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을 긴장 속에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스트레스가 없는 삶이란 어쩌면 꿈과 같은 일인지도 모른다. 면접, 입시, 승진 등 우리는 각종 스트레스 속에 묻혀 살지만 정작 이를 풀기 위한 노력은 잘 하지 않는다. 만약 하루 5분의 명상으로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모교 대학생활문화원 리더십개발부장이자 기초교육원 리더십센터 소장인 기계항공공학부 고상근(공업교육 73-78) 교수는 "분명 인생이 바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온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명상은 5분의 투자로도 충분히 삶을 바꿀 만큼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교수 대상 명상법 강의 지난 11월 9일, 대학생활문화원에서는 특별한 종강식이 열렸다. '교수를 위한 심신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이번으로 4번째 종강을 맞은 가운데, 서울대 교수 10여 명이 8주차 강의를 수강하고 수료한 것이다. 고 교수는 이 강의에서 독일의 요하네스 슐츠 박사가 고안한 이완요법인 '아우토겐 트레이닝(autogen training)'을 지도했다.

이 명상법은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널리 퍼져 있으며, 병원에서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불안장애, 우울증 등의 치료에, 심리상담소에서는 심리 상담과 치료에 활용된다. 핵심은 스스로의 힘으로 심신을 이완시키는 것이다. 마음속 생각만으로도 몸을 편안하게 하며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원리다.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편안한 자세에서 표준화된 자기암시문을 머릿속으로 되뇌며 몸의 감각을 느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초 단계에서는 의자에 앉아 '나는 편안하다'고 생각한 후, '오른팔이 무겁다'고 여섯 번 반복하며 실제 팔이 무거워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고 교수는 "표현에 집착하기보다는 팔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명상은 매 회차마다 2~3번, 5분 이내로 진행된다. 짧은 시간 안에 할 수 있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언제 어디서나 실천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SNU 이완법 기초 단계

1. 의자에 편히 앉는다.

2. '나는 편안하다'고 생각한다.

3. 어깨를 들어 올렸다 내리면서 '내 어깨가 이완됐다'고 생각한다.

4. '나는 편안하다'고 다시 생각한다.

5. '오른팔이 무겁다'고 생각한다.

6. '나는 편안하다'고 반복한다.

7. 평상시로 돌아온다. ※ 억지로 하려고 하기보다는 본인이 편한 대로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에 쌓여 있는지 잘 몰라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인식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죠. 명상은 도구도, 비용도 필요 없어요. 누구나 언제든 스트레스를 풀 수 있죠."

지금은 자신만의 'SNU 이완법'을 만들 정도로 명상에 정통한 고 교수지만, 그 시작은 대학 3학년 시절 접한 인도의 초월명상(TM)이었다. 이후 아우토겐 트레이닝 등 다양한 명상법을 배워 오늘에 이르렀다.

"스트레스 좀 풀고 삽시다" 고 교수는 명상의 필요성을 리더십과 연결해 설명했다. "리더는 항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해요. 마음이 평온해야 진정한 리더십이 나옵니다."

인터뷰가 진행된 날은 수능일이었다. 고 교수는 "둘째 딸이 시험을 보는데, 긴장을 풀어주려고 어젯밤과 오늘 아침 함께 명상했다"며 웃었다.

"사람은 누구나 긴장하는 순간이 있어요. 시험, 면접, 중요한 발표 앞에서 초조한 건 당연하죠. 간단한 명상으로 긴장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면 삶이 훨씬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어요."

'생각이 바뀌면 생활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5분의 명상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