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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호 2013년 4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한국자살예방협회 안용민 회장 대국민 ‘생명지킴이’ 문화 조성에 힘써 “‘중앙자살예방센터’, 총리실 산하로 기능 강화해야”

화제의 동문



한국자살예방협회 안용민 회장
대국민 ‘생명지킴이’ 문화 조성에 힘써
“‘중앙자살예방센터’, 총리실 산하로 기능 강화해야”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 31.7명, 30분마다 1명씩, 한 해 1만 5,906명(2011년 기준)이 자살하고 있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다. 특히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81.9명에 달한다.

정부는 자살을 지방자치단체, 기업, 학교 등 사회 전체가 관리해야 할 문제로 간주해, 2011년 3월 30일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이하 ‘자살예방법’)’을 제정하고, 이듬해 3월 31일부터 시행했다. 같은 해 설립된 ‘중앙자살예방센터’는 한국자살예방협회에 위탁되어 운영되고 있다.

설립 10년째를 맞은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생명존중 정신을 사회에 구현하기 위해 최근 모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의학 83-89) 교수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번에 자살예방협회 회장을 맡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서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먼저 느낍니다. 자살예방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변 사람의 감정 신호를 살펴야

한국자살예방협회의 조직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중앙정부의 자살예방 정책 수립과 자문을 담당하는 ‘중앙자살예방센터’, 다른 하나는 교육·연구·범국민 캠페인을 수행하는 **‘자살예방협회’**이다.

현재 중앙자살예방센터는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광역 단위 정신보건센터 및 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자살예방협회는 **한국형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인 ‘보고·듣고·말하기’**를 개발해 전국에 보급하고 있다.

“실제로 소리소문 없이 극단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과 긍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나 좀 도와줘’라는 사인을 보내게 됩니다. 이때 주변 사람들이 그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쳐버리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 회장은 친구나 동료 등 가까운 이들의 위험한 감정을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하며, 생애주기별 자살위험 신호와 자살을 암시하는 언어·행동·상황적 징후를 이해하고 실제로 활용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올해, 자살을 조장하는 선정적 언론 보도와 유해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보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자살예방 교육 프로그램 평가 인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앙 컨트롤타워 필요

현재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약 368만 명에 이르지만, 실제 치료를 받는 비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안 회장은 “‘소중한 생명, 지킬 수 있습니다’라는 한국자살예방협회의 슬로건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우울증과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대국민 홍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자살 문제는 보건복지부 관할로 통합되어야 마땅하지만, 실제로는 문제 발생 시 기획재정부, 교육부, 국방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경찰청 등 각 부처가 따로 대응하는 구조다. 이에 안 회장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총리실 산하로 통합되거나 직속 기구가 되어야 범정부 차원의 효율적인 정책 추진과 예산 집행이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안 회장은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각 부처의 자살예방 정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자살예방 컨트롤타워’로서 협회를 자리매김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인터뷰 말미, 그는 “각 분야에 영향력이 큰 모교의 선후배들이 생명을 살리는 한국자살예방협회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재능기부를 통한 협력도 요청했다.

안용민 회장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위원 및 총무이사, 대한생물정신의학회 교육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모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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