석 한국트랜스퍼스널학회 고문
학지사·15,000원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장을 지낸 정인석(교육51-55) 동문의 10번째 상담심리 조언 책. 만약 우리가 자신의 인생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는 곳에 이르고자 한다면, 몸은 비록 자신의 몸이지만 ‘또 한 사람의 자기’라 생각하고 자신의 몸과 신뢰 관계를 맺고 오직 마음의 초점을 자신의 몸으로 돌려 공감하는 마음으로 의미있는 감성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뽕나무골에 달이 뜨면
박경서 전 목포고 교사

한림·10,000원


교사로 오랫동안 시를 써온 박경서(독어교육66-70) 동문의 첫 시집. 박 동문은 고향 곡성에 있는 태안사에 갔다가 시에 대한 감동을 받고 시에 감화되었고 김소월의 시집을 읽으며 시를 배웠다. ‘뽕나무골에 달이 뜨면’이라는 제목이 말하듯, 박 시인의 시들은 어머니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깔려 있다. 박 동문은 “버킷리스트의 한 가지 꿈을 이루었으니 앞으로 더 마음에 와 닿고 심금을 울리는 좋은 시 쓰는 일에 더 많은 열정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전 경찰청장 이택순의 실크로드 도전기 
이택순 전 경찰청장

주류성·17,000원


이택순(지리71-75) 동문이 53일간 서울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7개국을 자동차로 달린 기록을 ‘전 경찰청장 이택순의 실크로드 도전기’로 펴냈다. 대한민국-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조지아-터키에 이르는 코스를 따라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주요 도시와 대자연, 역사유적과 문화교류의 현장을 담았다. 책에는 이 동문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서정이 묻어나는 한편,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예리한 판단력으로 풀어낸 세계 여러 나라의 미래에 대한 예언적인 분석이 이어진다. ‘실크로드’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이어진 여러 나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실크로드의 장쾌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거문고-시공을 넘어 영원을 얻다
이동식 영화진흥위원회 감사
이지출판사·18,000원


KBS 문화기자였던 이동식(영어교육72-76) 동문이 펴낸 ‘거문고’. 가야금과 형제지간인 거문고의 길을 밝히는 책이다. 거문고도 가야금도 연주는 발전했지만 그 깊은 뜻을 글로써 드러내어 보여 준 이는 많지 않다. 거문고의 길을 아득한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밝힌 책으로, 거문고의 역사와 현재에 대한 사색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음악의 방향에 대해서도 음악을 사랑하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함께 고민할 교과서가 되어준다.





여신
고승철 나남 사장

나남·13,800원


기자 출신의 작가 고승철(경영75-80) 동문이 이래저래 스치듯 만난 재벌총수, 정치인, 고위관료, 법조인, 유명 학자 등 ‘잘난’ 인물들의 내밀한 심리를 파악해 야망의 근원을 탐구한 소설. 역사와 철학의 지식을 씨줄로 걸고 문학과 정치사회학의 조화를 날줄로 엮어 현실을 절묘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고 동문은 “임꺽정이나 수호전에 등장할 법한 현대 한국판 호걸, 방외지사, 가인들을 소설로 되살리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사회학적 파상력
김홍중 모교 사회학과 교수

문학동네·20,000원


2009년 “결국 사회학이 탐구해야 하는 최종 영역은 그 사회의 마음”이라고 선언하며 마음을 본격적인 사회학적 탐구의 영역에 올려 주목받은 김홍중(사회89-96) 동문이 최근 두 번째 저서 ‘사회학적 파상력’을 내놨다. 김수영의 시와 홍상수의 영화,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와 하루키의 ‘1Q84’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한 사회학자의 통렬한 상상력이 담긴 이 책은 결국 사회학이 탐구해야 하는 최종 영역은 ‘그 사회의 마음’이라고 말한다. 김 동문은 80년대 이후, 한국사회가 진정성의 시대에서 속물주의의 시대로 이행하기까지의 과정을 철저히 파헤친다.






우화의 서사학
김태환 모교 독어독문과 교수
문학과지성사·13,000원


무려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 쓰여진 이솝우화를 근대문학의 독법으로 읽어낸 책. ‘여우와 신포도’ ‘토끼와 거북’ ‘시골쥐와 서울쥐’ 등 이솝우화 40편에서 김태환(사법85-89) 동문은 ‘본래의 서사적 긴장을 복원’했다. 교훈을 끄집어내겠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교훈 이면에 놓인 삶의 복합성을 최대한 펼쳐보인 것이다. ‘해와 바람’을 놓고 “힘은 척도에 민감하다. 해의 성공은 나그네 외투 벗기기 시합에 응하도록 바람의 마음을 움직인 데 있다. 척도를 결정할 수 있는 자보다 더 강한 자는 있을 수 없다”고 해석하는 식이다. 이 밖에 ‘욕망과 이성’ ‘의지와 능력’ 등이 이솝우화 한 편 한 편에서 뽑아낸 생각거리다. 김 동문은 “복합적인 것들을 단순화하고 축소시키는 모든 폭력적 논리에 대한 저항”이라고 했다. 비틀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파우스트 박사의 오류
김연경 소설가

강·14,000원


1997년 첫 소설집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로 주목받았던 김연경(노문93-97) 동문의 새 소설집. 소설집이지만 구성이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김 동문은 이번 작품집에서 등단 20년 작가의 공력을 마음껏 펼친다. 어쩌면 그는 소설이야말로 인생의 아픔, 아쉬움, 회한, 고독과 슬픔을 절절하게 담아내는 일에 맞춤하도록 진화된 형식임을 증명하려 한 것이 아닐까. 그는 지나간 일에 대한 회한을 풀어내는 도중에 삶의 교훈을 길어내기도 하고 슬프고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을 떠올린 후 이를 오묘한 웃음과 쾌감을 주는 이야기로 전화(轉化)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