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호 2013년 7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대한남자간호사회 김장언 초대 회장 국내 남자 나이팅게일 6,200명의 수장 “임기 내 공중보건간호사제 도입에 주력하겠습니다”

대한남자간호사회 김장언(간호 79-84) 초대 회장
국내 남자 나이팅게일 6,200명의 수장
“임기 내 공중보건간호사제 도입에 주력하겠습니다”
지난 4월 20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수술실의 김장언(간호 79-84) 수간호사가 대한남자간호사회 초대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남자간호사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2013년 현재 남자간호사는 전체 간호사의 2.1%인 6,202명. 이 중 66%가 지난 5년 사이에 배출된 인원으로, 남자간호사 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국가고시 남자 합격자는 약 1,000명, 전국 간호대학 재학생 중 남학생은 8,000여 명에 이른다. 더는 ‘금남의 영역’이라 부르기 어려운 시대다.
남자간호사, 하나의 전문 직역으로
김 회장은 1984년 서울대병원 최초의 남자 간호사로 입사했고, 1994년 수간호사 시험에 합격해 올해로 간호 경력 30년을 맞이한 베테랑이다.
“초대 회장으로서 토대를 다지고 방향을 설정하는 책임감이 큽니다. 남자간호사들이 채워갈 수 있는 영역을 모색하며, 남성과 여성이 함께 ‘완성형 간호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심점을 마련하고자 창립을 결심했습니다.”
그의 임기 중 최우선 과제는 ‘공중보건간호사제’ 도입이다. 이는 남자 간호사가 군 복무 대신 국·공립의료기관에서 공중보건 업무를 수행하는 제도로, 간호 인력의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취지다.
“면허를 보유하고 밀도 높은 교육을 받은 남자간호사들이 공공의료기관에 투입되면, 지방 의료현장의 재정난과 인력난을 동시에 완화할 수 있습니다.
또 위생병 역할 이상으로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어, 의료기술의 연속성과 병원 교육비 절감이라는 1석 4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022년 9월, 신경림 국회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한 데 이어, 대한남자간호사회는 법안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사와 기획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군이라는 특수성으로 오해 소지가 크기 때문에, 용어 선택에도 특히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화의 중심에 서다
이 밖에도 남자간호사회는 ▲남자간호사 통계 정리 ▲학술·연구 사업 ▲국제교류 확대 ▲사회봉사 활동 ▲자체 보수교육 마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홈페이지(www.mannurse.or.kr)와 언론 인터뷰를 통한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남들이 안 하는 일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김 회장은 1979년 입학 당시를 떠올렸다.
“캠퍼스에 취재 기자들이 찾아와 기다릴 정도로 ‘희귀한 존재’였죠. 그 시절엔 남자 기숙사 입사도 엄두를 못 내고 병원 목공실에서 지내는 동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남녀 공용 기숙사도 생기고, 남자간호사도 더는 신기한 일이 아니게 됐지요.”
수술실의 ‘조화’에 빠져 산 30년
김 회장은 간호사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수술실에서 보냈다. 수술실의 매력을 묻자, 그는 한 단어로 답했다.
“조화입니다. 어떤 수술에 어떤 도구가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손발이 척척 맞는 협업이 가능합니다. 그 조화에서 오는 시너지는 환자에게도 큰 영향을 주지요.”
그의 형 김장용(토목공학 75-79) 동문은 처음엔 반대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응원자다. 가족의 건강도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그의 원동력이다.
모교 재학 시절엔 고교 후배들과 함께 **그룹사운드 ‘D.D.R’**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했고, 지금도 서울대병원 수간호사 합창단에서 노래 실력을 뽐내고 있다.
후배 간호대 학생들을 위한 특강과 멘토링도 꾸준히 이어가며 “앞으로 남자간호사가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