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호 2012년 5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변호사 등 국가자격 4개 ‘공부의 신’ 사회공헌 일환으로 다양한 집필활동
화제의 동문 국회사무처 유재원 법제관
국회사무처 유재원 법제관

변호사 등 국가자격 4개 ‘공부의 신’
사회공헌 일환으로 다양한 집필활동
우리나라 국가자격증은 크게 국가기술자격과 국가전문자격으로 나뉜다. 국가기술자격은 주로 산업과 관련이 있는 기술, 기능 및 서비스 분야의 자격이며, 국가전문자격은 주로 전문 분야(의료, 법률 등)의 자격으로 대부분 면허 성격을 지닌다. 현재 국가전문자격은 변호사법이나 의료법 등 관련 법에 따라 14개 부처에서 128개 종목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전문자격은 단기간의 노력으로 획득 가능한 것이 없다. 수십 년씩 도전하고도 낙방의 아픔을 되씹는 사람도 허다하다. 국회사무처 유재원(국사 98-04·법학 03-10) 법제관은 그런 국가자격증 시험 중에서도 특히 어렵기로 정평이 난 변호사·변리사·세무사·노무사 시험에 모두 합격한 인물이다. 그는 최근 모교 인문대 멘토-멘티 프로그램 참여 학생 100여 명과 함께 공부 노하우를 담은 책 『공부불패』를 출판했다.
인문학 공부한 법학도
유 동문은 법학도가 아닌 사학도로서 모교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가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도 모교 국사학과에 재학 중이던 23세 때의 일이었다. 인문학에 대한 남다른 애착은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하다고 한다. 그는 최근의 저서인 『공부불패』 이전에 인문학과 법학에 관련한 네 권의 책을 쓴 적이 있다.
“인문대에 다니면서 사법시험에 합격했는데, 인문학을 공부한 보람이 나름대로 컸습니다. 그래서 법조인이 된 다음에도 인문학을 통해서 얻은 경험들을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여러 글들을 집필하고 책으로까지 내게 됐어요.”
인문학과 법학을 함께 공부한 이력은 그의 지적 스펙트럼을 더욱 폭넓게 만들었다. 다양한 분야에 책을 두루 섭렵하고 음악과 미술 등 예술에도 관심이 많은 유 동문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 인문학을 소재로 법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처음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모교 법대 학장을 지내셨던 성낙황(행정 69-73) 교수님이 2004년도에 소개를 해주셔서 ‘고시계’라는 잡지에 칼럼을 쓰게 된 것이었습니다. 고시생들에게 법률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서 전하는 코너인데, 그 이후로 8년 가까이 글을 쓰고 있어요. 그렇게 모인 자료들이 인문학과 법학 쪽으로 각각 나눠져서 몇 권의 책이 된 거죠.”
유 동문은 “학문 탐구 자체에 흥미가 없었다면 그렇게 많은 분야에 대한 관심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라 말한다. 최근에 발간한 『공부불패』는 공부하기를 좋아한 그와 모교 재학생 100여 명의 공통된 공부 습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문대 멘토-멘티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의 의견이나 리서치 결과가 이 책에 그대로 반영됐다.
“저는 백만 사람이 있다면 그들 모두에게 백만 가지 공부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비법이라기보다는 제각각의 습관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저와 인문대 후배 100여 명이 공유한 것 역시 공부의 ‘비법’보다 공부의 ‘습관화’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유 동문의 근무처인 국회사무처 법제실은 사회적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입법기관인 국회의원 활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국회의원이 요청하는 법률안의 입안 및 검토, 국내외의 법제에 관한 연구, 국회의원의 법제 활동에 관한 지원 전반이 법제실에서 이뤄진다. 유 동문은 이곳에서 실무자로서의 내공을 쌓는 일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받은 혜택만큼 사회에 기여
2010년 모교 행정대학원에 들어가 올해 석사 과정을 수료한 유 동문은 모교에서 공부한 시간이 긴 만큼 모교와 동문들에 대해 더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그는 모교의 좋은 환경에서 공부한 동문들이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좀 더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저는 모교가 정말 좋은 학교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어요. 불만이 전혀 없습니다. 다만 모교가 타 대학에 비해 우리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는 만큼 우리 동문들은 세상에 그 혜택을 돌려주는 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 역시 각자 자신의 꿈을 이룬 다음에는 여러 훌륭한 선배님들처럼 사회에 기여를 많이 하길 바랍니다.”