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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호 2015년 6월] 뉴스 모교소식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요?”

<학생기자의 소리>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요?”



저는 사회학을 복수전공하는 공대생입니다. 공학도에게 사회를 이해하는 것은 공학이 열어갈 미래 사회를 구상하는 필수적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는 제겐 그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던지는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사람들은 어떻게 직업을 선택할까?’라는 물음입니다.


직업 선택 문제를 들여다보는 것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직업 선택은 사회 조직과 발전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은 물론 개인의 선택이라는 미시적인 문제까지 함께 살필 수 있기 때문이죠. 선택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만, 우리는 모두 선택에 대한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역할을 규정하는 직업에 관해서는, 수많은 기준들 가운데서도 자신을 둘러싼 사회에 크게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 같은 질문을 던져봅니다. 한국 사회는 소위 말하는 ‘士’자 돌림 직업군에 대한 맹목적 선호에 반성의 노력이 보입니다. 조화로운 사회에서 한 직업군에 대한 쏠림현상은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그 반동으로 이 사회는 소리 높여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즐거운 일을 하세요’라고요. 우리 시대의 미덕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직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성공은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즐거운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요즘 청년들은 고민이 하나 늘었다죠?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뭘까?’,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하며 말이죠.


사회의 요청에 따른 이러한 고민은 선택의 기회비용 문제를 은폐하고 있습니다. 이는 후에 사회가 ‘네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에’라는 구절로 사회를 향한 요청 일반을 침묵시켜버립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 즐거운 일을 찾는 것은 진정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생존의 조건 그 자체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당연한’ 일입니다. 이는 어떠한 조작도, 선전도 필요 없는 것들입니다. 자신에 부합하는 직업을 갖는 것은 자아 완성에 필수적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이 어떤 것들에 전제로 그려지고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은 도리어 자신에 대한 성급한 판단, 왜곡된 판단을 이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는 스스로 되물어야 합니다.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말하는 자유가 진정한 것인지를. 진정한 기회를 주었는지 말이죠.


<방준휘(전기정보12입)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